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1인 제작 영화
- 교육수필
- 고등학교 자율교육과정
- 교육자치
- 마을교육공동체
- 고등학교 1학년 국어
- 혁신학교
- 교육지원센터
- 한국형 지방교육자치
- 마을교육과정
- 토론하기
- 교육 수필
- 활동지
- 아닐라오
- 시흥행복교육지원센터
- 주체적 감상
- 인사말
- 한나 아렌트
- 시흥마을교육자치회
- 혁신교육지구
- 키르키스스탄
- 중학교 2학년 국어 단편영화 제작
- 마을교육자치회
- 지방교육자치
- 마을교사 수업
- 시흥혁신교육지구 사업
- 중학생 작품
- 그림책 만들기
- 시흥혁신교육지구
- 서평
- Today
- Total
나무
남미에 간다 21 - 볼리비아, 사막 한 가운데서 인간을 보다, 스톤 트리 본문
2013년 1월 17일 오후 1
< 사막 한 가운데서 인간을 보다. 스톤 트리>
다음으로 간 호수는 소금의 호수에 갔다. 이름처럼 소금물로 이루어진 호수로 생물들이 살지 않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는 플라멩고를 보기 위해 발이 푹푹 빠지는 것도 감수하고 1키로 정도 걸어갔지만 그들이 있는 곳은 너무 멀어 걸어간 보람이 없었다.
소금의 호수에서 다시 차를 타고 죽음의 호수로 갔다. 죽음의 호수는 색깔이 연두빛이었는데 그렇게 보이는 이유는 호수에 독극물 성분이 있어 그렇고, 플랑멩고를 제외한 다른 에니멀, 그러니까 식물이나 곤충, 어류 등을 제외한 것이겠지? 동물들은 살지 않는다고 했다.
연두빛 호수를 보고 다시 차를 타고 스톤 트리를 보러 갔다. 스톤 트리를 보러 가는 도중 최고 정점인 4800미터 정상에 갔는데 바람이 너무 불어서 조금 과장하면 바람에 날아갈 것 같았다. 우리 일행들은 워낙 유쾌하고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내려서 사진도 찍고했지만, 우리는 그 바람을 맞으며 차에서 내리기 싫었다. 게다가 고들풀은 지독한 고산병으로 완전 잠에 골아지는 바람에 우리는 찍사가 없는 상태였다. 우리 일행들의 말 중에 여행에 대한 가장 훌륭한 명언이 '찍고, 산 것 외엔 남지 않는다'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충분히 공감했지만 우리는 그래지지 않았다. 아직도 여행의 고수가 되기엔 멀었다는 것이겠지만. 우리는 여전히 찍고, 사는 데 서툴렀다.
그래서 내리지 않고 차 안에서 4800미터의 고산을 느꼈다. 고들풀이 기절한 상태와 안선영이 차 밖에 나가지 않고 차 안에서 사진을 찍자고 이야기하는 것만 들어도 얼마나 높은 지대인지는 짐작할 수 있었다. 지금에 와서 하는 이야기지만 나의 저혈압이 이렇게 쓸모 있을 때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나는 그냥 날 때부터 혈압이 좀 낮다. 20대엔 의사들이 혈압을 재고 나서 고개를 약간 갸우뚱하면서 다시 잰 후, 몸의 상태를 물어보고는 '젊은 사람이 저혈압인 경우 잘 없는 일이나 그럴 수도 있고 건강엔 이상이 없으니 걱정하지 말고 살아가라'고 했다. 그리고 나이를 먹으면서 '표준보다 저혈압이지만 별 이상은 없습니다' 라고 말을 했었다. 지금은 표준 사이에서 낮은 표준? 그 정도이다. 그렇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늘 그 혈압을 유지하고 있다. 그랬는데 고산 지대에선 약간의 저혈압이 고산의 불편이 느껴지지 않아 천만 다행이었다. 우린 최고의 정점에서 기념으로 사진을 찍고 스톤 트리로 갔다.
스톤 트리라면 바위가 나무 모양으로 생겼거니 하고 생각을 했다. 그러나 막상 스톤 트리를 보고는 우리는 약간 실망을 했다. 볼리비아의 거대한 자연이라 대단한 스톤 트리가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스톤 트리는 하나였다. 그래서 실망했지만 주변을 훑어보면 실망한 우리가 나쁘다. 스톤 트리는 하나지만 주변의 사막과 스톤 트리 주변의 바위는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광경이었다.
스톤 트리 모양은 원래 한 덩이 바위였는데 위쪽에 철 성분이 많았고 사막에서 바람에 모래가 그 바위를 치면서 철 성분이 많은 윗부분은 침식이 덜 되고, 아랫부분은 침식이 더 되면서 그런 모양이 된 것이라 했다. 우리 눈으로 보기에는 나무 모양보다 독수리 모양이나 동물 모양이 더 가까웠지만 그 나라 사람들 눈에 그렇게 보인다니 그런 것이겠지.
이곳에서 우리는 사실 스톤 트리보다 더 위대한 장면을 보았다. 스톤 트리 옆에 엠티비 한 대가 세워져 있었는데 엠티비 차체에 주머니가 주렁주렁 달려 있고, 그 주머니에는 캠핑 도구가 있었다. 그리고 안장은 엉덩이 뼈 닿는 부분이 닳고 닳아 겉피복이 다 떨어져 있었다. 어떤 한 인간이 자전거를 타고 사막을 횡단하고 있었다. 그냥 도로도 200키로 뭐 이러면 죽을 둥 살 둥 타는데 모래 사막을 자전거라니! 그리고 주머니에는 밤을 보낼 장작도 꽂혀 있었다. 사막에서 페달질 하다 밤이 오면 불을 피우고 자다가 다시 일어나 사막을 페달질 하며 여행하는 인간! 철인 3종이고 뭐고 이 인간이 진정한 철인이다 했다. 그리고 그의 용기에 잠시 경의를 표했다. 누군지 정말 궁금했으나 못 찾고 다시 차를 타고 콜로라도로 갔다.
< 소금의 호수에 있던 플라맹고>
< 죽음의 호수>
< 스톤 트리-나쁜 고들풀이 사진이 이 따위로 찍는 바람에 스톤 트리를 인 박현숙이 되어버렸다>
< 위대한 인간>
< 인간이 위대한 이유>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미에 간다 23 - 볼리비아, 순박하고 낙천적인 사람들의 볼리비아 (0) | 2016.06.20 |
---|---|
남미에 간다 22 - 볼리비아, 볼리비아의 숙고(라구나 콜로라도) 편리함과 결별하기 (0) | 2016.06.20 |
남미에 간다 20 - 볼리비아, 웅장한 아름다움(락벨리, 라구냐 꺄나파, 소금호수) (0) | 2016.06.20 |
남미에 간다 19 - 볼리비아, 우유니, 하늘과 맞닿은 곳 (0) | 2016.06.20 |
남미에 간다 18 - 볼리비아, 라빠스에서 필름이 끊기다. (0) | 2016.06.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