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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설악전국트라이애슬론 대회 출전기> 본문
기록 3시간 1분 10초
수영 35분 39초
바꿈터1 3분 49초
사이클 1시간 19분 49초
바꿈터2 2분 14초
달리기 59분 41초
격렬하게 기쁨을 표현했다. 오늘도 무사히 해냈다는 의미다.
결과적으로 좋은 기록으로 골인했다. 1분 10초가 아쉽지만, 그것도 실력이라고 생각한다.
미추홀 회원님들이 라이딩 삼아 속초까지 와서 자봉을 해 줘서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었다.
6-70대와 함께 수영 출발을 해서 마음이 조금은 놓였다. 몸싸움을 하며 맞아도 덜 아플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러나 수영하면서 여러 번 맞아서 수경 고쳐 쓰고 했지만, 시합 포기할 정도의 어려움은 아니었다. 1번 부표까지는 멀었고, 2번 부표까지는 거리는 짧았으나 너울이 심했으며, 3번 부표까지는 조류가 있어 지그재그로 수영했다.
시합 중에 다른 사람이 보이는 것은 시합에 집중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완주가 목표이므로 순간순간 즐기는 것이 출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시합 출전 중 아름다운 사진 한 장 얻어서 기쁘다.
몸싸움과 너울에도 수영 기록 35분은 몹시 만족스러웠고, 클럽 회원인 승호의 격려와 가르침 덕분이다.
승호가 권유한 고무 밴드 당기기 꾸준히 해 볼 생각이다.
트라이애슬론 시합에서 수영 골인하면 한 고비 넘긴 거라 생각한다.
잔차를 바꾸며 룩 페달에서 시마노로 교체했다. 그런데 시마노 클립에 신발을 끼우는게 어렵다. 그러나 이번 시합에선 잔차 클립이 의외로 쉽게 끼워져서 출발이 좋았다. 코스가 작년과 달리 시내를 관통했지만, 울퉁불퉁 안전턱 지역을 제외해서 다행이었다. 작년에 거기 잔차 바퀴가 끼여 자빠링할 뻔 했었다. 계속 재수가 좋다고 생각했다.
날이 계속 흐려 달리는데 어려움이 없었고, 우리 자봉들 때문에 4바퀴가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기록이 좋았으면 자봉도 보람을 느꼈을 테지만, 올해까지는 기록에 욕심내지 않고 경기를 즐기기로 했다.
기쁜 마음으로 골인을 했다. 나는 일을 하며 얽히고 섥힌 인간 관계에 못 다한 이야기를 수영을 하며 물에서 다 한다. 착한 물한테 미안하다. 그러나 그렇지 않으면 나는 일상에서 스트레스로 죽을 것 같다.
시합에서 그렇게 다 비워내고 일상으로 돌아가면 마음이 평온해진다. 그러려고 시합에 다니기도 한다. 수영을 하며, 너무 힘들다고 느낄 때, 입에서 현실에서 힘들 게 했던 사람들을 떠올리고 그들에게 못 하고 참았던 말들을 물에다 뱉어내다 보면 수영 골인 지점이 다가온다.
골인을 하고 일상으로 돌아가 그들을 보면 웃음도 웃을 수 있고, 다시 일을 함께 할 수도 있다. 그들은 이런 나를 어처구니 없다고 생각하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이게 내가 지치지 않고 일을 계속할 수 있는 방법이다. 다음 시합은 설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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