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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남미에 간다 11 - 거대한 돌 도시, 마츄픽츄 (페루)

나무와 들풀 2016. 3. 22. 13:50

2013년 1월 10일

<거대한 돌 도시, 마츄픽츄>

마츄픽츄는 빙험이라는 사람이 발견했다고 한다. 스페인이 침략했을 때 잉카인들이 황금을 급히 숨기느라 앞 마당 같은데 파 묻었는데 그것을 찾느라 여기저기 다니다 발견했다고 한다. 빙험은 그게 마츄픽츄인 줄 모르고 사진을 한 장 찍고 본국으로 보냈는데 그것이 내셔널 지오그래피에 소개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고 한다. 결국 빙험은 마츄픽츄의 발견으로 상원의원까지 했다고 하는데 빙험이 황금을 찾았는지 어쨌는지는 모른다. 잉카의 황금 때문에 유적지를 돌아다니며 황금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는데 어떤 이는 황금을 찾아서 수도 리마에 호텔을 사는 등 벼락부자가 되었다고 하니 지금도 그런 황금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마츄픽츄가 2400이나 되는 높은 곳에 왜 건설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잉카인들은 문자가 없었기에 모두 구술로 전해져오는 이야기다. 그런데 스페인의 침략으로 식민지배를 300년 이상 받았으니 정복자가 식민지의 역사를 제대로 기록했을 리가 없다.
그래서 마츄픽츄가 그렇게 높은 곳에 건설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추정이 있다. 원래 조그만 마을이었는데 조금씩 커져서 그렇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통설인 것 같았다. 그러나 마츄픽츄를 보면 조그만 마을이 조금씩 불어나 커졌다는 말은 믿기가 힘들다. 왜냐하면 현대의 개념으로 보면 계획된 도시처럼 길과 집과 밭과 성전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좋은 땅을 두고 그렇게 높고 가파른 곳에 돌 도시를 건설했을까? 쿠스코의 한식당인 사랑채 주인 아저씨의 말로는 근처에 아주 센 기가 흐르는 곳이 있는데 지금도 그 기는 흐른다고 한다. 그 기 때문에 지금도 돌들이 떨어져 나가는데 당시 태양의 신을 모시던 사람들이 그런 곳을 가만히 두었을 리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지어진 마츄픽츄는 완성된 도시가 아니라 짓고 있던 중 스페인의 침략을 받은 잉카인들이 모두 도주하면서 미완성인 도시라고 한다. 그 증거로 돌 틈에 바늘 하나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게 성곽을 지은 사람들이 신전의 뒷 부분의 돌을 깎지 않고 그대로 둘 리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지진이 일어났을 때 무너진 곳이 신전의 뒷부분이었는데 미완성이기 때문에 무너져 내렸고 지금도 무너지고 있다고 한다. 만약 다 완성했더라면 신전의 뒷 부분 돌이 깎이지 않을 리 없으며, 지진에 무너지지도 않았을 것이란 말을 했다.
그렇다면 900명 가까이 살던 사람들은 도대체 어디에 갔을까? 이 부분도 많은 추정을 한다. 모두 흩어져서 살았다던가, 뒤쪽 아마존으로 넘어가 살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체형은 밀림에서는 살 수 없는 몸이기에 흩어져 살았다는 것을 정설로 여긴다고 한다.
어쨌거나 현대 인간들이 보기에 2400고지에 거대한 돌로 된 도시가 존재한다는 것과 그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살아 생전 보기 힘든 일임에는 틀림없다.
마츄픽츄는 태양의 신전이 있는 귀족들이 살던 곳이었기에 그들은 농사를 짓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도 왼쪽에 거대한 계단식 밭이 있는 것은 돌로 된 건축물이 산을 짓누르고 있을 때 붕괴를 막기 위해 밭을 건설했다고 한다. 현대의 기술로 볼 때도 당시 건축술이 아주 발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계단식 밭도 일렬로 되어 있지 않고 지그재그로 된 것도 하중을 분산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하니 잉카인들의 과학 기술은 놀랍다.
마츄픽츄를 본 우리 일행은 문지기의 망루에서 사진을 찍고 호텔로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