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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월 말라파스쿠아 다이빙 1 본문

운동/다이빙

2024. 1월 말라파스쿠아 다이빙 1

나무와 들풀 2025. 1. 22. 22:05

2024.01.16 ~ 01.20

진에어로 왕복했다. 환도 상어 보러. 오후 6시 이후 비행기였고, 돌아오는 비행기는 20일 새벽 2시 이후 비행기였다. 이렇게 여행 계획을 짜는 건 좀 어리석다. 

 

<16일 공항 출국>

말라파스쿠아 기온은 26-30도라 했다. 이런 기온은 완전한 여름 날씨는 아니다. 옷을 가을용 차림으로 갔다. 

 

 

 

세부막탄 공항에는 새벽 12시 이후에 도착했고, 예약한 차를 타고 말라파스쿠아에 들어가는 입구인 마야항까지 3시간 정도 차를 타고 갔다. 새벽 5시에 도착한 것 같고, 6시까지 한 시간 마야항에서 기다렸다. 이들은 눈으로 항로를 보며 가야하므로 날이 밝아야 말라파스쿠아에 들어갈 수 있다.

 

<마야항 들어가는 방카 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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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카 보트를 타고 40분쯤 가면 말라파스쿠아가 있다. 우리는 파라다이브 리조트에 묵었는데,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이다. 산미구엘 필슨 한 병이 120페소다. 이건 내게 중요한 거다. 아침과 점심은 숙소 비용에 포함되어 있는데, 저녁은 불포함이고 아주 비싸다. 그리고 밥은 따로 주문해서 계산해야 한다. 맛은 좋다. 

 

<숙소에서 바라보는 바다>

 

 

첫날 다이빙, 가토아일랜드 2회, 딥슬로프, 둘째 날, 모나드숄 1회, 키무드숄 2회, 키무드 숄에 바로 환도 상어가 있다. 그냥 있다 정도가 아니라 동네 강아지만큼 많이 볼 수 있고, 가까이에서도 볼 수 있다. 도망가지 않으니까. 마지막 날은 캐피탄칠로에서 3회 다이빙을 했다. 캐피탄칠로는 다이빙도 하지만, 호핑도 많이 한다. 그냥 예쁜 고기가 버글버글하니까. 노우 플라잉 타임 때문에 다이빙을 해도 10미터 이내에서 했다. 

 

 

<다이빙 포인트의 배 위에서>

 

 

말라파스쿠아에서 다이빙을 할 때는 배로 이동하는 시간이 한 시간 이상이다. 그래서 세 번 다이빙을 하더라도 마치는 시간이 오후 3-4시로 예상해야 한다. 환도 상어를 보는 투어는 새벽 5시에 출발하므로 세 번 다이빙을 하면 오후 1시쯤에 끝난다. 왜냐하면 상어들은 심해에 살고 있고, 몸의 기생충을 없애려고 수면 위로 올라오는 시간이 있는데 그 시간이 이른 아침이란다. 그래서 상어를 보려면 아침 일찍 출발해야 한다. 

 

 

<환도 상어. 꼬리가 칼처럼 생겼다고 해서 환도 상어란 이름이 붙었다고 했다. 너무 잘 생겼고, 멋지게 수영하는 녀석이었다. 가까이 슥~ 하고 와서 방향을 돌려 갔다가 다시 오는, 원을 크게 도는 습성이 있다고. 상어 밑에 있는 물고기들이 바로 환도 상어의 몸에 있는 기생충을 먹는 고기들이다. 이 고기들이 기생충을 먹는데, 그래도 잘 떨어지지 않는 기생충이 있을 때 상어가 물 위로 펄쩍 뛰어올라 기생충을 떨어뜨린다고 했다. 실제로 물 위로 상어가 배를 뒤집고 펄쩍 뛰는 장면을 봤다. "시몬, 너는 보았냐? 상어가 배 뒤집고 펄쩍 뛰는 장면을!">

 

 

 

삼 일째 캐피탄칠로. 캐피탄은 캡틴, 칠로는 선장 이름. 이 섬을 발견한 선장의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아주 작은 섬. 아무도 살지 않고 섬에 오는 사람을 위해 공무원 한 사람이 지내며 입도비를 받는다고 한다. 

 

<캐피탄칠로 앞에서 한 컷을 찍다.>

 

 

 

말라파스쿠아는 환도 상어도 보러 가지만, 마크로를 보러 가기도 한다. 아주 많은 마크로가 있고, 마크로가 이름에 걸맞지 않게 다른 곳보다 크다. 나는 허접한 다이버라 마크로를 봐도 모른다. 노랭이 큰 해마도 봤는데 나는 사진을 찍지 않으므로 본 것으로 끝. 그러므로 여기에 올린 사진은 모두 같이 갔던 일행이 찍은 사진이다. 언젠가 나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실력이 되겠지. 

 

<달팽이1. 이 녀석을 이름을 알게 되는 날 나는 비로소 내공이 생겼다는 증거가 될 것이다. >

 

 

 

<또 달팽이2>

 

 

<달팽이3>

 

 

<얘는 이름을 모른다. 물 속에서 봤을 땐 분명히 입을 벌리고 숨을 쉬었다.> 

 

 

 

<물 속에 있는 나>

 

 

 

 

가이드가 하얀 산호를 보면 산호 가까이에서 물결을 일으키며 나더러 산호를 보라고 했다. 아무리 봐도 보이는 건 하얀 산호 밖에 없었다. 도대체 뭘 보라는 건지? 나중에 사람들은 산호에 붙어 있는 해마 사진을 찍고 올라왔다. 피그미해마라고. 눈은 왜 달고 다니는지. 이제 알고 나니 나중에 보면 볼 수 있을 것 같다. 알면 보인다고 하더니. 몰라서 안 보였구나. 

<피그미해마. 귀여운 녀석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산호 사이에서 사진 찍는 이를 쳐다보는 것 같다. >

 

 

환도 상어를 본 날. 다들 선셋 다이빙을 하러 가고 나와 딸램은 동네를 즐겼다. 다이빙 가서 다이빙만 하는 건 너무 아쉬운 일이라 생각하므로. 말라파스쿠아는 아주 작은 섬이고 걸어서 섬 한 바퀴 돌 수 있다. 한 시간 안 걸릴 것 같다. 야시장은 걸어서 20분? 신선한 해산물과 야채를 숯불에 구워서 산미구엘과 같이 먹을 수 있다. 랍스타와 생선, 오징어, 산미구엘 4병을 먹었지만 1800페소도 나오지 않았다. 리조트 저녁보다 훨씬 싼 가격. 

 

<랍스타>

 

 

 

<생선>

 

 

<야시장>

 

 

 

<비치. 비치에는 레스토랑이 늘어서 있다. 해피 아우어엔 칵테일이 1+1이다. 그러나 야시장이 더 끌려서 비치를 패스하고 야시장에서 저녁을 먹었다. 이날 야시장을 가지 않았다면 말라파스쿠아에 가서 다이빙만 하고 올 뻔 했다.> 

 

3일 다이빙으로는 조금 아쉬웠다. 다이빙은 3일을 하고, 하루는 말라파스쿠아를 즐겨야 했는데, 이번 다이빙은 일정이 빡빡했다. 어쨌거나 두 번째 날 야시장과 동네를 둘러봤으니 아쉬움은 없다. 잘 생긴 환도 상어를 동네 강아지 보듯 원없이 봤으니 더 말해 무엇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