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나무

인사위원회 -업무 분장- 본문

학교/분회

인사위원회 -업무 분장-

나무와 들풀 2016. 6. 30. 18:46

부장들이 모여서 업무 분장을 했다. 작년엔 교장실에서 했으나 올해는 학부모 상주실에서 부장들만 모여서 했다. 처음에 교감들이 있었지만 본인들이 있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을 하시곤 금방 내려가셨다.

 인사위원회에서 마련한 샘들 희망원을 표로 작성한 자료와 업무분장 시 유의 사항이라고 적힌 종이를 미리 들이밀었다. 그리고 반드시 본인 희망대로 사람 뽑아갈 것을 당부했다.

 우리 학교 부장들은 참 마음 좋은 사람들이라서 정말 당부를 잘 지켜줬다. 자기가 챙겨야 될 사람 챙기려고 한 사람도 있었지만, 희망서가 더 중요하다고 하면서 원칙을 지키려고 모두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모여서 업무분장과 학년 담임을 배정했다. 오전을 홀딱 다 보낸 것이다. 다 하고 나니 모두들 만족해했다. 자신들도 다른 사람의 희망대로 사람 뽑았다는 사실을 정말 뿌듯해 하면서 힘든 일을 끝냈다는 표정이었다.

 점심 후엔 인사위원회가 열렸다. 교무부장은 자신은 바쁘니 우리끼리 하라고 하고 교감님들도 우리보고 하라고 해서 평교사 3명과 2명 부장이 했다. 일단 부장 2명은 나를 포함해서 업무 분장 때 있었기에 아무런 할 말이 없었고, 평교사 대표 3명에게 업무분장과 담임 배정에 이상 있냐고 물었다. 자료는 내가 다 복사해서 줬다. 평교사 대표 3명은 결과물을 꼼꼼히 살피더니 본인 희망과 상관 없이 된 사람 다섯 명을 지적하며 이유를 물었고 우린 답변을 했다. 그런데 답변을 하지 않아도 그 이유를 대충 알면서 그럴 수 밖에 없는 걸 수긍했다. 그런데 마지막 한 사람인 임 선생만 본인 1지망을 살려줄 수 있지 않겠냐고 하기에 보니까 다른 분이 희망한 것과 임선생이 희망한 것이 엇갈려 두 분을 바꾸면 둘 다 희망대로 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교무부장에게 달려가 물었더니 오랫동안 생각한 후 그렇게 하자고 해서 우리 학교에선 4명만 빼고는 다 본인의 희망대로 업무분장과 담임 배정이 되었다.

 내가 처음 왔을 땐 인사위원회조차 없었던 학교에서 작년엔 희망서의 30% 정도를 반영시켰고, 올해는 거의 90%를 반영시켰다. 내가 생각해도 엄청난 변화다. 결국 해냈다. 가만히 있지 않고 움직이면 일이 이루어지고 그 결과에 나는 만족한다. 나중에 집에 가는데 교장님이 가시기에 고맙다고 우리 학교 정말 좋은 학교라고 했다. 교장님도 활짝 웃으시면서 그러냐고 수고했다고 하신다.

 내년 인사위원회의 과제는 설문 조사와 인사위 활동 평가도 할 것이다. 그리고 불고 오빠가 하는 것처럼 부장 인사도 복수 추천 혹은 3배수 추천도 시도해 볼 것이다.

 별로 힘들이지 않고 일이 술술 풀려 아~ 주 ~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