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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야화(만화), 양영순 저 본문
아주 오래 전에 양영순의 '누들누드'를 에니메이션 영화로 봤다. 그때의 느낌은 뭐랄까? 고전 소설 속에 있는 성적인 농담이랄까 그런 느낌을 받았다. 우습지만 유치하지 않고, 야하지만 저질이지 않는 그래서 이 만화가에게 호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만화책은 손에 대지도 않고 살다가 안선영의 집 책꽂이에서 이걸 만났다. 천일야화 전집. 안선영의 독서는 잡식성이다. 그렇지만 이런 책까지 전집으로 갖춰 놓고 있다니 하는 놀라움과 기쁨. 당장 빌려다 읽고 박준모에게 돌렸다. 암암... 좋은 책은 돌려 읽어야지.
아라비안나이트와는 다른 이야기 양영순의 기발한 상상력이 살아나 또 하나의 작품이 된 천일야화. 섹시하고 예쁜 여자 그림과 거칠면서 유럽풍이 나는 남자의 그림도 이 만화책이 주는 즐거움이다. 이야기 전개 속도 또한 빨라서 만화라고 얕보고 중간 중간 읽기를 멈추고 다시 읽다간 책 처음부터 다시 읽어야 한다.
나도 3권과 6권은 두 번 읽었다. 크흐흐흐... 만화책의 페이스가 빨라서 두 번을 읽다? 처음엔 내 머리가 돌이 된 줄 알았다. 그러다가 '아, 이게 걍 만화가 아니구나. 양영순의 문학이구나.'했을 때 만화책에도 몰입이 필요하다고 깨달았다.
아주 많은 사랑 이야기를 재미있게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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