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애플의 민주 학교

마이클 애플, 제임스 빈 엮음. 강희룡 옮김. 살림터

마이클 애플의 민주학교 혁신 교육의 방향을 묻는다.

마이클 애플 제임스 빈 엮음, 강희룡 옮김 살림터

장곡중 박현숙 발췌

 

제 1장 민주학교의 사례들

결국 민주학교의 건설은 일정 부분 국가의 선별적인 개입을 필요로 한다. 이것은 기득권층에게는 인기가 없지만, 이러한 선별적 개입이야말로 민주적 가치와 인권의 균등한 분배가 서류상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알려주는 강력한 각성제로 기능할 수 있다. 민주학교들은 경쟁보다는 협력과 협업을 강조한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다른 이들을 돕는 것이 공동체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고취시킬 수 있도록 하는 제반 여건을 제공한다. 능력 차이가 나는 학생들을 혼합해서 모둠을 구성하는 방식은 부분적으로는 학력적․ 사회적 성취를 높이고자 하는 목적으로 수행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정의화 기회균등이라는 관점에서 기획되는 것이다.

지식이란 사회적으로 형성되는 것이며, 특정한 가치와 이해 관계 그리고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 유통되는 것이다. 민주적 교육과정은 학생들에게 수동적인 지식 소비자의 역할을 거부하고 ‘의미를 만들어내는’ 능동적인 행위자가 될 것을 촉구한다. 교사들은 교육과정을 만드는 것을 통해 자신들의 목소리가, 특히 자신들이 함께하는 학생들에게, 전달되도록 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 중앙 집중화는 교사의 ‘전문적 역량의 감소’를 수반하는데, 이는 교사의 역할을 다른 사람의 생각과 계획을 실천에 옮기는 것으로 규정짓는 일이기 때문이다. 민주학교의 해석은 다음 두 가지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첫째, 학교 밖의 사회에서 민주주의가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는 것처럼 민주학교에 대한 해석도 어느 정도 모호한 면이 존재한다.

둘째, 민주주의라는 개념은 역동적인 개념으로 변화하는 시대에 맞게 재해석될 필요가 있다. ‘민주교실’이나 ‘민주학교’는 특정한 프로그램과 실천으로 이루어진 체크리스트를 달성함으로써 주어지는 명칭이 아니다. 민주학교는 학교를 기반으로 하는 공동체뿐 아니라 학교가 발 딛고 있는 사회를 기반으로 하는 공동체가 만들고자 하는 주체들을 표현하는 광의의 ‘우리’를 근간으로 해야 한다. 그 어떤 혁신도 ‘위’로부터 시작된 것은 없었다. 대신 교사, 지역사회 구성원, 사회운동가 등을 포괄하는 아래로부터 운동이 혁신을 추동하는 힘이 되었다. 그 어떤 것도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성취해야만 하는’이라는 기술적인 관점에 의해 수행되지 않았다.

제임스 머셀의 지적처럼 “만약 민주사회 학교들이 민주주의를 확장하고 지지하는 방향으로 역할을 하지 않고 그를 위해 존재하지도 않는다면 그 학교들은 사회적으로 쓸모가 없는 것이거나 사회적으로 위험한 것이다. 이러한 학교들은 (민주적인 시민이 아닌) 자신들이 먹고사는 문제에만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길러내게 될 것이다. 이러한 학교들은 분명히 민주주의에 적이 될 사람들, 즉 쉽게 선동꾼의 먹이가 될 사람들, 그리고 민주적 삶의 방식에 적대적인 지도자를 옹위하는 사람들을 교육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학교는 쓸모가 없을 뿐 아니라 해악을 끼친다. 이들은 존재할 가치가 없다.

 

제 2장 프래트니 학교

다양한 관점에 대한 표현을 장려하도록 하려는 프래트니의 전략 중 하나는 교직원과 학부모가 함께 모여 다문화, 반인종주의 교육이 무엇인지를 정의하는 1년 단위의 과정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러한 설정의 최종적인 목표는 교사와 학생들이 세상을 이해할 뿐 아니라 세상을 개혁하는 데 참여하게 하는 것이다. 우리의 교실들은 학생 중심, 실험 기반, 그리고 언어적 풍부함을 추구한다. 언어에 대한 이러한 접근법을 사용하는 이유는 교육은 학생들의 경험을 기반으로 해야 하고 삶, 가족 그리고 지역사회와 연관을 가져야 한다는 우리의 믿음 때문이다. 프래트니 학교의 거버넌스:교직원과 학부모로 구성된 현장 기반 학교운영위원회는 매달 모임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 학교와 관련된 중요한 것들이 결정되었다. 교장을 뽑고, 성적표를 재구성했다. 숙제, 학부모 참여, 다문화 교육과 관련된 학교의 방침을 정했다.

- 프래트니가 배운 것

1. 풀뿌리 운동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마가렛 미드 “사려 깊고 확신을 가진 소규모의 시민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으리라는 것을 절대로 의심하지 말라. 실제로 변화는 오직 그런 이들에 의해서만 일어났다.” 풀뿌리 운동의 힘은 학교의 모든 교육과정을 하나로 묶어내는 중요한 주제 중 하나가 되어야 마땅하다. 학교 혁신은 교육청의 리더십과 학교 현장, 그리고 지역사회 수준에서 뜻있는 개인들을 필요로 한다.

2. 학교 혁신을 위해서는 다인종적 유대가 성공의 필수요건이다.

우리는 두 언어 사이의 관곌ㄹ 가능한 한 평등하게 만듦으롰 언어 소수자와 언어 다수자 사이의 평등한 권력관계를 제도화하려 노력했다.

3. 배울 시간과 반추할 시간 마련하기

교사들을 위한 여분의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교사들이 협력해서 계획을 세우고, 연수 기회를 가지며, 자신들의 교육활동을 반추해볼 수 있는 시간을 좀 더 많이 확보해주어야 한다.

4. 학부모의 의미 있는 참여가 중요하다.

학부모 참여의 핵심 의제는 권력, 존재, 그리고 자원이다. 실제로 학교에서 학부모들이 시간을 보내는 동안 실제로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가? 프래트니의 경험에서 알아낸 것은 학부모는 자신들이 학교와 학생들의 미래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결정에 실제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때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것이다. 학부모의 권한을 신장하는 것과 진보적인 교육정책과 사회정책을 조장하는 것은 모순일 수 있다. 이러한 모순에 대처하는 것은 지속적인 토론과 대화가 가능할 수 있는 구조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둘째는 학교 내부에 존재하는 일단의 그룹이 진보적인 정책을 홍보하고 다른 이들에게 동참을 호소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5. 혁신을 촉진할 수 있는 방안들은 반드시 제도로 안착시켜야 한다.

6. 성공적인 학교 혁신은 사회 개혁의 한 부분이다.

많은 사람들이 학교에서만 요구하는 것들을 사회 전체에 요구하는 그런 사회적 운동 없이는 우리의 학교들, 우리의 도시들, 우리의 아이들은 가난과 불평등과 폭력으로 점철된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

- 프래트니 학교 다시 방문하기

몇 가지 핵심적인 요소

교실과 교육계에서 사회정의를 수호하는 것이 미국과 세계에 끊임없이 요구되는 사회적 정의를 위한 사회운동의 일환이다.

공립학교가 학생들이 배움을 좋아하게 하고,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며, 비판적인 자세를 배양하고, 시민적 용기를 배양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오직 여럿이 함께 하는 조직(정의와 학생들에 대해 헌신하는 사람들의 조직)과 함께 했을 때만 내가 추구하는 사회정의 교육과 사람들을 조직하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새로운 학년을 맞을 때 내 목표를 지난해보다 높게 잡으려 애쓴다.

 

제 3장 그들이 느끼는 것을 느끼기

카브리니 그린에서의 민주주의와 교육과정

- 캠페인의 발단

어떤 지식이 가장 중요하고 가치가 있는 것인가? 어떻게 지식이 획득되고 만들어지는가? 학교에서 무엇을 왜 배울지를 누가 결정하는가? 우리에 대한, 우리에 의한, 그리고 우리를 위한 교육과정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널리 통하는 상식에 도전할 수 있을까?

- 카브리니 그린

만약에 성공이라는 것이 학생들이 학교 밖, 즉 자신들이 속한 지역사회에서의 성공에 따라, 그들이 살아 있는 경험에 따라 측정된다면, 그들은, 그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은 말할 것도 없고, 부유한 지역에 사는 아이들보다 훨씬 더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지 않을까? 교육과정에 관해 부지런히 연구한 결과 나는 제대로 된 교육과정과 내 학생들의 경험에 초점을 맞춘 교육과정이 서로 융합된다면 ‘전통적’인 의미의 성공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교육과정 함께 만들기

나는 교육자들이 자기 학급에서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여러 번 보았다. 하지만 그것은 학생들이나 교사들에게 보인 환상인 경우가 많다.

 

제 4장 우리를 특별하게 만드는 상황

- 함께 계획하다

의미 있는 학습을 보장하는 일환으로 우리는 교육과정을 계획하는 일에 학생들을 참여시켰다.

- 모두가 함께하다

우리의 학급 헌장은 협동과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 우리는 가능한한 경쟁을 없애길 원했다. 뚜렷한 형태의 경쟁이 없는 상황에 가장 적응하기 힘들어했던 것은 우등생들이었다. 하지만 몇 주가 지나고 나서 그들은 다른 이들과 협력하는 것이 자신들의 공부를 저해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 교사-학부모 회의에 학생들이 참석하다

다양한 상황에서 누가 ‘파워’를 갖는지가 민주적인 교실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제 5장 직업교육을 넘어서서(직업교육을 재구성하기)

인문교육과 직업교육의 분리는 상류 문화의 지식을 일상생활의 지식보다 가치 있는 것으로 여기게 하고, 청소년을 육체노동 트랙과 대학에 가고 전문직에 종사할 트랙으로 분리시키는 등 여러 분야에서 반민주적인 목적에 복무해왔다.

직업교육에는 근본적인 모순이 있다. 직업교육은 한편으로는 학교교육을 받지 못할 학생들에게 아주 오랫동안 그리고 지금도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왔다. 다른 한편으로는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이라는 이중 트랙을 제도화한다. 듀이는 직업교육의 문제를 민주주의 미래 핵심으로 보았다. 직업교육을 올바로 발전시킨다면 다른 어떤 것보다도 대중 교육ㅇㄹ 진정으로 민주적으로 만드느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직업교육에 대한 잘못된 접근은 학교 안팎에서 계급 분리를 강화시킴으로써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비민주적인 경향들을 극대화하게 될 것입니다. (듀이)

- 학교에서의 참여민주주의를 향해

교사들은 자신의 실습실이나 교실에서 자율성이라는 명분 속에 고립되어 있다. 학생들에 대한 기대치는 낮고,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수업은 최저 수준이다. 직업학교의 이러한 모습은 백여 년 전에 산업혁명을 지원하기 위해 최초로 시스템이 디자인된 이래로 이제껏 변한 적이 없는데, 이 시스템은 저소득층 출신의 15세 청소년은 반드시 그들이 장래에 무슨 직업 종사할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는 비민주적이고 시대착오적인 가정에 근거하고 있다. (우리들 중 누가 15세 때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할 거라고 예측할 수 있었을까>)

- 교사들이 주도하게 하다

이 교사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변화가 필요함을 깨닫고 있었다. 그가 가르치는 학생들은 못을 잘 박는 능력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대신 그가 자신의 아들ㄷㄹ이 가졌으면 하는 능력, 즉 부보로서, 시민으로서, 소규모 사업자로서 알아야 하는 기술들을 배워야만 한다.

- 남아 있는 딜레마와 도전

린지 학교에서 실험을 통해 얻으려고 하는 것을 요약하면, 교육ㅇㄹ 직업훈련으로 단순화하는 것에 반대하는 것이다. 교육을 직업훈련으로 단순화하면 저소득층 자녀들이 보다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는 것, 모든 학생에게 창조적으로 지적인 능력을 확충하는 것ㅇ 더 많은 장벽을 세우게 될 것이다.

- 시티웍스 돌아보기

승진 기회가 제공되는 일자리와 가족을 부양할 만큼의 소득 기회를 제공하는 일자리는 현재 고등교육 이상의 학력을 요구한다. 이러한 현실이 의미하는 것은 일반 고교에서 운영하는 직업기술 교육 프로그램은, 인문교육 프로그램이 그러한 것처럼, 반드시 학생들에게 취업과 진학을 분리하지 않고 동시에 준비시켜야 함을 뜻한다. 존 듀이는 1916년에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모든 진정한 지식과 의미 있는 이해는 실천의 결과물이다. 우리가 무엇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사물에 무엇인가를 실천해보아야 한다. ...”

우리는 생각할 수 있고,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시민을 필요로 한다. 공교육은 최악의 경우 사회적 불평등을 재생산해낸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공교육은 학생들을 격려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제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이 처해 있는 경제적으로 불리한 상황과 교육적으로 불리한 여건을 뛰어넘어 자신의 잠재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게 된다. 이런 과정에서 공교육은 학생들을 통해 사회를 변혁할 수 있다.

 

제 6장 센트럴파크 이스트 중고등학교

- 이센셜 스쿨 연합의 원칙

적게 가르치는 것이 많이 가르치는 것. 몇 가지를 깊게 아는 것이 여러 가지를 피상적으로 아는 것보다 낫다.

개별 맞춤식. 비록 교육과정은 통합되어 있고, 보편적인 가치를 지향하지만, 교수-학습 활동은 개별 맞춤식으로 진행된다. 어떤 교사도 80명을 넘는 학생의 교과 지도를 맡거나 15명이 넘는 학생들의 담임교사 역할을 해서는 안 된다.

목표 설정. 모든 학생들에게 높은 수준의 목표치를 설정한다. 학생들은 반드시 자신이 학업업을 충분히 숙달했음을 보여야 한다.

스스로 학습하는 학생. CPESS의 교사들은 학생들을 ‘코칭’하고, 학생들이 답을 찾아서 궁극적으로 학생 스스로가 자신을 가르치도록 격려한다. 그 결과 학생들은 교과서나 교사들이 하는 말을 그대로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해답을 찾아내고 해결첵을 제시하며 실천을 통해 학습한다.

만약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립학교의 존립 근거와 가장 중요한 책임이 한 세대의 동료 시민들을 길러내는 것이라면, 학교는 반드시 학생들이 민주주의의 고갱이를 이루는 마음, 그리고 가슴의 습관을 배우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 사람은 자신이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제대로 학습할 수 없기 때문에 학교에서 그러한 민주적인 습관들을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은 매우 일리 있는 지적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교실은 작은 규모여가 하고, 학생들이 다양한 나이대로 구성되어야 하며, 아주 친밀하고 재미있어야 한다. 가정과 학교는 어린이들을 양육하는 책임을 공유하고 잇기 때문에 연대할 필요가 있다.

민주적 시민을 규정하는 마음의 습관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좋은 시민들’로 여겨지는 친구들을 머리에 떠올리고 그들의 공통점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내려 애썼다. 분명한 것은 마음의 습관이 어떤 구체적인 사실이나 정보를 회상하는 능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시민상을 규정하는 마음의 습관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것은 공감 능력과 회의주의자이다. 이 두 가지 마음의 습관은 사람들로 하여금 상황을 제 3자의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주고, 우리가 접하게 되는 상황의 가치에 대해 의문을 품게 하는 경향이다.

- 우리가 선택한 것들

하루의 반은 주제 중심 수업

7-10학년 동안 1교시는 2시간이며, 각 교사는 일반 학교에서 5개 교시를 가르치는 것과는 달리 하루에 2개 교시를 가르친다. 이러한 변화는 수업 구성에 있어서의 재개념화를 가능하게 햇다. 2시간으로 구성된 1개 교시는 교사들로 하여금 전체 그룹 수업, 소그룹 협력 학습, 도서관 자료 찾기, 체험 학습을 통한 문제 해결 등과 같은 다양한 전략을 수립하도록 했다. 2시간 동안을 강의식 방법으로 학생들을 지루하게 마들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비판적 친구들

계획, 협력, 평가를 위한 시간

우리 교육이 요구하는 새로운 종류위 계획, 협력 및 평가를 위해서는 교사들의 시간을 업무 시간 안에서 확보해야만 했다.

- CPESS돌아보기

중력은 언제나 개혁자들을 개혁 이전의 기준으로 끌어내린다 도전 앞에서 주저앉는 것과 유연하게 대처하는(그래서 병화의 문을 열어두는)것 사이의 차이를 인지하는 것은 의식적이고 사려 깊은 저항을 필요로 한다.

 

제 7장 민주학교들이 주는 교훈들

우리 시대가 이해하는 민주주의는 필요한 모든 정보를 충분히 제공받는 평등한 구성원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해서 스스로의 정치적, 제도적 삶을 규정하는 체제가 아니다. 대신 이 시대의 민주주의는 점점 더 자유시장 경제에서 벌어지는 규제받지 않는 기업들의 활동으로 이해되고 있다.

지식은 오직 학생들이나 교사들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과 연결될 대만이 의미를 가진다. 높은 수준의 지식은 상징적인 기준이나 동의할 만한 유명세가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우리가 어떻게 이해하고 행동할지를 알려줄 수 있는 능력에 의해서 결정된다. 이 학교들에서는 주제중심교육과정에 대한 아이디어가 지배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이 접근법이 지식을 실생활의 문제들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여기서 다루는 지식은 학생들이 표준화 시험을 잘 보는 데 필요한(그리고는 곧 잊을) 개념, 사실, 기능들의 열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 및 실제의 삶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러한 지식을 배우는 학생들은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들의 삶에 변화를 가져오다. 이 학교의 교육자들이 ‘세속적인’ 일상에 대해 주목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민주주의가 그럴듯한 정치적 수사를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구체성을 통해 형성됨을 보여준다. 또한 이들은 가치 있는 일을 해낸 결과로 완전히 탈진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