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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동부연합회장배 철인3종 대회 출전 후기>

나무와 들풀 2017. 9. 5. 09:53

2시간 37분 17초. 올해 베스트 기록이다. 싸이클 코스가 4키로 짧았지만, 기록증에 그렇게 나왔으면 그것으로 인정하고 싶다. 너무 좋아서 기록증 집에 전시했다.

수영은 상류에서 밑으로 내려가는 일직선 코스였다. 플로팅 스타트라서 선수들 다 내보고 자시고 할 필요 없이 물에 떠 있다가 출발했다. 레인도 없고, 부표도 없고 해서 드레프팅 했다. 옆에 헤엄치는 건장한 남자가 전방 주시 잘 하려니 하고 발에 안 맞게 적정 거리 잘 유지하며 따라가다 놓쳐서 중반부터는 홀로 앞 보랴, 헤엄치랴 했지만 무사히 잘 나왔다. 나왔더니 여자 1위라 했다.

바꿈터에서 모든 장비 잘 장착하고 싸이클 탔다. 항상 싸이클까지 잘 타고 런에서 잡히기 때문에  싸이클을 좀 밟았다. 런 잘 하려고 살살 밟아도 잡혔으니 빡세게 밟고 잡히자고 작전을 바꿨다. 4바퀴 돌고 들어왔더니 여자 1위라고 했다.  올해 시합은 항상 거기까진 기쁘다. 안동 대회에서도 수영 나왔는데, 여자 전체 7위라 그랬고, 싸이클 들어왔을 때도 입상이라 그랬다.

싸이클 후에 달리기를 했고, 역시나 두 바퀴째 안산클럽 현정이한테 잡혔다. 5년 전엔 수영에서 현정이보다 늦게 나와서 싸이클에서 잡고 런에서 기록 더 벌렸는데 이젠 현정이는 나와 비교할 필요가 없는 기록을 항상 낸다. 역시 운동은 꾸준히 연습하는 사람을 당할 수가 없다.

세 바퀴 마저 뛰고 골인을 했고, 3등이라고 우리 클럽 고문이 말했다. 런에서 추월당한 여자가 현정이 밖에 없었는데, 참 이상한 일이었지만 재밌자고 하는 시합에서 더 이상 토를 달 필요가 없어서 3위 받아들였다.

 이번 시합은 안동에서 10분 차이났던 현정이와 2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는 것에 의미를 둔다. 아마도 달리기를 잘 했나 보다. 그리고 시합 전날 현정이가 사이클 대회에 갔다와서 피로가 누적되어 사이클에서 추월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유는 또 있다. 사이클 코스가 36키로가 아니라 40키로였다면 역시 추월당했을 가능성이 크다. 스포츠 시계 손목줄이 끊어져서 시계없이 시합을 해서 각각의 기록을 모른다. 있었어도 조작법을 몰라서 총 시간 밖에 몰랐을 거다. 용품 사용법을 잘 익혀서 제대로 사용하는 것도 기록을 줄이는 방법 중에 하나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