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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구렁달, 신경림, 출제 문항 본문

학교/수업일지

갈구렁달, 신경림, 출제 문항

나무와 들풀 2025. 1. 10. 10:56

다음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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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쯤 물거리 한 짐 해놓고

냇가에 앉아 저녁놀을 바라볼 시간……

시골에서 내몰리고 서울에서도 떠밀려

벌판에 버려진 사람들에겐 옛날밖에 없다

지금쯤 아이들 신작로에 몰려

갈갬질치며 고추잠자리 잡을 시간……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목소리로 외쳐대고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몸짓으로 발버둥치다

지친 다리 끄는 오르막에서 바라보면

너덜대는 지붕 위에 갈구렁달이 걸렸구나

시들고 찌든 우리들의 얼굴이 걸렸구나

                                                                                     - 신경림, ‘갈구렁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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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윗글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9] 2

1연에서는 같은 문장 구조의 반복과 말 줄임표를 통해 그리움의 정서를 드러낸다.

옛날밖에 없다는 삶이 힘들기에 옛날에 살던 곳으로 돌아가 살 수밖에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무도 관심갖지 않는 목소리의 외침과 몸부림이 지친 다리 끄는 오르막으로 시구가 연결되어 생활고를 연상시킨다.

너덜대는 지붕은 사람들의 황폐한 삶을 표현한다.

갈구렁달의 초라한 이미지를 찌든 우리들의 얼굴로 비유하고 있다.

 

 

2. <보기>를 바탕으로 윗글을 감상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4.7] 2


< 보 기 >


이 시는 산업화가 한창이던 70, 8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 이 시기는 산업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야기된 농촌 해체, 도시 빈민 형성, 빈부 격차 등 민중의 문제가 시의 중심 과제로 떠오르게 되었다. 사회적으로는 전쟁의 상처가 많이 아물고 경제적으로 중진국으로 진입하여 업화에 가속력이 붙었다. 삶의 여건도 많이 변화하여 농촌 사회가 해체되면서 농민들이 산업 노동자로 유입되었으며, 이에 인구의 도시 집중으로 말미암아 도시 빈민이 생성되었다. 이런 문제들을 시에 표현하며 고향을 상실한 슬픔, 도시 집중화 현상 속에서 도시 중심에 변두리와 달동네로 떠밀려 사는 소외감으로 인한 도시 빈민들의 내적 열등감과 울분이 시로 표현되었다.

벌판에 버려진 사람들은 산업 노동자로 유입된 사람들이 도시 빈민으로 살아가는 삶을 형상화한 것 같아.

물거리’, ‘갈구렁달’, ‘신작로’, ‘갈갬질과 같은 사투리가 시어로 사용된 것으로 보아 농촌 사회가 해체된 것을 느낄 수 있어.

1연은 민중의 문제가 부각되지 않았던 산업화 이전, 농촌에 살던 시절을 회상하고 있어.

1연의 서울에서도 떠밀려2연의 오르막이란 시어로 이어지며 도시 빈민이 서울 중심부에서 떠밀려 몰려든 달동네를 연상시키고 있어.

시들고 찌든 우리들의 얼굴은 도시 빈민들의 소외감으로 인한 내적 열등감과 울분을 형상화한 표현인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