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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첫눈 (1)
나무
(학교 일기 45) 첫눈이 어마무시하게 내렸다
수업을 하며 언뜻언뜻 비치는 창으로 습기를 잔뜩 머금은 탐스러운 눈이 중력에 이끌려 사정없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장면이 신비로웠다.수업 끝나기 10분 전, 위층에서 우르르 내려가는 소리가 나더니 곧이어 운동장에서 ‘꺅꺅’하며 떠드는 소리에 영문을 모른 채 서로 얼굴만 쳐다보다가 ‘아! 3학년들 수능도 끝났으니 수업 일찍 끝내고 눈싸움하러 나갔구나.’라고 생각했다. 쏟아지는 눈 폭탄을 보니 갑자기 집에 가기 싫어졌다. 그래서“우리 오늘 집에 가지 말자.” 했더니,“왜요?”“눈이 오잖아.”“눈 오는데 왜 집에 안 가요?”“그냥. 좋으니까!”“네~ 좋아요. 우리 같이 집에 가지 말아요.”난데없는 폭설과 그것을 즐기는 눈싸움 소리를 들으며 헛소리들을 잠시 주고받았는데, 이미 들뜬 학생들은 종이 치자마자 날쌔게..
원고
2024. 12. 10. 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