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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교육학, 안토니아 다더 지음, 유성상 외 옮김, 살림터, 2021 본문
사랑의 교육학, 안토니아 다더 지음, 유성상 외 옮김, 살림터, 2021
파울로 프레이리와 정치적이 되려는 용기, 헨리 지루
경험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은 유의미한 교육적 자료가 되기 위해 이론, 자기성찰, 비판의 우회로를 거쳐야 한다.
프레이리와 사랑의 교육학?, 유성상
배움은 의식의 비판적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 과정이다.
제1장 파울로 프레이리의 열정 : 기억과 성찰
직업 교육과 인문학적 교육의 분리는 자본주의 체제에 도전하려고 하는 노동자들의 역량을 감소시킨다.
전통적인 교수법은 구체적인 수업 방법, 전해진 교실 교육과정, 표준 교과서 및 학습 자료 활용을 강조한다. 그런데 프레이리가 제시하는 가르침의 필수 불가결한 자질은 이와 달리, 교사의 비판적이고 감성적인 역랑을 높이는 인간의 가치를 반영하고 있다.
프레이리의 교육철학은 용기, 자기 확신, 자존감, 타인 존중에 기반을 둔 겸손으로 시작한다. 겸손이란 우리의 다름을 초월하여 서로 경청하며, 민주주의에 대한 친밀함으로 발전시키는 초월을 이루는 자질이라고 믿었다.
학생의 저항 표현은 매우 의미 있을 뿐만 아니라 사실상의 임파워먼트의 과정에서도 필요하다. 교사의 이러한 겸손함이 의미하는 것은 교실 안팎에서 교육과정의 실행을 지속적으로 성찰하게 하고, 그들의 생각과 말, 그리고 행동의 결과를 심사숙고하게 하는 교사의 자질이다. 이러한 자질은 교육적 헌신에 바탕을 둔 사랑의 표현 역량을 구축하는 교사의 능력으로 이어진다. 안정감(혹은 자신감)은 능숙함, 정치적 명확성, 그리고 윤리적 진실성으로부터 생겨난다.
제2장 인간성 회복 : 혁명적 실천을 위한 대화법
“교육에서 정치는 가장 본질적인 부분이다.”
학교는 사회의 정치경제에 매여 있으며 그것을 위해 봉사한다.
“내가 세계에 대해 말할 때, 나는 단지 내가 사랑하는 나무와 동물들, 산과 강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나 역시 그 일부인 자연에 대해서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또한 나 자신이 그 일부인 사회구조와 정치, 문화, 역사에 대해 말하고 있다.”
불행하게도 대부분의 교사는 이러한 표준화 교육이 파괴적 영향력을 효과적으로 비판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듯하다.
대다수 교사가 학생의 학업적 성공을 돕는다는 명목으로 이러한 ‘시험을 위한 가르침’의 모순을 무비판적으로 옹호하게 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교사 평가가 교사들의 참여를 통해, 자신이 왜・어떻게 가르치는지에 대한 이론적 이해와 실제 교수번의 향상 모두를 돕는 유용한 도구로서 대화적으로 기능하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은 교사 평가는 교사들을 “모호하고 우유부단”하게 만들면서, 자신의 가르침에 대해 온전히 책임지고자 하는 그들의 노력을 무력화시키려는 체제의 강력한 조련 도구로서 단순히 기능할 뿐이다.
지식은 언제나 역사적 맥락 속에서 구성된다.
교사는 인간이 자연과 별개의 존재가 아니라 그 일부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인간과 자연은 밀접하고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분리될 수 없다. 우리가 자신을 자연에서 인위적으로 분리하고자 할 때, 결국 모든 지배와 착취를 가져오는 소외된 관계를 구축하게 된다.
지식 구축의 문제는 항상 이데올로기적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
교사가 경제적 불평등 관계와 구조를 유지하는 교육을 실천할 때, 그들이 알든 모르든 간에 그들은 자본주의의 헤게모니적 정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국가의 대리인으로 활동한다.
교사의 권력을 인정하는 것과 관련된 본질적인 문제를 받아들이는 것은 학교교육의 혁명적 비전의 핵심이다.
계급 기반이 학교 운영 방식은 설립 초기부터 존재해 왔다. 학교는 자본축적 과정에 대한 효과적이고 합의된 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처음부터 국가의 것이었다.
교사들 역시 교육과정에 관한 결정을 내릴 자유를 조직적으로 제거당하고, 미리 준비된 교구들, 시험을 위한 가르침, 원격 교육, 노동을 통제하는 여러 기술적 장치들로 가득하지만 어디로 향하는지는 알 수 없는 곳으로 안내되는 과정에 연루되어 있다.
학교는 학생들이 분류되고, 선정되고, 인증되는 장소이다 학생의 시험, 평가, 승급을 주관하는 교육적 정책들은 궁극적으로 어떤 학생들이 교사, 의사, 변호사, 예술가 등으로 불리는 특권, 즉 특정한 직업의 공인된 일원이라는 특권을 얻게 될 것인지를 결정한다.
각 직업의 계급 편향적 가정들을 유지하게 하는 시험과 평가 방식, 자격 증명 요구사항 등에서 중립적인 것이란 없다.
이미 집에서도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학교에서도 가장 많은 것을 받는다. 그러나 학생은 마치 그들이 평등한 경기장에서 살고 있고 또 배우고 있는 것처럼 공부로 경쟁해야 한다.
교사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학생을 다수의 비용으로 소수를 위한 자본을 축적하는 것을 비도덕적이고 탐욕적으로 지원하는 정치경제에 대한 무비판적 합의와 관용으로 끌어들이는 정부 요원을 모집하는 방식이다.
시장의 정치에 내재한 모순에 대해 깊이 우려하며, 프레이리는 교사에게 “우리(와 학생들)가 자본의 대리인이라는 생각으로부터 우리를 분리하라”고 촉구했다. 자본주의의 무책임과 부정의와 싸워 이길 부르주아적이고 자유주의적인 민주주의를 넘어선 민주주의에 절대적으로 필수적인 사회적, 시민적, 정치적 훈련을 형성하는 과정으로 이끌 수 있다고 믿었다.
이론과 실천은 분리될 수 없다. 이론이 없다면 우리는 길 한가운데서 자신을 잃어버린다. 그러나 반면에 실천이 없으면 우리는 공중에서 자신을 잃어버린다.
제3장 사랑의 행위로서의 가르침 : 수업에서의 프레이리
교사와 학생은 협력학습의 대화적 과정에 참여할 때 그들 신체의 질료성은 집단의식 형성에서 정당한 협력자로 이해되어야만 한다.
“참교육이 실현하려는 것은 자신이 존재하는 세계에서 자신이 완전한 인간이 되기 위해서 타인과 함께 협력하는 인간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는 것”
은행저금식 교육에서는 학생의 신체적 통제를 직접 지시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신체에 대한 좀 더 다면적인 이해가 부재하며, 지적이고 정치적인 형성에서 신체의 중요성을 간과한다.
이와 같은 분리는 학생의 목소리, 사회운동단체, 민주적인 참여의 형성을 불가능하게 한다고 보았다.
그는 신체를 소외시키는 것은 “소외를 내면화하는 보이지 않는 힘, 세련된 소외의 상태, 신체에 대한 의식이 상실된 상태”와 유사한 것으로 판단했다. 따라서 은행저금식 교육은 인지적이고 신체적인 교화의 장으로 존재한다.
학생은 대개 학교에서 사회적 주체로서의 감각을 약화하고 결국엔 잃어버릴 수 있는 수동적인 역할을 하도록 사회화되고 조건화된다. 결과적으로 학생의 현재의 실질적인 신체적, 감정적, 영혼적인 요구들은 일반적으로 무시되고 중요하지 않는 것을 치부된다. 이로써 학생은 학교교육과정의 지배적인 문화에 자발적으로 복종하고 순응하도록 재촉 받는다.
학생의 욕망, 즐거움, 신체의 이동을 통제하려는 제도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하위 계층 학생은 권위주의적인 수업에 완전히 복종하거나 쉽게 동의하지 않는다. 대신에 많은 학생이 자신만의 저항문화 형성에 참여한다.
그가 보수적인 교사들의 권위주의적인 수업을 강하게 반대하는 만큼 학생의 공부하는 행위에 대한 책임감 발달을 저해하는 동시에 학습을 마치 “재미있다”고 속여 강조함으로써 “응석받이”로 만드는 공부에 대한 자율적인 접근법 또한 거부했다. 학생들이 학습과정에서 더 큰 어려움에 봉착할 때 단지 ‘재미’만을 강조하는 위선자들로 인해 학생은 진실을 알고 나면 환멸을 느끼게 되는데, 그래서 결국 공부 내용이 점점 어려워지면 학생은 공부를 그만두게 된다.
문제제기식 교육의 주요한 과업은, 학생의 비판적인 발달 과정에서 기존의 지식 및 학생이 살아온 역사와 문화적 경험에 잠재된 힘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문제제기식 교육의 혁명적 수업을 다루며 대화의 과정을 빼고 말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문제제기식 교육과정은 학생이 세상의 과거, 현재, 미래를 설명하는 더 나은 이해 방식을 갖기 위해 비판적으로 고심함으로써 학습과정에서 “비판적 의식의 발현”과 창의성을 불러일으키고 동기를 주며, 강화하는 데 기여하는 역할을 한다.
대화란 교사가 겸손한 자세로 가르치려는 역량을 지녔을 때, 그리고 학생들에 대한 신념이 있을 때에만 시작된다고 그는 주장했다.
“학교의 운명을 결정할 때 학부모와 공동체의 진정한 참여를 위해서 학교의 참모습을 공개하지 않는 한 학교 민주화는 불가능하다. 참여한다는 것은, 학교 예산의 재조직과 학교 내 교육적인 정치활동을 통해서 의논을 위해 발언권을 갖는 것”
권위는 교사가 학생을 교육하려는 그들의 책임을 통해서 학생의 (직접적인) 학습, 사고, 행동에 영향을 주기 위해 갖는 힘을 말한다. 권위주의는 권위가 잘 서지 않을 때 나오는 결과이다.
프레이리는 언어를 “의사소통의 도구로서뿐만 아니라 사고를 위한 구조”로 보았고, “언어는 문화”라고 했다.
교사는 노동계급 학생이 “반지성적인” 태도로 자기강박적 표현을 하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는 교사가 뭘 가르치건 수업에 참여하지도, 배우지도 않겠다는 저항심을 드러내는 것이다. 많은 학생에게, 이런 저항은 학문적 억압으로 수년 동안 소외를 경험하며 발견한 유일하게 효과적인 자기보호 기제이다.
불행히도 학교교육은 윤리적이고 사회적으로 책임 있는 세계 시민을 길러 내기보다 편의주의와 학교 통제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프레이리는 교사가 관료주의에 물드는 것에 대항해 싸워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관료주의는 “창의성을 절멸시키고 인간을 상투적인 것을 단순 반복하는 사람으로 탈바꿈해 버린다. 교사가 관료주의화 될수록, 교사는 소외된 채 더욱더 일상의 반복된 생활로부터 떨어져 서 있지 못할 정도로 고착될 것이다.
교사가 학교에서 종종 경험하는 소외와 고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연대의 길을 만들어야만 한다.
제4장 프락시스로 살아가기 : 교사들, 프레이리를 재창조하다
우리가 알고 있거 그렇지 않건 간에, 교사는 문화노동자다. 교실에서 가르치는 문화 그리고 가치에 대해 교사가 질문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학생들에게 인종, 계급, 성, 능력 등에 따라 구조화되어 있는 사회 불평등을 단지 받아들라고 사회화할 뿐일 것이다.
가르침은 실험의 연속이라는 점이다. 그 실험에서 아이들의 솔직한 대답이 늘 나를 놀라게 한다.
학생은 다양한 상황에서 자신들의 경험과 재능을 끄집어내었고, 지역사회의 구체적인 변화를 위해 일하는 과정에 직접 개입할 수 있었다.
교사가 지닌 힘을 우리 학생의 목소리와 지적 발달을 지원하는 데 사용할 것인가, 아니면 사회 불평등에 도전하지 못하도록 순응적 태도를 갖게 하는 데 사용할 것인가?
“겸손함이 없이는 대화란 결코 존재하기 어렵다.” 프레이리
만약 교사가 교직에 있으면서 즐겁고 희망적이려면, “(희망을) 포기하기 전에 수천 번 시도해 볼 수 있는” 용기와 수단을 개발해야만 한다.
교육가들은 자주 세계를 보는 관점 또는 통로로서 “창문”을 만들어 내지만, 자신이 행위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거울”을 만드는 데는 실패한다.
종종 낙인이 갖는 비안간화의 충격은 그 자체로 자기예언이 되기도 한다.
제5장 신자유주의 배제 시대의 교육
산토스는 다음과 같이 썼다. “무의식적 사고를 결정짓는 가장 근본적인 것은 경계 지어진 두 가지 영역이 공존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것이 널리 퍼져 있는 한, 경계의 한쪽 영역은 관련 현실의 영역을 소진시킴으로써 우세해진다. 그 너머에는 부재, 비가시성, 비변증법적인 부재뿐이다.
“불평등하지만 권리는 동등하다”의 결과는 총체적 불평등의 영속화와 소수 엘리트로의 전례 없던 부의 집중이었다. 본래 충격적인 빈곤을 영구적으로 정당화하고 확대하기 위해 교육 영역 전반에 길들이기를 목적으로 한 숨겨진 교육과정이 필요하다. 본질적으로, 이 지배적 가치를 담은 교육과정은 대중의 빈곤이 자신들의 과실이라 여기고, 그들을 처분 가능하고 소모 가능한 것으로 취급한다.
아동기의 상업화. 조작적인 시장 전략이 어린 먹잇감에 미치는 악영향에는 전혀 관심이 없으며, 원초적으로 수익에만 탐욕스럽게 충성하는 광고업계에 의해 아동은 공격적으로 소비주의에 맞춰지고 사회화된다.
“타자”에 대한 잘못된 믿음은 쓰고 버리는 정치를 뒷받침하는 자격과 특권에 대한 개념을 합리화하고 정당화한다.
후기
현재를 변화시킴으로써 우리는 미래를 건설할 수 있고, 따라서 역사는 결정론이 아니라 가능성이다. 프레이리
우리는 학생이 공부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교육을 해야 한다.
교사가 다른 사람들이 만든 지식을 단순히 전달하거나 자기가 가르치는 지식이 도대체 어디에서 왔는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교육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 교육은 철학을 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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