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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회 회식

나무와 들풀 2016. 6. 30. 18:48

오늘은 7교시가 있는 날이고, 환경 미화 심사가 가까워 모두 정신이 반은 나가있었다. 그런 와중에 분회 총회를 한다고 모이라고 했으니 순조롭게 진행될 리가 없었다.

4시 30분에 퇴근이지만 할 일 없는 부장인 나도 4시 30분 퇴근은 엄두도 못 내는데 담임인 샘들이야 언감생심! 그렇지만 학교 일 다 마치려면 꼬박 날을 새워도 부족하다고 하니 다들 '그렇군!' 하고 일손을 놓고 잠시 밥 먹으러 갔다.

지난 번 교감님들과의 대화에 대한 결과도 알리고 서로 같이 밥도 먹고, 투표 이야기랑 조합원 확대 이야기랑 하고 싶어서였다.

조 샘한테 메신저 띄우라고 했더니 총명한 조 샘이 '조합원 및 조합원의 프렌드들' 모이자고 해서 조합원들이 아닌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자리를 함께 하게 되었다. 그리고 오겹살을 구워 먹고 국수 먹고 배가 부르자 이야기를 시작했다.

요즘 학교는 절전으로 난리가 났다고 한다. 어떤 샘은 수업하는데 교감님이 들어오셔서 한 마디 말도 없이 불을 탁 크고 갔단다. 왜 그러실까? 3학년한텐 교감샘이 직접 들어가셔서 전기 아껴 그랜드 피아노 사자고 했단다. 이구~ 초임 샘이 대한민국의 학교 실정을 몰라 교장실에 들어가 피아노 한 대 더 사달라고 했던 모양이다. 이에 충격 받은 교장님 직원 조회 시간에 공공요금 아끼면 그 돈으로 피아노고 뭐고 다 사 줄 수 있다고 했었다. 그러자 그 충성스러운 교감님들이 직접 실천하시는 중인 모양이다. 두 분 다 몹시 착하신 분들이니 그럴 수 있다. 그런데 그 착함이 왜 교장님한테만 향할까? 늘 이게 못마땅하다. 이번 상황은 좀 더 지켜보자고 했다.

그리고 교감샘들과 대화했던 것을 알렸다.

지도안 건은 모아서 확인하지 않겠다. 낼 사람만 내라, 안 낸 사람 쪼아대지 않겠다.

옷차림 건은 내가 말하지 않고 학생 복지부로 올려보낼 테니 니(그건 바로 나다)가 알아서 지도해라. 지도하란 말에 모인 사람들 모두 눈이 똥그래져서 '지도요?'했다. 그럴만도 하지, 교감들은 그 생각 자체가 교사들을 학생처럼 본다. 그러면서 아니라고 박박 우긴다.

말은 함부로 하지 않을 것이다.

교사들을 학생처럼 다룬 적도 없지만 그럴 생각 없다. 그리고 나무랄 땐 사람 없는 데서 하겠다.

직원조회 때 말을 아껴 조회시간을 지키겠다.

수업 시 방송 자제하겠다.

이런 것들을 알렸다. 지도안 건은 모든 교사들에게 널리 알리기로 했고, 나머지도 친한 사람들을 통해 알려질 것이다.  

12명 조합원 중 4명이 떠나고 8명 남았다. 여기서 한 사람이 육아 휴직을 했다. 그래서 일곱 명이다. 그런데 오늘 모인 사람이 10명이고, 네 사람이 일 때문에 못 왔다고 한다. 일곱이 아니라 열 네명이다. 떠난 사람들의 자리가 너무 커서 마음에 바람이 휭휭 일더니 그 자리를 새로운 사람들이 메꾼다. 올해는 운동에만 미치지 말고 분회 모임을 자주 가지면서 세력 확대를 좀 해야겠다. 아이고~ 아이언 맨은 어떻게 할까? 미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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