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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림 공간 조성 사업> 교장실이 학생과 마을 사람들의 카페로 변모하다. 본문

마을교육공동체

<어울림 공간 조성 사업> 교장실이 학생과 마을 사람들의 카페로 변모하다.

나무와 들풀 2017. 4. 4. 10:15

장곡중 교장실이 학생들과 마을 사람들이 사용하는 공간으로 재탄생될 것 같다.
장곡중에 2007년에 발령이 나서 왔고, 2008년 교장실이 리모델링 되는 상황을 지켜봤다. 왜 멀쩡한 교장실을 리모델링하냐고 예산 낭비라고 해도 교장님은 "내가 필요해서 하는데, 니가 무슨 상관이냐?"라고 했고, 나는 '학교가 당신 것이 아니고, 나는 이 학교 교사인데 국민 세금이 불필요하게 들어가는 것을 가만히 지켜만 보는 건 공무원의 직무유기'라 했다. 그래도 교장실은 리모델링이 되었다. 12월에 완성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12월 내내 출근하면서 교장실에 들러 리모델링 된 벽지와 가구를 한 번씩 손으로 쓰담쓰담했다. 교장님은 "왜 자꾸 교장실에 오냐?" 하기에, '몹시 교장실이 예뻐서 교직원인 저도 즐기려고 온다.'고 했다. 당시 교장실엔 '미스터김'이라고 부르고 싶어지는 공짜커피자판기가 있어서, 그 커피를 뽑아서 마시면서 리모델링 된 교장실의 분위기를 즐겼다.... 커피맛이 아주 좋았다.
그런데 어느 날, 교장실 자판기가 행정실로 옮겨졌고 내가 누리는 호사가 하루 아침에 사라져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했다. 그리고 그 교장님은 여러 가지 비리로 다른 학교로 갔다.
이랬던 장곡중 교장실이 나의 염원보다 더 훌륭한 장소로 변모할 예정이다.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 장곡중 교장실이 학생들과 지역주민들의 카페로 변모하는 그날 나는 그 카페를 이용할 사람들에게 떡을 돌리겠다. 김영란법에 저촉된다면, 다른 방법을 모색하려고 한다.
특히! 이 사업에 우리 시흥시가 리모델링비를 함께 대응투자를 하기로 해서 더욱 기쁘다. 우리 시흥시는 참 좋은 지자체다.
그리고 교장실을 내어주시는 장곡중 박석균 교장샘은 나의 교육적 이상과 너무나 같은 분이시다. 함께 무슨 일을 도모할 생각이 새록새록 난다.
앞으로 없어질 교장실. 내가 커피숍으로 애용했던 리모델링,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 찍어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