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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에 간다 10- 마츄픽츄를 한 눈에, 와이나픽츄(페루)

나무와 들풀 2016. 3. 21. 10:25

2013년 1월 10일
<마츄픽츄를 한 눈에, 와이나픽츄>

고등학교 시절 징키스칸의 노래 마츄픽츄가 유행했었다. 당시 마츄픽츄가 남미 어느 지역에 있는 줄 알았지만 이렇게 올 줄은 몰랐다. 정말 오래 살고 볼 일이다.
아침에 일어나 우리 일행은 마츄픽츄로 가는 버스를 탔다. 30분 정도 버스를 타고 가니 이미 도착한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마츄픽츄로 들어가는데 관리인들이 표와 여권을 검사한다. 마츄픽츄와 와이나픽츄에는 화장실이 없다고 해서 우리는 입구 옆에 있는 화장실에 1솔을 내고 들어갔다. 1솔은 우리나라 돈으로 450원인데, 참 웃기다. 크리스블랑코 앞 인디오 할머니에게서 산 삶은 감자 3개와 계란 1개의 값도 1솔이고, 쿠스코의 아르마스 광장에서 손수 그려 파는 그림의 값도 1솔이고, 인디오들이 사진을 함께 찍어주는 것도 1솔이고, 팁도 1솔인데 냄새 나는 화장실 한 번 이용하는 것도 1솔이다.
마츄픽츄로 가는 곳으로 들어간 우리는 먼저 와이나픽츄로 갔다. 와이나픽츄는 젊은 봉우리란 뜻인데, 마츄픽츄 옆에 있는 높은 봉우리다. 여기 올라가면 마츄픽츄가 한 눈에 보이기에 사람들이 올라간다.
페루의 산은 직접 눈으로 보지 않으면 상상이 되지 않는다. 거의 90도 각도로 치솟아 있으며 크기는 무슨 산맥이 눈앞에 버티고 있는 느낌이다. 높기도 높지만 그 이어짐이 끝이 없다. 와이나픽츄도 마찬가지다. 거대한 봉우리가 90도 각도로 솟아 있다. 그래서 여기를 오르는 길은 바로 오르지 않고 산을 비스듬히 돌아서 오른다. 그렇게 오르지만 마지막 정상은 거의 급경사에 좁은 계단이 이어져 있다. 그리고 몸집이 작은 사람이 겨우 통과할 정도의 좁고 짧은 동굴을 통과하면 정상이 있다. 그 정상에도 돌로 된 건축물이 있다. 창고와 같은 건축물과 성곽과 같은 건축물이 있는데, 망을 보았던 곳일 것이다.
와이나픽츄에서 내려다 본 마츄픽츄는 완벽한 마을이었다. 왼쪽에 계단식 밭이 이어져 있고, 주거지와 신전, 왕의 거주지역이 오른쪽으로 이어져 있고, 오른쪽 끝에는 성곽의 흔적이 보인다. 지독하게 높아서 눈이 어질어질하고, 하늘은 바로 이어져 있는 듯 가까이 보이는 와이나 픽츄. 그러나 내려갈 때 긴장감과 두려움은 2번은 오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그렇지만 지금도 와이나픽츄에서 본 마츄픽츄는 눈에 선하다.
들풀이는 와이나픽츄를 올라가면서 고산증 때문에 거의 초죽음이 되었다. 높이가 쿠스코보다 낮은 2700미터 정도라 하는데도 말이다. 머리 속을 숟가락으로 휘젓는 듯 하고, 심장은 누가 손으로 쥐어짜는 듯하며, 장기를 누가 만지작거리는 듯 아픈데 기분이 몹시 나쁘게 아프다고 하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

< 와이나픽츄에서 본 마츄픽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