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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에 간다 36 - 아르헨티나, 부에로스 아이레스에서 길을 잃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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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에 간다 36 - 아르헨티나, 부에로스 아이레스에서 길을 잃다

나무와 들풀 2016. 6. 22. 10:09

2013년 1월 24일 오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굉장히 더웠다. 우리는 부에노스에 가자마자 식당으로 이동해서 저녁을 먹었다. 식당은 여행에 지친 우리를 위해 현지 가이드가 ‘대원정’이란 한국 식당을 예약해주었다. 식당 입구에는 한명숙 등을 비롯한 한국 정치인들의 사인이 있었는데, 음식맛은 우리가 이번 여행에서 맛본 세 군데 음식점 중에 가장 떨어졌지만 물김치가 맛있었다.
동태찌개와 소고기를 불판에 구워서 먹었다. 밑반찬으로는 깻잎과 간장게장, 김치, 호박전, 오징어젓 등이 있었다. 깻잎이 맛있어서 여러 번 시켜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숙소로 오는 길에 한국 음식을 파는 상점에 들러 신라면컵 한 박스를 45달러에 샀다. 나와 들풀이 안선영이 한 박스를 다 먹을 수도 없지만 일단 사고 싶었고 남은 것은 일행들과 나누면 되기에 한 박스가 부담이 되지 않았다. 그렇게 컵라면을 사들고 들어오면서 라면 국물을 먹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아주 행복했다.
숙소로 들어와 부레노스 입성에 감격해 하며 동네 레스토랑으로 갔다. 거기서 맥주를 시켜먹었는데 생맥주였다. 6잔을 시켜 먹고 숙소로 돌아왔는데 호수 아빠가 한 잔 하시고 싶다고 해서 다시 나왔다. 그리고 24시간 하는 술집에서 맥주와 와인을 마시면서 부에노스의 밤을 즐겼다.
그리고 오는데 셋이 길을 잃어버렸다. 멀쩡하게 술집에서 호텔 이름을 잘 말하던 안선영이 호텔 이름을 잊어버리고, 공간 감각이 뛰어난 안선영이 길을 헤매면서 두 시간 넘게 호텔 주변의 거리를 헤맸다. 결국은 경찰에게 물어봐서 찾아왔지만 그날 두 시간 넘게 부에노스의 밤길을 헤맨 생각을 하면 어이가 없다.
그래도 부에노스는 좋은 곳이었다. 경찰이 밤새 그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어서 무섭다거나 어떻게 될 것 같다는 걱정은 되지 않았고 호텔을 잘 찾아 왔다. 다음 날 날이 밝은 후 주변을 보니 호텔 블록을 돌아다닌 것이었다. 새벽 세 시가 넘은 시간에 호텔로 돌아왔기 때문에 안선영은 방으로 못 가고 우리 방에 쇼파에서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