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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인사말

교육감 간담회 때 교장 샘 인사말

나무와 들풀 2016. 6. 15. 12:39

안녕하십니까? 000학교 교장 000입니다.

먼저 00도 교육감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교육감님이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하시는 정책인 혁신 학교를 이끌어가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교육감님의 당선은 우리 학교를 혁신 학교로 기반을 다져 놓고 퇴임하고 싶은 저의 바람이 반은 이루어진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000학교는 2010년 1월에 혁신 학교로 지정을 받았지만 전 교직원과 학생, 학부모가 함께 혼신의 힘을 다 하고 있기에 현재 수업 혁신 부분에서 눈에 뜨이는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변화를 바탕으로 5월부터는 00도 내 모든 혁신 학교와 00 관내의 학교들에게 제안 수업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6월까지 총 2회를 공개하였으며, 공식적인 공개 수업 외에도 궁금해 하고 있는 많은 언론사와 연구자에게 수업을 공개하여 변화의 내용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수업 공개의 결과가 아직까지는 그 변화가 상당히 긍정적이며, 앞으로도 수업 혁신의 부분에서는 전국 대도시형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란 예상과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학교장으로 이런 예상과 기대가 좋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몹시 걱정이 됩니다.

입시 교육 의 광풍 속에서 수많은 학부모들의 바람은 좋은 성적으로 고등학교에 학생들이 진학하는 것인데, 학생들의 창의력 신장과 미래 사회에 살아가기 위한 바람직한 인성을 지닌 공동체의 일원으로 키우고자 노력하는 우리의 교육 목표가 서로 상충이 되면 어쩌나 하는 조바심이 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 학생들은 ‘배움의 공동체’ 속에서 서로 서로에게 협력하며, 배움을 주고받으면서, 그 속에서 교사들의 개별적인 지도와 보살핌 속에 즐겁게 배움을 일궈가는 모습을 확인하면서 혁신 학교의 교장으로 하루하루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바는 우리 학교가 새워진 지 10년 정도가 되었으나 그간 행정적인 지원을 충분히 받지 못해 소프트웨어는 혁신 학교이나 하드웨어가 구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옛날과 달리 학교란 곳이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라 학생들의 배움과 돌봄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하는데 현재 000학교의 시설은 교육 과정을 뒷받침하기에 턱없이 부족합니다.

제대로 된 급식실이나 체육관도 없으며 학생들의 방과후 여가 활동의 핵심인 동아리 활동을 위한 교실은 생각할 수조차 없으며, 학생회를 위한 공간도 없습니다.

이런 공간의 부족은 교사들이 학생들을 위한 교육 활동과 교육 과정을 펼치는데 심각한 장애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의욕과 열정으로 교육 활동에 전념하려는 교사들이 공간이 없음으로 인해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것을 볼 때 교장으로 가슴이 아프고 안타깝습니다.

우리 학교 주변에는 중학교들이 여럿 있습니다. 그 중학교들 모두 번듯한 체육관이 있는데 우리 000학교는 체육관은커녕 변변한 급식실 하나, 동아리 교실 하나, 평생 교육 교실 하나 없는 실정입니다. 이로 인해 의욕과 열정에 넘치는 교사들의 교육 활동에 심대한 지장을 초래하는 것을 보면서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이렇게 어려운 청을 드립니다.

000학교가 혁신 학교로서 지역의 중심이 되어 지역을 살리고, 전국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00도 교육청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6월 00일

000학교장 000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