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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4회 설봉 철인 3종 대회 출전기> 2018년 7월 22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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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4회 설봉 철인 3종 대회 출전기> 2018년 7월 22일

나무와 들풀 2018. 7. 23. 11:46

 

 

 설봉 대회는 세 번 도전해서 결국 완주를 했다. 첫 번째 도전은 시합장에 늦게 도착해서 수영 출발 소리를 들으며 잔거 거치를 하고, 너무 급해 슈트도 못 입고 유원지에 뛰어들어 수영하고 나왔더니  바로 나부터 컷오프를 해서 뛸 수 없었다. 하도 속 상해서 엉엉~~ 울면서 바꿈터 왔더니 내 안경 누가 밟아서 다 깨놓고 암튼 영영 속이 상한 대회였다.

두 번째 도전에선 수영 나왔더니 여자 2등이라고 누가 그랬다. 그리고 잔차 타고 가는데 앞에 여성 선수 보이고 앞 지르면서 '1등이구나' 했는데 잠시 후 바퀴가 이상해서 옆 사람한테 물어보니 펑크난 것 같다고... 바로 시합 포기하고 지나가는 경찰차 불러서 설봉 공원으로 가서 남들 뛰는 거 봤다. 런 코스가 힘들다고 하는 선수들 보며 무척 부러웠다.  

그리고 오랜 기간 쉬다가 어제 세 번째 출전했다. 수온이 높아 슈트 입지 말라고 호흡 곤란 온다고 했다. 그러나 또 실패하면 완전 좌절할 것 같아 상 안 탄다는 서약서 쓰고 슈트 입었다. 수영이 어찌나 잘 되던지 슝슝~~ 나갔다. 수영에서 나왔더니 자전거 줄줄이 달려있고, 참 나 살다보니 이런 일도 다 있구나 했다.

잔차 코스는 몹시 평탄했다. 언덕 없고, 다만 1차선만 사용해서 제대로 밟을 수 없는 구간이 좀 있었다. 잔차 들와서 달리기를 하는데 코스 어렵다고 해도 그저그랬다. 달리기 연습을 못 해서 언덕 뛰는 거나 평지 뛰는 거나 별반 다르지 않았다. 네 바퀴 뛰고 골인하는데 급한 오르막이라 "썅~~' 하는 소리가 나오긴 했지만 골인했다. 끝난 후 발바닥에 엄청 큰 물집이 잡혀서 걸을 때마다 아팠지만 완주의 징표라 여기고 기쁜 마음으로 인천으로 돌아와서 고기 먹었다.

 담은 설악 대회다. 시합에 출전할 땐 늘 수영도 열심히 하고, 달리기 연습도 하고, 주말엔 잔거도 타고 등등의 다짐을 하지만, 그건 다짐일 뿐 일이 많아 피곤해서 아침에 못 일어나서 수영 못 가고, 주말에 일 하고... 그냥 올해는 시합만 다닌다. 이게 지금의 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