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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3월 6일 월요일 안산지회 분회장 총회 본문
안 가려고 했다. 언제나 조합의 일은 공문이 오면 그대로, 문자나 메일이 와도 다 했기 때문에 내 개인 사정이 있으면 좀 빠져도 된다고 생각했다. 그게 일 하는 사람들한텐 얼마나 힘 빠지는 생각인 줄 알면서도 안산으로 와서는 지회에 발을 빼고 하라는 일만 고분고분 했다.
교육청 대강당으로 갔더니 그렇지. 강당이 너무 넓었다. 손님들도 와 있었다. 그래서 김태철 샘이 직접 전화해서 오라고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안했다.
집행부 인준, 사업 인준, 사업 설명 등등을 듣고 일 하는 사람들의 얼굴도 보았다. 그 얼굴들을 보면 오지 않으려고 했던 내 행동이 부끄러워진다. 그들 때문에 늘 힘을 얻고, 그들 때문에 내가 여기에 발을 딛고 있으면서, 그 반대 상황을 생각하지 못한 게 정말 미안했다. 나 때문에 그들이 힘을 얻고, 내가 있기에 그들도 쉽게 발을 빼지 않고 함께 하는데...
안건 다 챙기고 왔다. 그리고 다음 주 월요일 분회 총회를 해야겠다. 그리고 분회원들의 의견을 모아 건의할 사항으로 챙겨서 교장님을 만나야겠다. 또, 지회에서 하는 참실 사업도 열심히 챙겨야겠다. 학운위 진출하라고 하도 간곡하게 부탁해서 - 나야 당연히 진출하지만 - 양 샘, 며칠을 설득해서 학운위 신청서 작성하기로 약속했다. 운동에 미친 마음을 조금은 분회로 돌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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