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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수업 컨설팅

중학교 1학년 국어 경험을 소재로 글쓰기

나무와 들풀 2021. 5. 10. 19:15

활동지를 봐 달라는 요청으로 컨설팅을 했던 것이다. 작년(2020년)에 했던 것인데 미루다 이제야 정리한다.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의미있는 경험으로 글을 쓰게 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다. 우선은 의미 있는 경험이 없고, 있다 하더라도 경험에 의미를 부여하기가 어렵다.

일단 요청한 선생님이 내게 보여준 활동지는 아래의 것이다.

빈 문서 1.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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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여준 활동지에서 앞 부분의 내용이 너무 군더더기가 많다고 느껴서 여쭤 봤더니 본인이 제작한 것이 아니고, 어디서 퍼 온 것에다 본인의 저작을 덧붙인 것이라고 했다. 더 이상 묻기가 어려워서 묻지 않았다. 일단 앞 부분은 군더더기고, 뒷부분 시에서 자신의 경험을 뽑아내서 글을 쓰는 것이 이 선생님이 하고 싶어 하는 수업의 기획인 것 같았다. 왜 시에서 경험을 뽑냐고 여쭈었더니 교과서 구성이 소단원 1은 공작 나방이고, 소단원 2는 시인데 아마도 엄마 생각(기형도)의 시인 것 같았다. 소단원 2로 의미 있는 경험을 뽑기엔 교재 해석 자체가 너무 어려울 것 같아서 공작 나방에서 경험을 뽑아서 쓰는 것으로 활동지를 만들어서 드렸다. 

아래의 파일은 내가 만들어서 드린 활동지이다.

※ 이번 시간에는 감동을 주는 글 한 편을 써 봅시다.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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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활동을 할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이 교사가 예시로 제시하는 것이다. 교사가 예시로 제시하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 예시에서 벗어나지 못 하는 것이 가장 곤란하다. 그러나 예시를 제시하지 않으면 너무 막연해 한다. 그렇지만 예시글을 제시했고(내가 창작한 것이다.) 글 다듬기도 처음 대충 쓴 글을 다듬어서 쓰는 과정을 보여줬다.

 

결과적으로 좋은 글들이 많이 나왔다고 한다. 단, 염려했던 바 도둑질한 경험을 쓴 글이 아주 많았다고. 그렇지만 그런 글을 예시로 썼을 때에는 그런 행동 누구가 해 봤고(나도 했으니 그런 글을 썼다.) 그 행위에 대한 성찰이 있어야 성장한다는 의도가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