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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2023년 세종 아시아 트라이애슬론컵 대회 출전기

나무와 들풀 2023. 7. 11. 20:58

6월 30일 제주에 내려가서 7월 1일 수업 보기 모임을 마치고 김포에 도착했다. 7월 2일 시합에서 수온이 높아 슈트 착용 금지란 말을 듣고, 서울역 KTX를 취소하고 들풀이한테 집에 있는 부력 반바지와 면탑을 광명역으로 가지고 오라했다. 제주 내려갈 때 수영 연습이 부족해서 제주 실내 수영장에서 연습하려고 수영복과 도구들을 가져갔지만, 제주의 실내 수영장은 모두 폐쇄였고, 사립 수영장은 오후 2시가 이용 시간주 끝이었다. 금요일 제주부터 토요일 세종까지 택시비만 나가고 다 어긋나는 일들이 벌어졌다. 

7월 2일 시합. 

준비.

준비했던 부력 반바지는 입지 못했다. 대회 측에서 입지 못하게 했다. 시합복은 클럽에서 새로 마련한 저지를 입기로 해서 가져왔는데, 슈트를 입지 못하면 저지는 수영할 때 저항을 다 받기 때문에 완전 난감한 상황이 벌어진다. 시합 전 마지막 팀훈련 때 사람들이 새 저지 입자고 했을 때 아니라고 말했는데도 사람들이 우겨서 가져왔다가 완전 망했다. 일부는 시합복으로 가져와서 입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저항을 줄이기 위해 타이즈를 한쪽만 신었다. 양쪽 다 안 신으려고 했지만 칩이 자꾸 빠져서 칩 고정용으로 신을 수밖에 없었다. 

 

수영. 완전 망했다. 들풀이한테 가져오라고 했던 탑은 면탑이었고, 호수에 뛰어들어 수영을 시작하자 속옷에 물이 들어와서 엄청 큰 풍선처럼 부풀어서 하체는 가라앉고 몸 전체가 무거웠다. 물에서 나왔을 때 부푼 탑에 쓰려서 양쪽 팔뚝 안쪽에 커다란 찰과상을 입었다. 바지도 펄럭펄럭해서 수영하는 동안 말려 올라가서 내리느라 참 고생했다. 시합복 때문에 완전 시합 망쳤다. 한심스럽고 또 한심스러웠다. 한두 번 시합 참가한 것도 아닌데. 

 

잔차 준비. 손목 밴드가 팔뚝까지 올라올 수 밖에 없었기에 이 팔뚝까지 올라오는 밴드가 수영하는 동안 물에 빠져서 두어 번 멈춰서 다시 찼다. 잔차 준비하며 밴드 다시 팔뚝까지 끌어올리고, 탑 위에 저지 입고. 참 나~

 

잔차 나가고. 

 

잔차 타고.

잔차 또 타서,

들어 오고. 

 

달리고

달려서,

골인!

기록. 허접하지만 이것도 실력이므로 기록해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