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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에 간다 9 - 마츄픽츄의 길목 아구아갈리엔테 (페루)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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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에 간다 9 - 마츄픽츄의 길목 아구아갈리엔테 (페루)

나무와 들풀 2016. 3. 20. 14:24

남미에 간다.2 - 마츄픽츄의 길목 아구아갈리엔떼 -

2013년 1월 19일 저녁
<온통 눅눅한 아구아갈리엔떼>
아구아갈리엔떼로 온 우리는 저녁을 먹기 위해 호텔 밖으로 나왔다. 현지 음식이 맞다고 하던 들풀이와 안선영도 9일부터는 잘 먹지 못하고 멀미에 고산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한국의 라면 국물이 먹고 싶기도 하고, 온갖 것들이 다 그리웠다.
어쨌거나 밥을 먹어야 하기에 나왔지만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것들이 없었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골목에 있는 음식점으로 들어갔다.
사진으로 보니 소스 없이 튀긴 감자와 소시지가 있기에 하나 시키고, 꾸스께냐 2병과 환타를 1병 시켰다. 소스가 없었기에 한국에서 먹던 맛 그대로였으나, 소시지는 옛날 계란에 부쳐 먹던 소시지보다 약간 나은 것이었다. 배가 고파도 튀긴 음식이 잘 들어가지 않았다.
들풀이와 안선영은 환타맛이 한국에서 먹던 맛과 같다고 감탄하면서 잘도 마셨다. 마시다 보니 동네 개들도 쑥쑥 음식점으로 들어왔다 가고, 나가면서 간판에 오줌을 싸도 이곳 사람들은 아무 반응도 안 보였다. 지나가던 아줌마가 대병에 담긴 맥주 필슨을 사가기에 우리도 필슨 한 병을 더 시켰더니, 주방 아저씨가 어이없게 웃는다. 우리처럼 술 퍼 마시는 여자는 처음 본 모양이었다. 인디오 아줌마들은 술 많이 마시지 않는듯. 필슨의 맛은 김빠진 맥주에 소주를 탄 맛이었다.
호텔로 들어와 잠은 청한 우리는 10일 마츄픽츄를 볼 기대로 잠이 들었다.

< 아구아갈리엔떼로 가는 잉카레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