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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교육지구로서의 시흥시>

나무와 들풀 2019. 10. 8. 20:44

혁신교육지구로서의 시흥시

 

행복교육지원센터 박현숙

 

1. 시흥시의 특징

그린벨트가 많고, 원도심 지역인 신천 대야권과 정왕권, 농촌 지역인 연성권, 새롭게 조성된 목감 배곧권으로 지역이 나눠져 있어 기반 시설 구축이 어렵다. 문화 시설의 부족과 인근 대도시 부천, 광명, 안양, 안산 등 기반 시설이 구축되어 있고, 문화 시설과 교통 조건이 좋은 지역으로 이주하는 주민이 많다. 특히 자녀가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과정에서 이주가 잦다. 이에 반해 시화 공단이 있어 다문화의 노동자 유입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2. 평생학습 도시 선정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2006년 평생학습도시를 신청하였고, 선정되어 주민의 평생학습이 평생학습과와 새일 등의 지자체 여러 부서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이것은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된 타 지자체도 같다.

 

3. 시흥시의 장점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된 도시들이 시민 아카데미나 마을학교, 새일 등에서 학습을 통해 학습된 주민을 만들고 학습 동아리들도 만들어내고 있지만, 이들이 학습으로 그치는 것을 아쉬워 한다. 일부 학교 방과후 강사나 주민 센터에서 문화 강좌를 하고 있지만 일부에 불과하다.

시흥시는 20113월부터 시작한 혁신교육지구사업으로 시흥시에 있는 82개 초고등학교의 정규 교육과정에 이렇게 양성된 시민 강사들이 투입되기 시작하여 현재 점점 더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공교육을 통해 평생학습으로 양성된 주민들의 일자리까지 창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고교 학점제 지원을 위해 시민아카데미에서 양성된 양봉학교를 비롯하여, 건축학교, 한옥 학교까지 시민 강사를 발굴하여 일자리 창출에 연결하고 있으며,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까지 혁신교육지구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평생학습도시의 효과가 혁신교육지구를 만나 애초에 생각하지 못한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시흥행복교육지원센터를 벤치마킹하러 오는 지자체와 교육청의 방문이 1년에 1500명을 넘고, 전국의 지자체와 교육청도 이 부분에 대해 도움을 요청하고 있지만 인력 부족으로 응하지 못하고 있다.

 

4. 현재 학교 교육의 방향

4차 혁명 시대를 맞이하여 현재 교육부는 과거의 교육과는 다르게 국가교육과정을 생산하고 있다. 2017년 초등학교 1, 2학년부터 시작되어 올해 초등 1, 2, 3,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에게 적용된 2015개정 교육과정은 그 성격을 국가교육과정인 동시에 지역성과 개인 수준의 다양성을 추구하고 지역사회와 학교, 학부모, 교사가 함께 만들어 가라고 총론에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지역이 학교로 들어갈 엄두를 못 내고 있다.

 

5. 시흥시와 2015 교육과정

시흥시는 2015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지역성과 지역사회가 학교와 협업할 수 있는 바탕이 이미 마련되어 있고 이미 82개 전체 학교에서 다 사용하고 있다. 각 시도 교육청에서 벤치마킹하러 오는 것도 이 때문이며, 우리 프로그램을 가장 잘 받아들여 사용하고 있는 장곡중학교와 승지초, 하중초에 많은 학교와 교육청이 탐방을 오는 것도 다 그러한 이유에서이다. 처음에는 이런 혁신학교들이 많이 사용했으나 점점 많은 학교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많이 활용해서 교육활동을 하고 있다. 군자초의 경우는 42개 사업 전체를 사용하여 학교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고등학교도 점점 활용하는 학교가 늘고 있다.

 

6. 마을 거버넌스의 필요성

학교 교육과정이 지역성을 요구하고 있다 보니 그 지역에 맞춤형으로 지원해야 하고, 그 맞춤은 오직 교사의 요구에만 맞출 수 없다. 지역의 요구도 학교로 들어가서 학생들을 가르쳐야 우리 지역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학교가 지역과 함께 키울 수 있다. 학교 마음대로 학생들을 가르치려면 굳이 지자체가 학교를 지원할 이유가 없다. 우리 지역의 어린 주민을 우리 지역의 요구를 담아 키우려면 지자체가 이런 부분 학교와 조율하고 협력하고 함께 일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그렇기에 지역 포럼이나 학습 모임을 통해 함께 공부하고, 연구하고, 논의하는 가운데 우리가 필요한 인재상을 만들고, 교육 내용을 마련하여, 지역 주민들이 교사들과 코티칭으로 가르치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이 마을교육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한 이유다.

 

7. 아카이브의 필요성

흔히 교육 최고 선진국이 핀란드라고 생각하고, 어떤 예를 들 때 핀란드를 드는데 핀란드는 2020년부터 교과서를 없애고 지역의 물적인적 자원이 교과서를 대체한다고 신문에 났다. 우리 시흥시의 마을 교육 거버넌스가 바로 핀란드가 2020년부터 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세하게 기록하고 정리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일을 잘 해도 그 과정이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는 것을 그 동안의 경험으로 알고 있다. 기록은 하고 있는 일을 반성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가기 위한 기본 바탕이며, 그것이 잘못 되었을 때 어디부터 잘못 되었는지 바로 파악하고 고칠 수 있게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에 행정의 효율과 현재 일의 가치를 판단과 연구 등을 하기 위해 아카이브 기록이 반드시 필요하다.

 

8. 마을축제, 연구회 등

지역에 있는 학교들이 서로의 교육과정을 모르기 때문에 초등학교에서 시작한 것이 중학교까지 이어지지 않고, 고등학교에서는 더욱 모르고 그래서 대학을 가려고 해도 고등학교부터 다시 학생의 이력을 만드는 비효율적인 일들이 벌어진다. 축제는 학교 교육활동의 총화이다. 아이들이 수업 시간에 뭘 배웠는지 공연과 전시만 봐도 대충 짐작할 수 있다. 마을의 초 중 고등학교들이 마을과 함께 축제를 열면 마을은 초 중 고등 학교에서 아이들이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학교들도 그날 급이 다른 학교의 교육과정을 알고 서로 연계하여 마을의 아이들의 진로나 진학의 정보도 공유하고 서로 발전적인 교육과정을 만들 계기도 될 수 있다. 교사들한테 공부하라고 하기 무척 어렵다. 그러나 연구회를 지원하면 교사들이 스스로 공부한다. 공부하는 교사들이 우리 지역의 아이들을 가르치고, 이것은 지역의 아이들이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가장 최소한의 요건이라고 생각한다.

 

9. 마을 연계 창의적 교육과정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지역성을 담고,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교육과정이 마을 연계 교육과정이다. 2009 개정 교육과정까지는 지역성이 끼어 들 여지가 없었다. 다행히 국가도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서는 국가 교육 과정을 보완하기 위해 지역성을 담고, 지역 사회와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담은 것이다. 타 지역에는 담으려고 해도 담을 지역의 인적 물적 자원을 지원해 줄 효과적인 시스템 구축이 안 되어 학교가 어려움을 겪고 결국은 못 담고 국가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다행히 시흥은 행복교육지원센터가 있어 교육청과 협업하여 지역의 다양한 물적 인적 자원이 학교의 교육과정으로 만들어져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는데, 이것들 중에 가장 효율적인 것이 마을 연계 창의적 교육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