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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퇴투쟁 알림 유인물

나무와 들풀 2016. 6. 30. 18:49

이것도 만드느라 시간 썼다. 신문도 돌리고, 유인물도 돌리고, 서명도 돌리고. @.@

 

저는 000입니다. 내일 조퇴 투쟁 갑니다. 


 도종환 샘의 시 ‘어릴 적 내 꿈은’에 이런 구절이 있죠. ‘...... 밤 늦게까지 아이들을 묶어 놓고 험한 얼굴로 소리치며 재미없는 시험 문제만 풀어주는 선생이 되려던 것은 아니었어요..... 아이들이 저렇게 목숨 끊으며 거부하는데 때묻지 않은 아이들의 편이 되지 못하고 억압하고 짓누르는 자의 편에 선 선생이 되리라곤 생각지 못했어요.’

 교육부 장관 국감에서 교원 평가 정착될 때까지 승진과 보수에 교원평가 연결시키지 않겠다고 했지요? 그래요. 정착되면 교원 평가 승진과 보수에 직결이겠군요. 지금까지는 내가 좋아서 아이들 예뻐하고, 힘들지만 창의적인 수업하고, 선생님들 어려울 땐 내 힘이 닿는다면 무조건 도우리라 생각했었죠. 그런데 교원 평가 딱 들어오면 평가 때문에 애들한테 아부하고, 시험 문제 잘 찍어주고, 도움 청하는 샘들 나랑 경쟁자가 되기에 눈 감아야겠죠.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렇게 선생질 하고 싶진 않네요.

 ‘교원 평가 들어오면 니가 잘릴까봐 겁나서 그러지?’ 하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이런 부분에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체득한 거 있습니다. 관리자들한테는 생난리 치면 다 되더군요. 저한테 C 등급 주면 저 가만있겠습니까? 소송 걸고, 시위하고, 난리치겠죠? 그러면 교장님들, 다 그렇죠. 시끄러운 거 싫어하니까 귀찮아서 그냥 눈 딱 감고 A 등급 줍니다.

 저 때문에 이러는 거 아닙니다. 저도 주말에 측은한 우리 딸이랑 함께 목욕도 가고, 같이 밥도 먹고 싶지 차디찬 아스팔트에서 밤 새 가며 데모하고 싶진 않습니다. 그렇지만, 교직을 천직이라 여기기에, 정말 좋은 선생님으로 아이들과 만나고 싶기에 내일 조퇴 투쟁갑니다. 밤 새워 농성할 예정입니다.

 선생님들 함께 가진 못 하지만 마음만은 저와 함께 있다고 믿고 싶습니다. 내일 오후 울 학교 잘 지켜주세요. ㅋㅋㅋㅋ

아! 이 시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마지막 구절을 샘들하고 같이 읽고 싶군요.

아직도 내 꿈은 아이들의 좋은 선생님이 되는 거예요.
물을 건너지 못하는 아이들 징검다리 되고 싶어요.
길을 묻는 아이들 지팡이 되고 싶어요.
헐벗은 아이들 언 살을 싸안는 옷 한 자락 되고 싶어요.
푸른 보리처럼 아이들이 쑥쑥 자라는 동안
가슴에 거름을 얹고 따뜻하게 썩어가는 봄 흙이 되고 싶어요.’

참참!! 성과급 반납 안 하신 분들. 어렵지만 반납해주시면 엄청난 힘이 되지요. 농협 000111-11-111111. 그럼 진짜로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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