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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발췌) 바보 만들기, 존 테일러 개토 씀, 김기협 옮김, 민들레 본문
바보 만들기, 존 테일러 개토 씀, 김기협 옮김, 민들레, 2014
바닥에서 다시 출발하기
한 줄기 희망의 빛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걸어 온 길
교사들의 일곱 가지 죄
1. 혼란
깊은 배움이 없이 교육의 질이란 성립할 수가 없습니다.
2. 교실에 갖혀 있기
학교교육과 진실이란 근본적으로 양립할 수 없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3. 무관심
학교의 시간을 지배하는 감춰진 원리가 바로 종소리입니다. 종소리는 학생들의 모든 노력을 무관심이 지배하도록 감염시키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4. 정서적 의존성
5. 지적 의존성
부모 자신이 학교를 제대로 다니면서 일곱 가지 가르침을 잘 받은 결과가 어떤 것인지를 생생하게 증언해 주는 것이라고밖에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스스로는 뭘 할지 모르기 때문에 남들이 시키는 일만 하는 사람들, 이들을 토대로 하나의 생활양식이 이루어져 있습니다. 제가 가르치는 가장 중요한 내용의 하나가 바로 이것입니다.
6. 조건부 자신감
지구상에 나타난 바 있는 모든 주요한 철학 체계이 밑바탕이 되었던 자기평가라는 개념은 전혀 설 땅을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7. 숨을 곳이 없다
사회를 확고한 중앙통제 아래 잡아 놓으려면 아이들을 빈틈없이 감시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제복을 입혀 악대 속에 묶어 놓지 않으면 떠돌이 피리쟁이를 따라가 버릴 것입니다.
학교란 특정한 사회공학 모델을 지탱하는 긴요한 부속품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건강한 사회에서라면 모든 사람이 발휘할 교육이 기능을 봉쇄하는 것이 교육의 직업화입니다. 학교가 감춰진 교과과정을 가지고 인간성의 바람직한 성장을 가로막기 때문입니다.
학교의 악몽
피히테는, 잔치는 끝났으니 국가는 이상적인 의무 학교교육 제도를 새로 만들어서 모든 사람들이 사람들이 명령에 복종하는 법을 배우도록 해야 한다고 프러시아 국민들에게 말했습니다. 1819년 프러시아에서 시작한 현대 의무교육은 중앙집권화한 학교가 어떤 사람을 길러낼 것인지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1)명령에 복종하는 군인, 2) 고분고분한 광산 노동자, 3) 정부 지침에 순종하는 공무원, 4) 기업이 요구하는 대로 일하는 사무원, 5) 중요한 문제에 대해 비슷하게 생각하는 시민들
학교교육을 잘 받은 아이들은 비판하는 생각을 할 줄 모르고 올바르게 토론할 줄을 모르는 것이다.
미치광이 학교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명령을 따르는 법 말고는 진짜로 가르치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학교란 공식의 적용을 통해 공식화된 인간, 즉 행동을 예측하고 제어하는 것이 가능한 그런 인간을 만들어 내도록 지어진 곳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삶을 통제하는 두 가지 제도가 있습니다. 텔레비전과 학교. 자신의 시간을 스스로 채울 줄 모르는 인간형, 자신의 존재에 충만감과 기쁨을 부여할 의미의 가닥을 잡아낼 줄 모르는 인간형입니다.
우리 국민 사이에서 치열한 토론을 벌여야 합니다. 스스로 알게 하는 것이 모든 진정한 앎의 근본이 된다는 것입니다. 아주 어린 나이부터 아이들에게 독립적인 공부를 맡겨야 합니다. 아이들 하나하나가 자기만의 독자성과 자립정신을 키워 낼 기회를 갖는 그런 교과과정을 만들어야 합니다. 학교는 일하는 사회에 대한 기생충 노릇을 그만두어야 합니다.
독립적인 학습 방법, 지역사회에서의 봉사활동, 모험과 경험, 충분한 개인 시간과 혼자 있기, 온갖 종류의 견학과 견습, 이것들은 모두 진정한 학교제도의 개혁을 위한 강력하고 값싸면서도 효과적인 방법들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손상 받은 아이들과 손상 받은 사회를 회복시키기 위한 본격적인 개혁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학교’이 개념을 열어젖혀 가정을 교육의 주된 동력원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가정이라는 교과과정’은 모든 훌륭한 삶의 알맹이가 되는 것입니다. 교육의 전문가들은 옳은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그들이 내놓은 ‘해결책’이란 비용은 많이 들고 자기네들에게만 유리한 것이며 예외 없이 중앙집중의 강화를 지향하는 것입니다.
초록색 마을 모농가헬라
교육을 삶 속으로 되돌려 놓자
왜 학교교육은 더 이상 확대되어서는 안 되는가, 그리고 오히려 더 축소되어야 하는가를. 조직이란 아무리 훌륭한 것이라 해도 지역사회와 가족의 생명력을 고갈시키는 성질이 있습니다. 조직은 인간의 문제를 수량으로 파악하는 기계적 해결책을 제공합니다. 정말로 효과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점진적이고 체계적인 자기 인식, 자기 발견, 그리고 협동 작업이 필요한 때에도. 지나친 조직 활동으로 인한 인격의 파편화는 인간성의 퇴화를 초래합니다. 학교, 대기업, 기숙사, 군대, 병원, 정부기관 같은 제도적 집단의 사회적 성격을 고찰할 때 그런 집단들이 원래 사회가 아니고 조직일 뿐이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지나갑니다. 조직이 사회와 다른 점은 인간들로 하여금 아주 좁은 범위에서만 관계를 갖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조직 속에서의 친밀감이란 진짜 사회에서와는 달리 지속적인 힘을 갖지 못합니다. 학교에서의 훈련을 교육이라 부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학교와 같은 조직은 사회라고 할 수 없습니다.
지역사회란 사람들이 시간을 충분히 두고 서로의 인간성의 모든 측면을 마주쳐 보는 곳입니다. 좋은 면이나, 어떤 측면이나, 최고의 질을 가진 인생, 관계와 참여로 충만한 삶이 가능한 것은 그런 장소에서입니다. 조직은 구성원들에게 정서적 자양분을 줄 능력이 없습니다. 조직은 더 좋아지지도 않고 더 나빠지지도 않습니다. 중요한 의미의 발전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공동의 이익을 넘어서서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을 동료 조직원들일 뿐입니다. 아무리 선량한 사람들이 조직을 운영하더라도 조직에는 양심이라는 것이 있을 수 없습니다. 조직은 계량적인 방법으로만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150년간 제도교육은 경제적 성공을 위한 준비를 주된 목적으로 내결어 왔습니다. 좋은 교육이란 좋은 일자리를 얻어 돈을 잘 벌고 많은 물건을 갖게 되는 길이라는 것입니다. 스스로 의미를 찾아낼 줄 아는 것, 스스로 만족할 만한 목적을 찾아낼 줄 아는 것, 이것이 진짜 교육의 핵심입니다.
사회는 성장을 멈추지 않을 경우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조직이 힘의 원천은 경쟁에 있으며, 성과를 수치로 나타내는 방법이 정밀한 비교를 위해 쓰입니다. 사회 안에 자리한 가정에 속함으로써 삶의 총체성을 얻는 것이 불가능할 때, 소외된 삶을 감수하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여러 가지 형태의 조직 가운데 하나를 골라 인위적인 융화를 꾀하는 길입니다.
아이들을 교실에 묶어둘 경우, 아이들은 보이지 않는 우리 안에서 사회성을 익힐 기회를 잃은 채 살아가게 됩니다. 아이들이 하는 일을 끊임없는 종소리로 방해할 경우, 그들은 정말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화장실에 가려는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욕구를 허가의 대상으로 만들 경우, 그들은 거짓말쟁이가 되고 알랑쇠로 자라날 것입니다. 아이들이 못하는 것이 있다고 웃음거리를 만들 경우, 그들은 인간관계에서 움츠러들 것입니다. 아이들의 실수를 수치스럽게 만들 경우, 그들은 복수를 위해 온갖 방법을 찾아낼 것입니다. 대규모 조직에서 아이들에게 습득시키는 습관들은 끔찍스러운 것들입니다. 학교는 축소되어야 하지 확대되어서는 안 됩니다.
학교문제 해결책의 출발점
불협화음과 삶의 질 사이의 떼어낼 수 없는 관계. 인간을 만들 수도 있고 고칠 수도 있는 하나의 기계로 보는 관점. (그러나)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인간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가? 인간이라는 존재는 과연 어떤 목적을 갖고 있는가? (이렇게 보면 해결책이 달라진다.) 독점적 교육제도는 사회계급의 구분을 제도화함으로써 계급 고착을 촉진해 왔습니다.
십 년 뒤에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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