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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백야 김좌진 장군배 전국 철인 3종 대회 출전 후기>

나무와 들풀 2017. 6. 8. 17:49

 릴레이란 걸 첨 해봤다. 내가 느끼는 트라이애슬론의 매력은 해도 해도 부족한 게 있다는 거다. 이렇게 적어놓으니 마치 훈련을 열심히 한 것 같은 뉘앙스가 느껴져 심히 부끄러워지지만, 뭐 그렇다는 거다. 그래서 지금껏 -2002년 10월에 수영, 잔차 배우며 입문했으니 15년이란 긴 시간이다. - 릴레이는 생각도 안 해 봤다.
 홍성대회는 O2 대회라 출전할 생각이 없었다. 장거리는 충분한 연습이 있어야 몸이 지치지 않고 재밌는 놀이로 즐기게 된다. 그런데 지금 나의 근무 상태로는 따로 시간을 내어 연습할 수가 없다. 그런데 클럽에서 가자고, 릴레이라도 가자고 꼬셔서 갔다.  정수님, 최고문님, 내가 한 팀이 결성됐다.
 그 동안은 시합 신청하면 클럽 사람들 쪼아대서 코스 다 해 보고 출전했던 나로선 홍성 대회는 대단히 걱정스럽고 불성실한 태도로 출전한 경기였다. 40키로 이상 잔차를 타 보지도 않고 두 배를 타겠다고 덤볐으니, 무슨 배짱으로 그랬나 싶다. 바쁘긴 하지만 그래도 시간을 내서 연습을 하고 갔어야 했는데. 정수님과 최고문님에게 많이 미안했다. 

 내 기록이 2시간 36분 34초니, 여자선수에게 준 핸디 16분 더하면 진짜 기록은 80치로를 2시간 52분 34초 동안 탔다.
 첨엔 완주한 것이 기뻤다. 다음엔 3시간 안에 들어온 것이 기뻤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기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래서 내 기록에 만족할 때까지 릴레이에 출전해 볼까 한다. 나랑 릴레이 팀을 누가 해 줄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해 주면 해 보겠다고 마음 먹으니 기분이 다시 좋아지고, 연습하겠다는 마음이 쑥쑥 솟아난다. 난 회복 탄력성 하나는 최고다. ^^

 턴2에서 코너링하다 자빠링해서 무릎과 엉덩이에 시퍼렇게 멍이 들었지만, 별로 아픈지 모르겠다. 없는 시간은 내서 열나게 페달질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