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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분회

작전 실패

나무와 들풀 2016. 6. 30. 18:48

내가 우리 학교에 발령을 받고 난 후 생긴 변화라면 인사위원과 운영위원을 선출한다는 거다.  그 전까진 그런 게 있었는지도 샘들이 몰랐다고 한다.

그런 인사위와 운영위니 내가 들어가기 위해선 늘 작전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전교조를 믿는 우리 학교 샘들에 의해 상상하지도 못했던 표 차이로 그런 위원회에 내가 입성을 하는 것으로 끝이 났다.

올해. 교무부장이 나를 부르더니 이번에 굳이 운영위원 뽑을 필요있냐? 작년에 했던 사람들 그대로 나올 것이고, 작년 자리 중 한 자리가 비는데 그 자리를 김부장이 하면 모두가 무투표 당선되지 않겠냐 했다.

나? 조합원인 양부장 설득해서 운영위 나가라고 겨우 해놨는데 그 자리를 김부장으로 하겠다니 당연히 안 된다고 하고 양부장 나갈 거다 그랬다. 그러면서 무투표 당선을 바란다면 김부장 안 나오고 양부장 나오면 되지 않냐? 전교조 둘, 교총 셋. 그림도 참 좋겠다고 했더니 대답이 없다.

그 자리에서 나는 출마원서 달라고 해서 쓰고 오고 양부장꺼는 내게 주면 갖다 준다 했더니 본인이 직접 와서 가져가라고 할 거라고 했다. 그래서 그냥 두고, 양부장한테 절대 양보하면 안 된다고 거듭거듭 당부를 했다.

다음 날. 양부장이 출마원서 달라고 했더니 교무부장과 교감이 안 나오면 안 되냐는 식으로 하더란다. 간난애도 있으면서 어떻게 회의에 다 참석하고 회식에 가냐고 했단다. 우리의 양부장 오기 발동! 가능한 다 하겠으니 달라고 해서 사진까지!!! 붙여 냈다.

그리고 우린 분회 총회를 열고 작전에 들어갔다. 본교무실은 모두 나를 찍고, 특별실은 모두 양부장을 찍기로. 뭐 우리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 각자 나눠 찍겠지.

그리고 중간 중간에 그 작전을 아는 지 모르는 지 확인을 해 보면 다들 작전 수행 중인 공감의 표시를 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투표일. 연수 끝나고 분명히 투표를 해야하는데 교무부장 왈 " 여섯 명의 교원위원이 등록을 했으나 한 분이 직전에 사퇴를 하셔서 다섯 분 모두 무투표 당선입니다." 한다.

여기 저기서 술렁이기 시작하면서 눈짓이 막 왔다. 왜 투표가 없이 이리 되냐는 눈짓들. 아~~~~ 그들이 드디어 우리의 작전을 알고 직전에 윤부장한테 사퇴하라 했구나!

작전 실패다. 분명 오늘 아침까지 투표하기로 했었는데 그들 중 누구 하나 특히 교감이 떨어질 것을 두려워해서 윤부장한테 사퇴하라 했구나!

이럴 줄 알았다면 운영위원으로 조선생을 한 명 더 출마시킬 걸..... 그랬으면 운영위에 전교조 교사 세 명이 들어가거나 교감을 떨어뜨리거나 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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