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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1학년 국어. 읽기 목적과 방법(감동을 위한 읽기) 본문

학교/수업일지

고등학교 1학년 국어. 읽기 목적과 방법(감동을 위한 읽기)

나무와 들풀 2024. 3. 13. 18:36

십 년 뒤에 내가 무엇이 되어 있을까를 지금 항상 생각하라

정호승

 

1. 읽으면서 모르는 단어에 밑줄 긋고 의미를 찾아 보자.

 

1960년대 후반, 제가 고등학생 때 일입니다. 지금은 주택가가 되어 버린 동대구역 인근의 야산에 올라 형과 대구 시내를 바라다보고 있었습니다. 아마 할아버지 할머니 묘지가 있던 산이라 성묘를 하고 내려오는 길이었을 겁니다. 당시 대구는 인구 육십만 정도 되는 대도시로 산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시내가 무척 크고 넓게 느껴졌습니다.

형은 멀리 대구 시내를 한참 내려다보다가 불쑥 우스갯소리를 꺼냈습니다.

호승아, 저 대구 시내 한복판에 앞으로 내가 만나 살 여자가 살고 있을 거야, 그렇지? 그런데 어디 있는지 알 수가 있어야지.”

형은 농담 삼아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픽 웃었습니다.

아마 호승이 네 여자도 지금 저기 있을 거다.”

형은 그 말이 유쾌한지 킥킥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그러더니 느닷없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호승아, 앞으로, 십 년 뒤에 네가 무엇이 되어 있을까를 항상 생각하면서 살아라.”

저는 형이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나 하고 퍽 의아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난 십 년 뒤에 정신과 의사가 되어 있을 거다.”

저는 그때야 형의 말뜻을 알아차리고, 십 년 뒤에 내가 무엇이 되어 있을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막막하기만 할 뿐 구체적으로 떠오르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일 년이 지나면 또 일 년이 지난 그 시점에서, 오 년이 지나면 또 오 년이 지난 그 시점에서 십 년 뒤의 나를 생각하는 거야.”

형은 얼굴에 웃음기를 거두고 어느새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그래, 형은 의과 대학생이니까 틀림없이 정신과 의사가 되어 있을 거야.”

나는 형에게 그렇게 말하고 더 이상 아무 말도 못 했습니다. 그러면서 속으로는 십 년 뒤에 내가 무엇이 되어 있을까. 아마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도 갔다 오고 어디 직장을 다니겠지.’ 하는 생각을 막연히 하다가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그 후, 형과 나는 더 이상 그런 대화를 나눈 일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형은 의과 대학을 졸업하고 베트남 전에 참전한 뒤 곧바로 미국으로 유학 가 정신과 의사가 되었습니다. 저는 형의 그 말에 힘입어 , 나는 십 년 뒤에 시인이 되어 있을 거야.’하고 생각하다가 시인이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형의 그 말을 잊어 본 적이 없습니다. 항상 십 년 뒤의 나를 그려 보면서 살아왔습니다. 어떤 때는 제가 그린 대로 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어떤 때는 그리지도 않은 그림이 그려져 힘들고 고달픈 삶을 살 때가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지금도 저 자신에게뿐만 아니라 가까운 이들에게 곧잘 그런 말을 합니다. 어쩌다가 고등학교에 문학 강연이라도 가면 학생들에게 꼭 그 말을 강조합니다.

십 년 뒤에 내가 무엇이 되어 있을까를 오늘 지금 생각하라. 그리고 일 년이 지나면 또 그 시점에서, 이 년이 지나면 또 그 시점에서 십 년 뒤에 내가 무엇이 되어 있을까를 생각하라. 그러면 생각한 그 모습 그대로 내 삶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말을 형을 대신해 제가 합니다.

나의 미래는 지금 내가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하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나의 미래는 나의 미래가 결정짓는 게 아니라 나의 오늘이 결정짓습니다.

저는 지금 십 년 뒤에 내 모습이 어떤 모습일까 생각해 봅니다. 만일 건강이 허락되어 그때까지 살아 있다면, 저는 육십 대 후반에 이른 시를 쓰는 노인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저는 그것만으로도 감사하고 기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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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호승아, 앞으로, 십 년 뒤에 네가 무엇이 되어 있을까를 항상 생각하면서 살아라.”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

 

 

 

3. “십 년 뒤에 내가 무엇이 되어 있을까를 오늘 지금 생각하라. 그리고 일 년이 지나면 또 그 시점에서, 이 년이 지나면 또 그 시점에서 십 년 뒤에 내가 무엇이 되어 있을까를 생각하라. 그러면 생각한 그 모습 그대로 내 삶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에서 왜 생각한 모습대로 내 삶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글쓴이는 생각하는지 추측하여 적어 보자.

 

 

 

 

4. (질문 만들기) 1, 2처럼 나도 질문을 만들어 보자.

 

 

 

5. 모둠 친구들이 만든 질문을 공유하고 답을 해 보자.

 

 

 

6. 글을 읽으며 몰랐던 단어를 적어보자.

 

 

 

 

7. 모둠에서 친구들이 적은 5번의 단어 중 가장 어려웠던 단어를 선택하여 짧은 글을 지어보자.

 

 

 

 

 

8. 이 글에서 중심 문장을 찾아 밑줄 그어보자.

 

 

 

 

9. 중심 문장을 활용하여 주제 문장을 만들어 보자.

 

 

 

 

10. “앞으로 나는 십 년 후에 무엇이 되어 있을까에 나의 대답을 적어 보자.

 

십 년 뒤에 내가 무엇이 되어 있을까를 지금 항상 생각하라.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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