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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아이들은 왜 말대꾸를 하지 않을까> 캐서린 크로퍼드 저. 본문

<프랑스 아이들은 왜 말대꾸를 하지 않을까> 캐서린 크로퍼드 저.

나무와 들풀 2017. 8. 2. 17:48

 

 

프랑스 아이들은 왜 말대꾸를 하지 않을까

캐서린 크로퍼드 지음, 아름다운 사람들 출판사

박현숙 발췌

 

 

차례

왜 나만 육아 전쟁을 치르고 있을까?

판이하게 다른 프랑스 엄마들

병사는 사령관 하기 나름

가정의 중심은 어른

문제도 답도 식탁에 있다

자율과 독재의 미학

자라면서 익히는 삶의 품격

달라진 우리 아이들

 

왜 나만 육아 전쟁을 치르고 있을까? 현대 사회의 부모는 끊임없이 선택을 강요당한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주장이 매일 등장하고 있으니 같은 유행의 물결에 당연히 휩쓸리게 된다. 내 주변에는 어떻게든 아이의 비위를 맞춰보려고 말 그래도 굽실거리는 부모들이 널려 있다. 영어권 세계 권역 전역에 걸쳐 육아가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쇼핑몰, 공항, 주유소 등 어디를 가든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고 싶은 아이들이 넘쳐난다. 이리하여 프랑스 육아법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2. 판이하게 다른 프랑스 엄마들

프랑스는 자국 산모들에게 세심하게 신경을 쓴다. 미국에서 임신이 가져다 주는 특전은 베이비샤워 정도다. 이 정도나 벌여야 축하도 받고 선물도 받는다. 프랑스인들은 태어나지도 않은 아기를 내세워 선물을 긁어모으는 베이비 샤워가 천박하기 그지없는 관습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베이비샤워가 없다는 사실은 미국에 비해 프랑스의 출산준비물이 훨씬 단출하다는 뜻도 된다. 프랑스의 출산 준비물 목록을 본 적이 있는데 내가 시장 갈 때 들고 가는 쇼핑 목록보다 짧았다. 미국에서 임신 중 준비해둬야 한다는 물품 목록을 처음 봤을 때 아찔했던 기억이 난다. 그 아기용품을 다 준비했다가는 아기용품 보관용 아파트가 한 채 더 필요할 것 같았다. 결과적으로 아기용품 산업에 이용당하고 있다는 의미다.

 

3. 병사는 사령관 하기 나름

프랑스인들이 어떻게 그토록 고분고분한 아이들을 키워내고 있을까? 프랑스에는 미운 두 살따위는 없다. 나는 아이를 낳기도 전부터 미운 두 살에 대해 학습이 되어있었다. 그러나 프랑스 부모들은 아이를 키울 때 대가족 제도에 의존한다. 프랑스인들은 아이와 처음부터 올바른 관계 설정을 한다. 부모는 사령관이고 아이들은 그 지휘에 대한 복종이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은 좀처럼 대들거나 반항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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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한 규칙을 정하고 절대 물러서서는 안 된다.

이 규칙은 합리적이어야 하며, 모두를 위한 규칙이어야 하며, 모두에게 공정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식탁에 발을 아이들만 올려놓지 않아야 한다면 안 된다. 아빠도 올리지 말아야 한다.

아이의 눈물 앞에서 냉정을 유지하라.

아이에게 기다리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아이가 부모의 욕구를 존중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 프랑스식 육아의 법칙 요약 버전 >

당신이 총사령관임을 잊지 마라

체계가 절제력을 키워준다. 체계적이고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해야 훈육이 더 효과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연구 결과는 쉽게 찾을 수 있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질기다. 아이가 부모의 결정을 존중하고 신뢰하는 법을 배워서 해될 것은 없다.

말썽을 부렸으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야 한다.

물러서지 마라. 규칙을 정하면 반드시 지켜야 한다.

옳고 그름을 가르치는 데 주저하지 마라. 오른쪽 신발을 오른발에 신으라고 한다 해서 결코 아이의 창의성이 위축되지 않는다.

피가 난다면 모를까, 일어서지 마라. 아이가 비명을 지른다고 매번 일어날 필요는 없다.

4. 가정의 중심은 어른

프랑스에서는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격언을 실제 믿고 실천하기 때문에 남의 아이라 해도 잘못을 저지르면 주저 없이 야단 친다. 아이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엄격하게 다룬다. 프랑스식 육아법은 가족 전체의 삶을 그만큼 더 편안하고 여유롭게 만들어준다. 공동체 생활에 중점을 두는 프랑스인들과 비교하니, 내가 그간 아이들의 개성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몇몇 잘못된 행실을 그냥 눈감아주었음을 깨달았다. 무조건 칭찬하는 것은 좋지 않다. 비참함, 좌절을 맛볼 기회를 박탈해 버리면 어른이 되어 그런 감정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스스로 행복하지 못하다는 데에서 죄책감마저 느끼게 된다.

5. 문제도 답도 식탁에 있다.

프랑스인들은 특히 식탁 예절에 관한 한 아이를 전투적으로 훈육한다. 프랑스 앙들은 가족 식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고 식탁에서 세련된 매너를 보여야 한다고 교육받으며 자란다. 프랑스인들은 식사의 준비부터 과정 모두 소중하게 생각한다. 인스턴트나 즉석 식품을 슈퍼에서 사서 식사를 해결하지 않는다. 삶의 여유와 음식에 대한 생각 자체가 다른 문화를 형성한다.

6. 자율과 독재의 미학

프랑스 부모들은 아이에게 돈의 소중함을 가르치되, 반드시 사적인 자리에서 교육한다. 공공장소에서 돈에 관해 언급하는 행위는 교양이 없다고 여긴다. 용돈을 거의 주지 않으며, 텔레비전을 시청하게 하지 않으며, 장난감을 마구 사주지 않는다. 여기서 아이들은 절제력을 기르게 된다.

7. 자라면서 익히는 삶의 품격

프랑스 아이들은 교실에서는 정숙하라고 교육받지만, 교실 밖에서는 뛰어난대화 기술을 터득할 수 있도록 부모로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받는다. 내가 아는 프랑스 부모들 가눙데 아이들의 재미없는 예기를 묵묵히 듣는 사람은 거의 없다. 프랑스인들에게는 품격 있는 사회 구성원 길러내기가 지상 과제이기 때문에, 담론의 기술 훈련 역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뭔가 재미있는 얘깃거리가 생각나지 않는다면, 그리고 이미 진행 중인 대화와 관련해서 딱히 할 말이 없다면, 그 입 다물라! 애들이 시도때도 없이 어른들에 대화에 끼어들어 나한테 관심을 가져달라고 하면 당장 그 자리에서 부모에게 면박당한다는 말이다. 프랑스는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지나치게 숙제를 많이 낸다. 그래서 아이들은 학교 갔다오자마자 바로 숙제하고 식사하고 잔다. 학원에 다니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숙제가 먼저다. 그리고 일찍 잠자리에 든다.

8. 달라진 우리 아이들

프랑스식 육아법을 적용하고 뉴욕의 헬리콥터 맘에게서 자란 버릇없던 아이들이 예절을 알고 가족을 존중하는 아이들로 변했다. 프랑스식이 반드시 다 좋다는 아니지만, 배울 점이 상당히 있으며 아이들을 예절을 알고 삶의 품격을 갖도록 하는 데는 확실히 효과가 있다. 이런 아이들이어서 가족의 행복에 더 다가갈 수 있고, 어른들의 삶이 육아에 완전히 빠져 자신의 삶을 돌보지 않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