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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수필을 이렇게 힘 있게 긴 이야기로 쓸 수 있는 것은 값진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그 경험은 신영복 선생님이었기에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청구회 추억’은 내가 읽었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나 ‘담론’의 대화체와는 판이하게 다른 문체다. 어느 봄날 ‘답청 놀이’에서 만난 여섯 명의 국민학생들과 3년 동안 사귀었던 이야기를 건조한 문체로 서술하고 있다.왜 이렇게 문체가 건조할까? 아마도 선생님이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남한산성 육군교도소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죽음을 기다리는 시기에 써서 그러지 않았을까? 그런데 인생을 정리해야 하는 그 긴박한 시기에 왜 이런 글을 썼을까? 아마도 그것은 국민학교 친구들과 순수하게 나눈 우정을 추억하며 죽음의 공포를 잊으려 한 것이 아닐까. 죽음의 두려움이 나를 갉아..
수행평가 마감일을 앞두고 바리바리 싸들고 가서 채점하다 늦게 잠이 들었다. 아침에 깨서 핸드폰을 보는데 밤새 카톡이 150개가 넘었다. 믿을 수 없는 문자 폭탄에 단체 톡방에서 무슨 일을 벌어져 격론을 벌였나 싶었다.그런데 저녁 10시 이후에는 톡을 하지 않는 우리 반톡에도 글이 올라왔기에 봤더니 윤석렬이 티비로 계엄령을 선포하는 장면 캡쳐가 올라왔고, 그 밑에 몇 명 학생의 반응이 있다. 당연히 AI 윤석렬로 만든 가짜 뉴스라 생각하고, 얼마나 시험 보기가 싫었으면 이런 가짜 뉴스를 반톡에 올렸을까 했다. 그리고 문제의 140개가 넘는 단체 톡을 열었는데, 그 화면 캡쳐가 가짜가 아닌 현실이었고, 사람들은 그 시간에 국회로 갔거나 밤새 두려움에 떨고 걱정하며 톡을 나눈 것이었다.‘파란 패딩을 입고 검정..
수업을 하며 언뜻언뜻 비치는 창으로 습기를 잔뜩 머금은 탐스러운 눈이 중력에 이끌려 사정없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장면이 신비로웠다.수업 끝나기 10분 전, 위층에서 우르르 내려가는 소리가 나더니 곧이어 운동장에서 ‘꺅꺅’하며 떠드는 소리에 영문을 모른 채 서로 얼굴만 쳐다보다가 ‘아! 3학년들 수능도 끝났으니 수업 일찍 끝내고 눈싸움하러 나갔구나.’라고 생각했다. 쏟아지는 눈 폭탄을 보니 갑자기 집에 가기 싫어졌다. 그래서“우리 오늘 집에 가지 말자.” 했더니,“왜요?”“눈이 오잖아.”“눈 오는데 왜 집에 안 가요?”“그냥. 좋으니까!”“네~ 좋아요. 우리 같이 집에 가지 말아요.”난데없는 폭설과 그것을 즐기는 눈싸움 소리를 들으며 헛소리들을 잠시 주고받았는데, 이미 들뜬 학생들은 종이 치자마자 날쌔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