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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네(안경)

나무와 들풀 2020. 10. 11. 14:04

감독 오기가미 나오코, 2007년 개봉

'카모메 식당'을 보며, 조직 원리에서 가장 중요한 원리를 화면으로 보여준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도 그 생각은 변치 않는다. 훌륭한 조직은 소속 된 사람들의 역량을 그 체계 속에서 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그건 말로 꼭 집어 설명할 수 없지만, 네가 스스로 느끼는 너의 자리가 모두에게 절실하다고 믿고 최선을 다 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영화는 오롯이 보여준다.

그 감독이 '메가네'의 감독인 줄 몰랐다. 다만, 이런 철학을 가진 영화 감독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발견 못했다는 아쉬움과 부러움이 일었다. 이것도 철학에 대한 이야기니까.

마지막 지나치게 긴 붉은 목도리와 잃어버린 안경 대신 새로 사서 낀 붉은 안경, 코치가 낳은 새끼들은 이 세 사람의 관계를 정리하는 듯 하다. 할머니와 사토미, 민박 주인, 생물 선생과 카세 료. 안경이 다르면 세상 사물이 다르게 보이고, 다르게 보이면 다른 선택을 할 테니까.   관계의 측면에서 홍상수 감독의 영화 '클레어의 카메라'가 아주 좋았으나, 이 영화를 보면서 여러 수아래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부럽다. 일본의 철학적인 깊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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