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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서평) 청구회 추억/신영복 글, 돌베개
수필을 이렇게 힘 있게 긴 이야기로 쓸 수 있는 것은 값진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그 경험은 신영복 선생님이었기에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청구회 추억’은 내가 읽었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나 ‘담론’의 대화체와는 판이하게 다른 문체다. 어느 봄날 ‘답청 놀이’에서 만난 여섯 명의 국민학생들과 3년 동안 사귀었던 이야기를 건조한 문체로 서술하고 있다.왜 이렇게 문체가 건조할까? 아마도 선생님이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남한산성 육군교도소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죽음을 기다리는 시기에 써서 그러지 않았을까? 그런데 인생을 정리해야 하는 그 긴박한 시기에 왜 이런 글을 썼을까? 아마도 그것은 국민학교 친구들과 순수하게 나눈 우정을 추억하며 죽음의 공포를 잊으려 한 것이 아닐까. 죽음의 두려움이 나를 갉아..
원고
2024. 12. 17. 1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