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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휴먼카인드' 뤼트허르 브레흐만 지음, 조현욱 옮김, 인프루엔셜, 2022 본문
선한 믿음이 밝은 미래를
나는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는가 낙관적으로 보는가? ‘우리가 믿는 것이 우리를 만든다. 우리는 우리가 찾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고 우리가 예측하는 일은 일어나게 된다.’(40쪽) 이 말에 따르면 우리가 미래를 어떻게 보느냐가 미래를 만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미래에 대한 우울한 예측은 어찌 된 말인가?
글쓴이는 인간을 ‘호모 퍼피’로 정의한다. 우리 종의 진화는 ‘가장 친절하고 우호적인 동물의 생존’(108쪽)이며, 그렇기에 지금까지 살아남아 번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파리대왕’과 같은 소설이나 ‘이스터섬의 수수께끼’, ‘스텐퍼드 교도소의 실험’, ‘스탠리 밀그램과 전기충격 실험’, ‘캐서린 제노비스의 죽음’에서 나온 ‘방관자 효과’는 어찌된 일인가?
한 마디로 ‘파리대왕’은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는 거짓이어서, 자연 상태에서 ‘파리대왕’과 같은 일이 일어났을 때 인간은 소설과 정반대로 서로 도우며 살아났다. 또한 그 경험을 통해 서로 의지하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77~78쪽)
스텐퍼드 교도소에선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으며, 밀그램의 전기충격은 의도된 결말로 실험 대상자들은 스스로 선을 행하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악행을 저질렀다. 또한 방관자 효과에서 말하는 것처럼 캐서린 제노비스는 혼자 비참하게 죽지 않았고, 친구의 품에서 죽었다. 살인자는 두 명의 목격자가 개입하여 체포되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알려진 이 거짓은 어찌 된 일인가? 그날 밤 실패한 것은 시민이 아니라 당국자들의 사건 대처였고, ‘뉴욕 타임즈’가 만든 잘못된 뉴스였던 것이다.(273~274쪽)
그렇다면 ‘호모 퍼피’인 우리가 보이는 선한 본성이 왜 오작동이 되는가? 인간의 선함을 믿지 않기 때문이다. 근대 자본주의, 민주주의, 법치주의는 모든 사람이 이기적이라는 원칙에 기반을 두고 있다.(343쪽) 앞에서 우리는 어떤 것을 신봉하기 때문에 진실이 된다는 것을, 비관주의가 자기충족적인 예언이 된다고 언급했다. 그렇다면 우리의 선한 본성을 이기적 존재라 가정하고 작동하는 것들이 잘못된 것이 아닐까?
피그말리온 효과는 플라시보 효과와 유사하지만 기대 효과가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미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353쪽) 그러므로 ‘믿고자 하는 의지’에 따라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쳐 세상을 재창조할 수 있다. 우리 안에는 이기심도 있고 이타성도 있지만 내재적인 동기가 작동할 때 이기적인 것을 뛰어넘을 수 있기에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 이것은 자본주의도, 진보주의도, 공산주의도 아니다.(380쪽) 그렇다면 우리 사회 전체가 신뢰에 기반을 두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아이들 교육부터 시작해야 한다.(383쪽) 그러나 글쓴이는 이 부분에서 현재의 학교를 비판한다. 지금의 학교는 그런 신뢰를 배우지 못하게 한다. 지금의 자본주의 또한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다. “소금 좀 건네주세요”라고 말하면 누군가 무료로 소금을 건네주는 ‘일상적 공산주의’와 공유의 사회 ‘호모 코오퍼런스’를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425쪽)
우리가 믿는 것이 우리 세상을 만들어간다면, 현재 유지되고 있는 체제와 시스템이 우리의 본성과 맞지 않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저자는 이제는 이것에 대해 의심하고 최선을 선택해서 서로 돕고, 뉴스를 멀리하면서 착한 일을 하는 현실주의자로 산다면 지금보다 나은 삶이 펼쳐질 것이라고 한다.
아! 보고 있는 책마다 지적하는 현재의 학교와 교육, 자본주의의 문제를 어찌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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