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나무

2017년 고성 워리어스 바이크 페스티벌 듀애슬론 출전 후기 - 가도 가도 나바콘 - 본문

운동

2017년 고성 워리어스 바이크 페스티벌 듀애슬론 출전 후기 - 가도 가도 나바콘 -

나무와 들풀 2017. 11. 13. 10:03

 

 

 

가도 가도 나바콘

 

가도 가도 나바콘

 

시흥 - 통영 - 거제 - 통영 - 진주 - 광주 - 시흥 - 고성 - 시흥

지난 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움직인 동선이다. 역마살이 끼지 않고선 이런 동선 힘들다.

내가 트라이애술론을 하는 이유는 바로 이거다. 떠남과 변신. 일 하러 가는 건 떠남이 아닌 이동이다.

시합은 선수로서 변신과 일상의 떠남, 그래서 삶의 숨통이 된다.

이런 동선의 나를 배려해서 클럽 회원의 차가 우리 아파트 안까지 와서 내 짐과 잔차를 실고 고성으로 이동했다. 총 4명이 함께 떠났다. 빡센 일정을 마쳤기에 떠나는 차 안에서 캔맥주와 오징어 고기를 먹었다. 금강산 콘도가 숙소였는데, 이곳은 울 딸램 4-5살 때 놀러갔던 곳이다. 거기서 치맥을 먹고, 경인클럽 회원들과 합류 소주로 산뜻하게 마무리를 하고 잤다.

시합은 런 8키로, 74키로 바이크, 4키로 런이었는데, 들어와서 전광판 시간 보니 4시간 17분이었다. 기록 아직 안 들어왔으니 모른다.

어제 잔차 타면서 포기를 몇 번 생각했는지 모른다. 바이크가 1랩이고, 출전 선수가 별로 없으니 주최측에서 나바콘으로 74키로를 주로 표시했다. 벌떡 서 있는 언덕과 평지인지 언덕인지 구분할 수 없는 긴 언덕은 몇 개인지...

50키로 지점의 언덕이 정점이었다. 그 언덕이 넘 길고 힘들었으나 오르막에서 발을 빼면 바로 자빠링하기에 언덕 정상까지 잔차 타고 올라갔고, 정상에 보급소가 있었지만 발을 빼면 넘어질까봐 걍 배가 고파도 보급소 못 들리고 언덕을 내려갔다. 암튼 사람들이 그 언덕에서 끌바를 많이 했다고 하는데, 클릿에서 발을 못 빼서 끌바 한 번 하지 않고 경기 마쳤다.

올해 여러 대회에서 싸이클까지 상위 입상권이었다가 런에서 잡혀서 4위 했던 적이 두어 번 있었는데 어제 대회에선 런에서 잡히지 않고 잘 뛰었다. 시합도 자꾸 나가면 연습보다 더 한 효과가 있다는 걸 입증하는 셈이다.

2위를 했다고 하지만, 2명 출전해서 2위 한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쨌거나 이런 난 코스 소화하는 여성 선수가 없어서라고 좋게 해석하고 기쁜 마음으로 고성에서 내려왔다.

역시 연습 없이 출전하면 개고생이란 걸 실감했고, 걍 올림픽 코스가 지금 내 상태에선 딱!이라고 생각한다.

담 주 구미에서 듀애슬론이 있다고 하는데 구미가 살짝 땡긴다. 클럽에서 가는 사람 있으면  무조건 갈거다.

어제 우리 클럽의 성적은 무척 좋았다. 40대 초반 1위, 50대 후반 2위, 여성 50대 2위. 네 명 출전해서 3명이 수상했고, 부상은 미역 다시마 세트였다. 당분가 미역국에 다시마쌈을 밥 반찬으로 먹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