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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2021년 중학교 2학년 국어

중학교 2학년 국어 시창작 작품들

나무와 들풀 2022. 1. 27. 14:59

사계

 

양도중 2학년 이0

 

 

이젠 다 잊었다

우리가 처음 만난

봄 같은 날을

 

우리가 사랑을 했던

여름 같은 날을

 

우리가 다투었던

가을 같은 날을

 

우리가 헤어졌던

겨울 같은 날,

그 순간까지도

이젠 다 잊었다.

 

 

 

너넨 모두 꽃

2학년 강0

 

사람들은 때때로 잘생겼다 예쁘다를 나누곤 한다

사람들은 모두가 기준을 아는 듯 평가를 한다

 

그런데 식물도 그 기준이 있는걸까?

학교에 아저씨가 식물을 심으신다

무슨 식물인지 여쭤보니

측백나무라는 그냥 식물이라 하였다

 

어째서인지 그냥이란 한 마디가 크게 느껴졌다

만약 장미, 해바라기였다면 그냥이였을까

 

하지만 내 눈에는 모두 꽃으로 보인다

너넨 모두 꽃이다

 

 

꽃처럼

 

2학년 이0

 

내 앞엔 꽃밭이 있다.

꽃은 말하지도, 생각도 못하는데 왜 이쁨을 받을까?

아무런 장점도 없는 나에겐 그저 꽃이 부럽다.

한 아이가 왔다.

우리는 꽃, 우리는 꽃, 우리 모두 꽃처럼

 

밤 하늘의 별을 본다.

밤 하늘의 별은 말하지도, 생각도 못하는데 왜 이쁨을 받을까?

단점밖에 없다 생각한 나는 그저 꽃이 부럽다.

난 그 자리에서 책상에 놓여져 있는 쓸모있는 연필마저 부러워졌다.

엄마가 왔다.

날 꼭 안아주었다.

 

난 다시 생각했다.

큰 눈, 긴 생머리, 다정한 나의 마음...

난 많은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채송화들이 색의 조화를 잘 이룬 것처럼

소나무처럼 맑아지듯

나도 그렇다.

학교 정원에서 본 꽃처럼.

 

 

전쟁

 

2학년 성0

 

나는 꽃입니다.

푸른 들판에서 싹이 펴

차가운 물과 따뜻한 햇살을

먹고 자란 나는 꽃입니다.

 

저기 나와 같은 꽃이 있습니다.

채 피지도 못한 꽃봉우리를

매단, 나와 같은 꽃이 있습니다.

 

나는 살기 위해 저 꽃을 꺾어야

합니다. 이파리를 뜯어내고,

줄기를 난도질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는다면, 내 이파리와

줄기가 난도질당해 바닥에

버려질 겁니다.

 

나는 꽃입니다.

나와 같은 꽃에게 이파리가

잘리고 꽃잎이 뜯겨버린 나는

꽃입니다.

 

상처가 가득한 이 몸으로, 열매를

맺고 떨어뜨려 새 꽃이 피어나게

할 수 있을지는 나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나는 꽃입니다.

언젠가 다시 햇살과 물을 먹고,

들판에 심어질 날을 기다리는

나는 여전히 꽃입니다.

 

세잎클로버

 

2학년 이0

 

한 잎 두 잎 세 잎

바라보기만 해도 예쁜걸

 

한 잎 두 잎 세 잎

세어보기만 해도 고운걸

 

한 잎 두 잎 세 잎

그것만으로 충분한걸

 

한 잎 두 잎 세 잎

그것만으로 행복한걸

 

햇빛이 찬란한데

여우비 내리는 오후

 

한 잎 두 잎 세 잎

행복이 날아간 날

 

한 잎 두 잎 세 잎 그리고 네 잎

행운이 다가와도

다가오지 않은 날

 

스쳐우는 바람에도

살랑거리는 이슬비같은 바람에도

행운은 한 번에 달아나는데

 

스쳐가는 바람에도

갑작스러운 소나기같은 바람에도

행복은 한가득 찾아오는데

 

한 잎 두 잎 세 잎

이것만으로 충분한데

 

한 잎 두 잎 세 잎

이것만으로 행복한데

 

 

마음의 정원

 

2학년 강0

 

눈 앞에 있는 정원

나만의 정원을 만들거야

 

행복하고 즐거운 빨강꽃

사랑을 하고 있는 분홍꽃

우정을 지닌 노랑꽃

 

하지만 이제 보니

정원이 너무 빨갛네

 

다른 꽃들을 심어야 하나

 

누군가를 기다리는 초록꽃

울고 있는 파랑꽃

외로워하는 보라꽃

 

이런 꽃들은 싫어

계속 보고 있으면

눈물이 차올라

 

하지만 이제 보니

다른 꽃들이랑 잘 어울리네

여러 가지 감정 지닌

여러 가지 꽃들

 

다같이 보니

아름다운 무지개 만드네

 

이 정원은 내 마음

모든 감정이 있어야만

아름다운 내 마음

 

 

봉선화

2학년 김0

 

어릴 적 추억 되살리는 봉선화

손톱에 물들이며 놀던

빨간 봉선화

 

몇 발자국 다가가면

금방 터져버릴 듯

다가오지 못하게 하는 봉선화

한 번 만져보려 하면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하고

말하는 것 같은 봉선화

 

만질 수 있지만 만질 수 없는

네 마음은 봉선화

 

 

 

할머니, 소나무

 

2학년 정0

 

저기 소나무를 보아라.

단단하고 굳건하지 않느냐.”

할머니는 늘 말씀하셨다.

 

나는 그런 할머니 말씀처럼 되고 싶다.

단단하고 굳건한 소나무같은 우리 할머니

나는 저기 저 소나무를 닮고 싶다.

 

오래오래 내 곁에 있어주는 소나무

오래오래 내 겉은 지켜줬던 할머니

모두모두 내가 닮고 싶다.

 

멋진 사람으로 크고 싶다.

소나무처럼,

우리 할머니처럼.

 

 

강아지풀

양도중학교 2학년 정0

 

길가에 돋아난

나는 그런 풀

아직은 조그마한

그저 그런 훌

 

구석에 처박힌 그런 풀들에게는

구 누구도 눈길을 주기 않아서

우리들은 이내 고개를 떨궜지만

 

나는 그런 풀

하늘을 쳐다보며 자라나는

그런 풀

 

빳빳이 선 내 모습에

그런 풀들도

하나 둘 고개를 들어

 

지나치던 사람들은

하늘을 향해 커가는 우리들을

고개 숙여 바라보겠지.

 

 

 

대나무 내 친구

양도중학교 2학년 김0

 

나에게 처음 말을 걸었줬던

그래서 나에게 고마운 친구

언제 봐도 익숙하고 친근한

대나무 같은 너

키가 작아도

편견없이 친절했던 친구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대나무 같이

단단하고 무뚝뚝해 보여도

속은 죽순같이

마음씨 고운

한 없이 우러러 보게 되는

소중한 내 친구

대나무 같이

길고 단단하게

오래오래

같이 지내고 싶은

 

 

 

너는 나무다

양도중학교 2학년 이0

너는 나무다.

 

조금씩 조금씩 자라는

너는 나무다.

 

열심히 자라다가

가끔 비바람 맞는

너는 나무다.

 

아파도 아무 소리 내지 않는

너는 나무다.

 

아무리 힘들어도

모두 견디며 열매를 맺는

너는 멋진 나무다.

 

 

 

 

민들레

양도중 2학년 김0

밝고 노란 민들레는

금방 홀씨가 된다.

사람들은 아쉬워한다.

그러나 그 감정을 뒤로 한 채,

홀씨를 호 불어 날려보낸다.

사람들은 예쁘다고 좋아한다.

 

하지만 그들이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낼 때는

그렇지 못한다.

 

민들레의 촉촉한 꽃잎과

민들레의 보드라운 꽃잎이

그리워 홀씨를 붙잡고 있다.

그 사이 홀씨의 씨앗은

더 이상 씨앗이 아니다.

 

변해가는 단풍잎

양도중 2학년 정0

햇빛은 쨍쨍, 바람이 쌩쌩 부는

초가을의 어느 날

 

단풍나무의 푸른색 잎들의

색깔은 점점 곱게 변하네.

 

점점 단풍이 돼가네

점점 성장하는 단풍임.

 

시간 흘러 겨울 다가오니

아름답던 색깔은 사라지네.

 

나는 어떻게 되는 걸까

이제 마음 속엔 두려움이 생기네.

 

하지만 용기를 얻은 단풍잎은

마치 진정한 어른이 되는 것처럼

더 성장하네.

 

겨울이 되면 가장 초라한

어쩌면 가장 볼품없는 단풍잎.

 

그러나 내 마을 속엔 가장 멋있고

용기있는 단풍잎.

식물들처럼 개성 있게

양도중 2학년 박0

 

사람들은 다들 식물을 닮았어.

모두 같은 사람인데도

저마다 다른 특징을

하나씩 가지고 살아각 있지.

 

둥굴레 같은 사람도 있어.

사실 정말 아름다운데도

자신은 그걸 모른채

고개를 푹 숙이고 있지.

 

단풍나무 같은 사람도 있지.

남들과 같지 않은

자신만의 멋진 색을

남들에게 보여주며 살고 있어.

 

무궁화 같은 사람ㄷ 있어

가끔은 어려움을 겪고

져 버린다 해도

끝없이 계속해서 다시 피어나지.

 

대나무 같은 사람도 있지.

역경이 태풍처럼 몰아쳐도

꿋꿋하게, 자신감 있게

견디며 자라는 법을 알아.

 

너는 어떤 식물을 닮았어?

지금 당장은 네가

멋지다고 생각되지 않아도

분명 멋진 식물을 닮았겠지?

 

 

 

 

 

단풍

양도중학교 2학년 정0

젊고 푸르른 꿈을 꾸던 날들이 지난다.

한 여름을 지나칠 때 세상의 푸르름과

별들이 훤히 비추던 날들을 노래할 수 있었다.

점점 색을 입혀가며 절정에 이르렀을 때,

가장 좋은 색으로 즐거움을 선물할 수 있었다.

인생도 긴 포물선을 그리며 절정에 이를 때

또 다른 누군가에게 새로움과 기대로 나의 색을 전해준다.

 

누군가에게는 기대, 누군가에게는 절정

누군가에게는 추억으로.

 

 

 

단풍나무 속 너

양도중 2학년 문0

바스락 바스락

사각 사각

우리 함께 걸었던 그 길

 

수북히 쌓인 너으 마음 속에 안기듯이,

따뜻한 가을 향기를 느낀다.

 

잎 하나 주워와

책 속에 추억을 고이 눌러 담는다.

 

어느 날 꺼낸 책,

나는 너를 다시 만난다.

 

 

 

나의 벚꽃

양도중 2학년 박0

벚꽃이 핀다.

내 마음의 벚꽃도 핀다.

 

나의 벚꽃은

이제 피는데

너의 벚꽃은 지고 있다.

 

나는 너를 잡고 싶은데

너는 점점 깊이 떨어져 간다.

 

가까워지는 나

멀어지는 너

 

너를 잡을 수 있을까

 

너를 잡지 않으면

나의 봄은 다시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