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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서평 (11)
나무

‘순종하는 신체’ 덕분에 3년 동안 고등학교 교사로 운 좋게 아무 일 없이 지냈다. 인간을 복종시키기 위해 신체에 가해지는 유무형의 억압들을 푸코 선생님은 「감시와 처벌」에서 역사적으로 규명하고 있다. 17~18세기를 거치며 억압의 방법은 다양한 규율로 변하며 ‘복종되고 훈련된 신체’, ‘순종하는 신체’를 만들어내기 위해, 학교를 시작으로 구호시설, 군대, 종교시설 등으로 확장시키며 사회 전반에 걸쳐 촘촘하게 엮은 결과 근대적 휴머니즘의 인간이 탄생했다고 한다.푸코 선생님의 말씀에 의지해 우리나라 고등학교에서 유독 ‘순종하는 학생’이 많은 까닭을 생각해 보면 일단 순종에 길들인 시간이 다른 학교급보다 길다. 다음으로, 사회적으로 ‘대입’이라는 시험 장치가 있다. 푸코 선생님은 ‘시험은 감시하는 위계질서의..

촛불소녀도 남태령 대첩의 주인공들도 광장에만 있었지 학교에는 없었다. 단순히 ‘없었다’가 아니고, 지금까지의 학교는 그런 사람들을 키워낼 수 없었다.책 제목이 수수께끼 같은 형식이지만, ‘그것은 민주주의’라고 학교 다녀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말할 수 있다. 이 책은 학교에 없는 ‘민주주의’를 어떻게 할 것이냐의 답을 찾는다. 그래서 부제로 ‘민주주의의 도전’을 달고 있다.광장에는 있지만, 학교에는 없는 민주주의이므로, 책의 내용은 학교에 어떻게 민주주의가 없었는지 경험한 것과 그것을 찾기 위해 애쓴 사람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그것을 학교의 삶으로 만들 것인지로 구성되어 있다.학교에서는 민주주의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경험해야 한다고 듀이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우리 학교는 민..

학교교육을 잘 받은 아이들은 비판하는 생각을 할 줄 모르고 올바르게 토론할 줄을 모르는 것이다.(52쪽)2024년은 학교 교육을 잘 받은 덕에 우리 사회에서 상류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형 사고를 친 해이다. 일 년 내내 올바르게 토론할 줄 몰라서 서로 대립하며 극단적으로 치달으며 자신들의 이익을 굽히지 않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대중에게 돌아갔다. 그리고 일 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는 비판할 줄 모르고 넙죽넙죽 받아들인 거짓 정보로 어느 누구도 처음 들었을 때 사실이라고 생각지 않은 일을 벌인 또 한 사람이 있다.참으로 어이가 없다. 어찌 저렇게 생각 없이, 무례하게, 극단적으로, 말하고 행동할 수 있는가, 배운 사람들이!개토의 ‘바보 만들기’는 이런 의문에 생각할 거리를 준다. 우선 학교가 아이들..

수필을 이렇게 힘 있게 긴 이야기로 쓸 수 있는 것은 값진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그 경험은 신영복 선생님이었기에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청구회 추억’은 내가 읽었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나 ‘담론’의 대화체와는 판이하게 다른 문체다. 어느 봄날 ‘답청 놀이’에서 만난 여섯 명의 국민학생들과 3년 동안 사귀었던 이야기를 건조한 문체로 서술하고 있다.왜 이렇게 문체가 건조할까? 아마도 선생님이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남한산성 육군교도소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죽음을 기다리는 시기에 써서 그러지 않았을까? 그런데 인생을 정리해야 하는 그 긴박한 시기에 왜 이런 글을 썼을까? 아마도 그것은 국민학교 친구들과 순수하게 나눈 우정을 추억하며 죽음의 공포를 잊으려 한 것이 아닐까. 죽음의 두려움이 나를 갉아..

데이비드 하비는 『자본주의는 당연하지 않다』에서 만국의 노동자에게 변화된 시대에 맞게 변모한 모습으로 연대하여 투쟁하라고 주장한다. 하비의 말에 심정적으로는 동의했지만 노동자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어떻게 연대해야 하는지 제시하지 않아 누구나 하고 있는 뻔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 느낌에 끝이 허망했다.그에 비해 『피투자자의 시간』은 여기서 더 나아가 자본주의를 시기적으로 분석하고 현재까지 진행된 특징을 포착하여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제시한다. 그의 대안을 일반화하긴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만 행동해야 할 바를 핀셋으로 콕 집어주는 느낌을 준다.책은 총 여섯 개 부분으로 이루어졌는데, 들어가는 부분과 결론, 저자와 한 인터뷰를 빼면 본문은 세 장으로 구성되었다. 부록으로 경제학을 잘 모르는 독자들을 위해 ..

‘악의 평범성’으로 유명한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은 말과 생각을 하는 힘의 중요성을 아이히만의 재판 과정을 통해 자세히 알려주는 보고서다. 이와 함께 나치스가 유대인은 물론 인류에 저지른 악행도 세밀하게 언급되어 있다.『한나 아렌트 어두운 시대의 삶』에 의하면 아렌트는 이 보고서를 쓰고 시온주의자들에게 엄청난 따돌림을 당해야 했다. 인류에 대한 상상을 초월하는 범죄를 저지른 자가 인간성을 포기한 괴물이 아니라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며, 누구라도 조건만 갖춰진다면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는 당시 가장 크고 비참한 피해를 입은 유대인 사회에서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것이다. 더구나 민족주의를 당연하게 여기던 당시 시대 분위기에서 유대인인 아렌트가 그토록 냉철하게 재판을 지켜보고 내린 결론이었으니 같은..

통제 사회에 던지는 질문들뢰즈의 질문. “경제적 양극화는 왜 정치적 양극화로 귀결되지 않는가? 극심한 경제적 불평등과 빈부격차는 왜 같은 비율의 정치적 양극화, 곧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라는 두 정치적인 진영의 양극화로 귀결되지 않는가?”(68쪽)들뢰즈의 질문이지만, 우리도 선거 때마다 이런 의문을 품는다.아주 오래된 일이지만, 나는 비씨 카드를 선전하며 당시 유명 배우가 나와서 “부자 되세요.”라고 하던 광고를 잊지 못한다. 너무나 큰 충격이었기 때문이다. 아무도 대놓고 말하지 않던, 최소한의 염치가 있어서 내가 속물인 건 알지만 아무도 내놓고 표현하지 않았던 금기를 공공의 전파를 타고 모든 가정에 살포한 큰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적어도 나한테는.나는 이 사건부터 우리 사회는 기업가의 영혼이 모두를 대..

눈이 즐거운 책이다. 유럽의 미술관에 가야 볼 수 있는 작품들을 내 손 안에서 컬러로 보는 기쁨이 있다. 사람들은 자기에게 익숙한 것으로 세상을 보는 것 같은데, 저마다 익숙한 것이 다르니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접하는 것은 세상을 다양한 시선으로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이 책은 미술 작품에 담긴 의미를 그 속에 그려진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해부학적인 관점에서 해석한다. 나는 패키지 상품으로 갔던 유럽 여행에서 접한 루브르 같은 세계적인 미술관 외엔 우리나라 현대미술관조차도 거의 가본 적 없을 만큼 미술에 관심이 없다. 그림을 좋아하지도 않지만, 막상 그림을 봐도 뭘 봐야 하는지 모르는 내가 이 책은 재미있게 읽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미술 작품을 해부학의 관점으로 보고 이야기를 풀어가기 때문..

철학책을 읽었는데 소설 같았다. 처음엔 책을 잡은 손을 놓지 못하더니 뒷부분에선 감동이 밀려와 눈물까지 났다. 철학책인데 재미있는 소설을 읽은 느낌은 주인공인 개 같은 늑대 때문이었다. 그 늑대의 죽음과 죽음을 맞이하는 철학자를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 경험이 감동을 자연스럽게 끌어낸 것이리라.나에게는 16년째 같이 살고 있는 늙은 개가 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퇴근했을 때, 그 개가 보이지 않으면 소스라치게 놀라 화장실로 달려가 바닥에 엎드려 있는 개가 숨을 쉬는지 확인한 후 안도하는 내가 보였다.장 폴 사르트르는 인간의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고 정의했다. 기억할 가치가 있는 이들이라면, 그들이 만들어 준 사람의 모습으로 사는 것은 단순한 기억이 아니라 그들을 존경하는 방법이다.(72쪽)개를 ..

막스 베버의 ‘프로테트탄트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의 내용을 접했을 때 경이로웠다. 자본주의라는 괴물이 어떻게 초창기에 사람들의 인식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게 되었는지를 설명해줬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영향이 프로테트탄트도 아닌 내 의식까지 깊숙하게 지배하고 있는 것에는 경악스러웠다. 이 책도 자본주의 관련 책들과 일맥상통한다. 결론은 자본주의적 삶의 방식을 바꾸지 않고선 ‘번아웃’에서 벗어나지 못한다.지난 수십 년 동안, 부문을 가리지 않고 일이 주는 스트레스는 늘고 보상은 줄었다. 지난 30년 사이 일은 더 나빠졌는데도 보상이 줄었기 때문에 이상과 현실에서 오는 괴리가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스트레스는 그 자체가 생물학적인 현상인 동시에 문화적 현상이다.(155쪽)우리는 돈을 위해서만 일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