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나무

시가 내게로 왔다. 김용택 저, 마음산책 본문

시가 내게로 왔다. 김용택 저, 마음산책

나무와 들풀 2016. 6. 17. 09:47

 

김용택 지음, 마음산책 출판

 

 도서관 이용 교육 시간에 애들이 교육 받고 있는 동안 읽다가 눈물 나는 시가 많아서 가슴이 울컥했다. 시는 읽을 때마다 느낌이 다르다. 그래서 좋다.

 오늘은 정채봉의 시 '엄마'가 날 울렸다. 시인은 무심하게 쓱 스쳐지나듯 말하지만 그 속에 담긴 그리움의 깊이에 그만 눈물이 나고 말았다. 엄마한테 전화 한 통 해야겠다.

 이렇게 좋은 시들을 가슴에 품고 사는 시인이란 사람들은 정말 대단하다.

 

 

 

                       엄마

                                - 정 채봉

 

꽃은 피었다

말없이 지는데

솔바람은 불었다가

간간이 끊어지는데

 

맨발로 살며시

운주사 산등성이에 누워 계시는

와불님의 팔을 베고

겨드랑이에 누워

푸른 하늘을 바라본다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