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24일 목요일 오전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구상했던 음식을 하기로 했다. 안선영이 먼저 일어나 쌀을 씻고 밥을 앉히는 사이에 나와 들풀이가 일어나서 주방으로 갔다. 밥을 하면서 동시에 소고기를 볶고 호박을 썰어 볶은 후 물을 넣고 국을 끓인 후 대파를 넣었더니 훌륭한 소고기 호박국이 되었다. 그리고 남은 소고기를 볶아서 소고기 주먹밥을 만들고, 바닥에 눌은 누렁지는 끓여서 숭늉을 만들었다. 남은 호박과 대파 양파도 기름에 볶았더니 아주 훌륭한 야채 볶음이 되었다. 아침은 호텔에서 조식을 제공하기에 주방을 사용하는 사람이 없어서 아주 좋았다. 다만 우리가 사용한 후 주방에 남은 파, 마늘 냄새가 다른 사람들을 괴롭게 할 것이란 생각에 미안했다. 그렇지만 우리도 그들의 누린내를 견디고 있기에 피장파장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아침을 맛있게 먹은 후 공항으로 출발했다. 엘깔라빠떼 공항에서 점심을 먹고 비행기를 타고 부에노스 아이레스 공항으로 갔는데 역시 란 항공은 우리에게 스낵을 제공하였다. 점심은 아침에 만든 소고기 주먹밥을 먹었는데 식어서인지 소고기 냄새가 났지만 빵보다는 나았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대한 환상이 사람들에게 있었다. 가이드인 선욱씨가 부에노스에 가면 한국인이 많이 살기 때문에 컵라면도 팔고, 한국 음식을 하는 곳도 있다고 해서 국물을 먹고 싶어하는 우리들에겐 부에노스는 꿈과 환상의 도시였다. 정말이지 얼큰한 국물이 그리웠다.
세 시간 정도 비행기를 타고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내렸다. 우리를 기다린 대형 버스를 보고 환호성을 질렀다. 버스를 타고 식사를 하러 가는데 왼쪽 편으로 거대한 바다가 보였다. 가이드의 설명으로 그것은 바다가 아니라 리오델라 플라타 강(리오가 강이란 뜻이다)이라고 했다. 모두가 바다로 생각할 만큼 끝이 안 보이는 거대한 강이었고, 강변은 유명한 데이트 코스라고 했다. 강 색깔은 거무틔틔했는데 색깔과 달리 무척 깨끗해서 많은 사람들이 거기서 낚시를 한다고 했고, 그때도 낚시하는 사람들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