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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아닐라오 (3)
나무
여름은 필리핀의 우기라 적절한 여행 기간은 아니다. 그렇지만 다이빙은 비가 온다고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태풍이 올 가능성이 높은 시기이므로 그게 걱정이 되긴 한다. 나는 정말 좋은 휴가였다. 왜냐하면 하루 3번 다이빙을 했고, 남는 시간을 훌륭한 숙소-바다가 바로 보이는-에서 바다를 보며 책을 읽고 산미구엘을 맘껏 먹을 수 있었으니 일생에 이런 시간을 얼마나 가져보겠는가. 가져간 '철학자와 늑대'를 읽었고, 다이브 리조트에 있는 기욤 뮈소의 소설을 읽었다. 밖이 흐리고, 바다가 적당히 화가 났으며, 그 기간에 현지인들은 바다에서 낚시를 즐기며 큰 고기를 잡으며 즐거워했으므로 최고의 환경에서 잘 지내고 왔다. 다이빙 실력이 미천해서 사진 같은 거 못 찍는다. 뽕뜨(갑자기 뽕하고 뜨는 것)만 안 ..
O2 다이브 리조트였는데, 사장님이 한국에서 피자 집의 셰프였단다. 음식을 직접 직원들과 함께 하는데, 매 끼니가 테마가 있는 정갈하고 적절한 식사였다.
아닐라오는 마닐라에서 차를 타고 2시간에서 2시간 30분 정도 가면 있다. 아주 시골이고, 마트 같은 것도 없다. 있는 것은 살리살리 샵이라고 필리핀 원어민 말로 '뭐든지 있는 가게'라는 뜻인 우리나라 60년대 시골 마을에나 있었을 법한 구멍가게가 하나 있었다. 거기서 차를 타고 2~30분 정도 나오면 대형 마트도 있고, 술집도 있으나 우리가 갔을 때는 태풍 개미가 대만에 있을 때여서 나가도 마트를 제외하곤 다 문을 닫았다. 태풍이 왔지만 차를 타고 반대편으로 가서 다이빙을 했기에 크게 문제없이 다이빙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