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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교육청 학교 지자체가 어떻게 협력할 수 있을까? 본문
2017년 사회과정 학회 학술대회 원고.
교육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교육청 – 학교 – 지자체 어떻게 협력할 수 있을까?
시흥행복교육지원센터 박현숙
1. 교육청 – 학교 – 지자체 협력의 시작
(1) 혁신교육지구
교육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속담 중 하나가 ‘한 아이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이다. 이 속담은 제대로 된 교육을 위해서는 지역 사회의 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교육을 중심에 두고 ‘관’이 주도하여 지역 사회와 협업을 최초로 시도한 예가 우리나라에서는 경기도교육청의 혁신교육지구이다. 경기도교육청은 2009년 9월 혁신학교를 통해 우리나라 공교육의 개혁을 시도하기 시작하여 지속적으로 학교 개혁을 진행하는 동시에, 나아가 학생·학부모·교사 외에 지역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교육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인식을 바탕에 두고 혁신교육의 확산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고민에 대한 해결 방안의 하나로 지역사회와의 협육(協育)한다는 의미로서 혁신교육지구라는 정책을 제시하였다.
이 정책으로 광명, 구리, 시흥, 안양, 오산, 의정부 등의 6개 지자체가 경기도교육청과 함께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한시적이지만 “지역사회 협력과 혁신교육 일반화를 위한 혁신교육지구”라는 이름으로 교육 사업을 진행하였다. 경기도교육청이 밝히는 혁신교육지구 사업의 목표는 공교육을 혁신하여 지역주민에게 신뢰받는 교육을 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경기도교육청과 경기도의 기초지자체가 협약(MOU)을 하고 지역사회와 교육을 위해 협력하여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창의협동교육의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하였다. 또한 혁신교육의 일반화를 통하여 배움과 성장을 도모하고, 나눔과 배려의 행복한 학습공동체 실현 등을 추구하였다. 이처럼 혁신교육지구 사업은 지역사회나 지역 공공기관이 교육적 기능을 회복하도록 하여, 학교를 포함한 지역사회 전체가 교육공동체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협력적인 관계와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접근이었으며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이었다고 경기도교육청은 밝히고 있다.
(2) 지자체와 교육청의 협업 모델, 혁신교육지구
2011년 6개의 지자체가 경기도교육청과 협약을 맺어 혁신교육지구를 진행했지만, 그 지자체가 2017년 현재까지 마을교육공동체로 구축되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그래서 전국적으로 알려졌고 벤치마킹의 사례로 자주 일컬어지는 시흥의 협업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시흥시는 2011년 경기도교육청과 시흥시청이 협약을 맺어 혁신교육지구 시즌Ⅰ으로 사업을 시작하였다. 다음 표는 2011년 경기도교육청과 시흥시가 맺은 혁신교육지구 부속합의서이다.
<경기도교육청과 시흥시 간 혁신교육지구 사업을 위한 부속합의서(2011년)>
구분 | 사업명 | 세부사업명 | 부담액(백만원) | ||
계 | 시흥시 | 교육청 | |||
공교육 혁신 | 혁신교육 활성화 | 상담사(사회복지사) 지원 | 460 | 460 | 0 |
독서토론지도사 지원 | 460 | 460 | 0 | ||
혁신교육연구회 지원 | 10 | 0 | 10 | ||
혁신교육협의체 운영 | 10 | 0 | 10 | ||
수업혁신 | 교원 연수 지원 | 14 | 0 | 14 | |
교수학습개선 활동 지원 | 264 | 0 | 264 | ||
행정혁신 | 행정보조교사 지원 | 484 | 41.9 | 442.1 | |
미래역량 인재육성 ▪ 지역 특성화 | 창의적 교육과정 운영 |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 | 1,728 | 1,728 | 0 |
학습부진아 멘토학습 지원 | 867 | 867 | 0 | ||
학교급간 연계과정 | 급간연계를 위한 인프라 구성 | 200.9 | 0 | 200.9 | |
학교도서관 혁신 | 도서관 환경개선 및 지역개방 사업 | 776 | 776 | 0 | |
학생자치 활동 지원 | 자치활동 및 동아리 지원 | 190 | 0 | 190 | |
방과후 혁신 | 초ㆍ중ㆍ고 방과후활동 지원 | 237.6 | 237.6 | 0 | |
희망심기 | 희망심기 사업 | 210 | 210 | 0 | |
학생ㆍ학부모 교육활동 지원 | 학습코칭 프로그램 운영 | 69 | 0 | 69 | |
장애인식개선 | 장애인식개선 프로그램 운영 | 19.5 | 19.5 | 0 | |
총 계 | 6,000 | 4,800 | 1,200 |
이 부속 합의서의 사업은 경기도교육청에 혁신교육지구 신청을 위해 세운 계획서의 내용이며, 계획서는 2010년 시흥시 교육청소년과 공무원과 시흥시혁신교육연구회 교사들이 협력하여 세웠다. 경기도교육청에 혁신교육지구를 신청하기 위한 계획서를 만들기 위해 시흥시 교육청소년과와 시흥혁신교육연구회 교사들은 1년을 함께 머리를 맞대고, 시흥의 교육에 대해 고민을 했고 그 고민의 결과로 혁신교육지구 계획서를 만들었다.
이웃나라 일본을 보면 지자체 안에 교육을 담당하는 국이 있다. 그래서 교육과 행정이 따로따로 지원되지 않고, 총체적으로 지역에 대한 그림을 그리고 같이 지원이 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지자체와 다른 또 하나의 ‘관’으로 교육청이 존재한다. 애초에 교육과 행정의 시행이 다른 기관으로 분리되지 않았다면 ‘지자체와 교육청이 어떻게 협력할 수 있는지’는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고민과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었을 것이다.
지자체와 별개로 시•도교육청이 교육 행정을 펴고, 그 하부 기관으로 지역교육청이 지역의 학교와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교육에 대한 여러 가지 지원을 한다. 그러나 지역교육청이 재정을 만들 수 있는 구조가 아니기에 지원보다는 시•도교육청에서 펴는 교육 행정 업무를 학교에 떨어뜨리고, 집행하는 일들을 한다. 그러다 보니 학교를 지원하는 최 일선 기관인 지역교육청은 지원보다는 간섭에 가까운 일들을 종종하게 된다.
이에 반해 지자체는 재정이 있고, 그 재정을 행정에 사용하고 있으며, 행정 중에는 교육 행정이란 명목으로 교육 경비을 세우고 집행을 한다. 그러나 교육경비에 관한 예산을 세우고 집행하는 공무원은 학교 사정을 전혀 모른다. 이들이 막대한 규모의 교육 예산을 세우고 집행하면서도 학교 사정을 전혀 모른다는 사실은 지자체의 교육 경비가 교육이란 이름으로 ‘학교 교육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게’ 사용되고 있는지를 반증한다. 그러다 보니 지자체에서 학교의 기숙사나 체육관 등을 지어준다든지 하는 일들이 교육 경비 사용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그 결과 몇몇 학교는 큰 혜택을 받지만 대부분의 학교들은 교육 경비 사용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즉, 교육에 대해 영향력을 미치는 지역교육청은 ‘돈’이 없어 학교를 지원하지 못하고, ‘돈’이 있는 지자체는 그 ‘돈’을 엉뚱한 데 사용하고 있는 형국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시흥시가 학교 시설 면에 전혀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교육 경비 중 일부분을 시설 지원에도 하지만, 상당 부분을 지역 내 모든 학교의 교육과정에 지원하고 있으며, 이런 사실은 교육 경비가 실질적으로 학교의 교육 내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점은 경기도교육청도 혁신교육지구 사업의 가장 큰 성과로 기존의 시설 사업 중심의 교육 경비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학교의 문화, 수업, 교육과정,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전환되었다는 점을 꼽고 있는데, 이것은 경기도교육청과 지자체 간 협력의 모델을 보여준 사례로 볼 수 있다.고 스스로 밝히고 있다.
(3) 지자체와 교육청, 학교의 연결고리, 교사
시흥혁신교육지구의 협업이 전국적인 벤치마킹의 사례로 손꼽힐 수 있도록 한 다양한 요인 중 하나는 교사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애초에 시흥시 혁신교육지구 사업의 계획서를 지자체 공무원들이 혁신교육연구회 교사들에게 함께 세워줄 것을 요청했고, 교사들이 그 요청을 받아들여 함께 세우면서 공무원들은 교육에 대한 이해를 하기 시작했다.
다른 시도 마찬가지겠지만 시흥시가 혁신교육지구 사업을 위해 따로 교육세를 걷은 것이 아니기에 혁신교육지구의 사업 계획은 기존에 사용하던 교육 경비를 다른 방향으로 사용하는 일에 대한 모색이었다. 그 동안 공무원들이 학교 현장을 전혀 모르고 집행하던 돈을 시흥시 교사들에게 학교의 교육 활동이 좋아지려면 어떤 부분에 돈이 있으면 좋겠느냐고 물었고, 교사들은 혁신교육지구 사업 계획서로 답을 하였다. 그런 과정을 겪었기에 혁신교육지구사업이 시작되자 혁신연구회 교사들은 사업의 성공을 위해 열정적으로 학교에서 사업을 진행하였다. 교사의 자발성이 학교 개혁의 원동력이 된다는 것은 교육계에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의도적이지 않았지만 시흥시혁신교육지구는 교사에게 교육 사업을 직접 기획할 기회를 주었을 뿐 아니라 지역 전체를 교육 개혁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준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지자체는 지역 교사들과 끊임없이 만나고 협의하고 공부하면서 ‘전혀 모르던 관계’에서 ‘만나면 반가운 관계’가 되었다. 이런 관계는 혁신교육지구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담당자 사이의 갈등을 최소화하고, 지역교육청과 지자체의 서로 다른 입장 차이를 가운데서 조율하게 했다. 이와 더불어 사업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 교사들은 혁신교육지구의 사업을 관에서 떨어뜨리는 일이 아니라, 교육적으로 필요한 것이 예산을 통해 지원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 사업에 열정을 쏟았다. 그 결과 시흥혁신교육지구 학교 내에 성공 사례를 만들어 냈고, 성공 사례는 다른 학교들에게 영향을 주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혁신 학교가 아닌 학교들의 교육 개혁을 이끌어 내게 하였다.
일반적으로 ‘관’에서 하는 ‘사업’은 ‘돈’과 함께 ‘일’을 주는 것이고, 학교의 입장에서는 ‘쓸데없는 일’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다가온다. 당시 시흥시는 72개교의 학교 중에서 23개교가 혁신교육지구에 속해 있는 학교였는데, ‘왜 우리한테 이런 돈을 줘서 우리를 귀찮게 구냐, 우리는 안 받을 테니 혁신교육지구에서 빼달라’고 아우성을 친 학교들이 꽤 있었다. 그러나 2-3년이 지나면서 혁신교육지구가 아닌 학교들에서 ‘왜 우리는 혁신교육지구가 아니냐’는 항의를 받을 때까지 시흥시와 혁신교육지구의 교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
2. 교육청 – 학교 – 지자체 협력의 핵심
(1) 지자체의 의지
경기도교육청은 혁신교육지구 운영을 위해 지역 내에 관련 협의체를 운영하도록 한다. 그 이유는 지자체 내지 교육청 단독으로 사업을 결정하고, 진행하는 방식이 아니라 사전에 의견을 수렴하고, 현장 상황을 진단하고, 대안을 새롭게 만들어가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혁신교육지구를 운영하는 지자체는 다양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혁신교육지구를 운영하는 모든 지자체가 다양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내실있게 운영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운영이 어려운 지구를 들여다 보면 협의체가 있으나 형식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다음 표는 2011년도에 있었던 혁신교육지구 운영위원회 명단과 2012년 상임위원회 명단이다.
<2011년 운영위원 구성 명단>
연번 | 소 속 | 직 | 성 명 | 비 고 |
1 | 시흥교육지원청 | 교수학습과장 | 윤 석 중 | 위원장 |
2 | 시흥시 | 교육청소년과장 | 김 정 석 | 위원장 |
3 | 시흥교육지원청 | 혁신지구운영팀장 | 정 연 숙 | 운영위원 |
4 | 시흥교육지원청 | 장학사 | 김 은 정 | “ |
5 | 시흥교육지원청 | 파견교사 | 안 선 영 | “ |
6 | 시흥시 | 교육지원팀장 | 고 미 경 | “ |
7 | 시흥능곡고 | 교장 | 송 병 진 | “ |
8 | 대흥중 | 교감 | 장 성 화 | “ |
9 | 장곡초 | 교감 | 김 복 례 | “ |
10 | 승지초 | 교사 | 강 태 희 | “ |
11 | 응곡중 | 교사 | 김 미 영 | “ |
12 | 시흥고 | 교사 | 이 성 우 | “ |
13 | 장곡중 | 행정실장 | 지 명 일 | “ |
14 | 능곡초 | 학부모 | 장 대 석 | “ |
15 | 시흥의제 21 | 시민단체 | 강 석 환 | “ |
16 | 시흥시청소년상담지원센터 | 센터장 | 김 진 곤 | “ |
<2012년 상임위원회 구성 명단>
연번 | 소 속 | 직 | 성 명 | 비 고 |
1 | 시흥교육지원청 | 교육장 | 강 현 재 | 대표(당연직) |
2 | 시흥시 | 시 장 | 김 윤 식 | 대표(당연직) |
3 | 시흥교육지원청 | 교수학습과장 | 윤 석 중 | 당연직 |
4 | 시흥교육지원청 | 장학사 | 김 은 정 | 위촉직 |
5 | 시흥교육지원청 | 파견교사 | 안 선 영 | 위촉직 |
6 | 시흥시청 | 평생교육원장 | 박 태 진 | 당연직 |
7 | 시흥시청 | 교육청소년과장 | 김 정 석 | 당연직 |
8 | 장곡초 | 교장 | 최 재 덕 | 위촉직 |
9 | 시흥장현초 | 교장 | 유 형 근 | 위촉직 |
10 | 시흥능곡고 | 교장 | 송 병 진 | 위촉직 |
11 | 서해중 | 교감 | 장 성 화 | 위촉직 |
12 | 승지초 | 교사 | 강 태 희 | 위촉직 |
13 | 장곡중 | 교사 | 박 현 숙 | 위촉직 |
14 | 군서고 | 교사 | 설 향 기 | 위촉직 |
15 | 능곡초 | 학부모 | 장 대 석 | 위촉직 |
16 | 시화초 | 학부모 | 김 윤 희 | 위촉직 |
17 | 군서중 | 학부모 | 이 금 주 | 위촉직 |
18 | 시흥고 | 학부모 | 김 득 용 | 위촉직 |
19 | 좋은이웃대표 | 시민단체 | 이 병 훈 | 위촉직 |
20 | 시흥교육희망협의회 | 시민단체 | 최 석 중 | 위촉직 |
21 | 매화동 마을 만들기추진협의회 | 시민단체 | 윤 봉 한 | 위촉직 |
22 | 시흥의제21 | 시민단체 | 강 석 환 | 위촉직 |
혁신지구운영을 위한 상임위원회나 운영위원회가 정기적으로 열렸는데, 형식적으로 열리지 않았으며, 특히 시흥시에서는 단체장과 담당과의 과장은 반드시 참석하였다. 회의가 열리고 회의에서 의결된 사항이 집행이 되려면 최종 결정권자의 승인여부가 사업을 향방을 좌우한다. 그런데 회의에서 협의된 내용이 결재 과정을 거치면서 수정되거나 폐기된다면 회의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자기 효능감이 떨어져 회의가 거듭되면서 빠져나가거나 중요한 결정보다는 친목 도모의 성격으로 흐를 가능성이 많다. 그런데 시흥시는 운영위원회나 상임위원회에 반드시 교육청소년과장과 시장이 참석을 했고, 그 속에서 논의된 사항들은 바로 사업으로 실행되었다. 또한 이것은 교육청의 교육장과 교수학습과장을 반드시 참석하도록 이끌었으며, 결정의 권한을 가진 사람들의 참석은 회의에 참석하는 사람들에게 혁신교육지구 사업을 신중하게 논의하고 돌아가서 실천하도록 하는 밑바탕이 되었다.
그 뿐만 아니라 시흥시는 혁신교육지구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2011년 9월에 지구 내 학교의 구성원과 학부모, 지역사회의 정치인과 단체를 대상으로 공청회를 여는 등 혁신교육지구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해 지자체가 다방면으로 노력하였다.
다음은 2013년 11월에 시흥시가 개최했던 교육발전 워크숍이다. 교육청과 학 교 외에도 지역 사회와 교육을 협업하기 위한 노력이 담겨 있다.
□□ 개요 ❍ 일 시 : 2013. 11. 20(수) 14:00~16:30 ❍ 장 소 : 시흥시체육관 ❍ 참석자 : 혁신교육지구 사업에 관심이 있는 교육주체 300명 (교원, 학부모, 학생, 시민단체, 지역사회 유관기관 등) ❍ 주최/주관 : 경기도교육청, 시흥시청 / 시흥교육지원청 ❍ 내 용 : 혁신교육지구 사업에 대한 학교와 지역사회의 안건을 수렴하기 위한 원탁회의 ❍ 의 제
※ 토의 진행을 위한 사업선정기준 - 2013년도 시흥혁신교육지구 운영사업(10) 1. 혁신교육연구회 운영 2. 교직원 연수 지원 3. 교수학습(교실수업)개선 지원 4. 창의적 교육과정 운영 5. 중․고급간 연계 예체능 중점과정 운영 6. 학교도서관 활성화 7. 학생 동아리 발표회 8. 희망심기 사업 9. 학부모 학습코칭 프로그램 운영 10. 장애인식 개선 프로그램 운영 → 인건비지원사업(상담사, 독서토론지도사, 수업보조교사, 행정점담직원, 영어회화전문강사 등)은 제외함 |
(2) 교육청 – 지자체 – 학교 협업의 구심점, 행복교육지원센터
2011년 시작된 시흥혁신교육지구시즌Ⅰ을 마무리하면서 시흥시는 시즌 Ⅱ를 준비해야 했다. 특히 2015년은 전국의 중학교 1학년에게 자유학기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해였다. 학교 입장에서는 교육과정이 체험·진로중심으로 유연화 되면서 학교 자체의 힘만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문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 시점에서 과연 시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에 대서 고민하기 시작했고 내린 결론은 학교, 교육청, 지자체, 교사, 학부모, 지역교육활동가 등 모든 교육주체가 함께 연대해야한다는 것이었다.
한 사람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 마을 사람 모두가 선생님이어야 하고 마을 곳곳이 배움터가 되어 우리가 사는 마을을 행복한 곳으로 만드는 마을교육공동체의 꿈을 꾸게 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시청과 교육청, 학교와 마을을 더 촘촘히 연결하는 중간지원조직이 필요했다. 행정의 전문가와 교육의 전문가가 하나의 팀이 되어 계획부터 실행, 평가까지 같이 의논하는 일원화된 시스템 구축이 필요했다.
다행히 시흥혁신교육지구시즌Ⅰ을 추진하며 성장한 혁신교사연구회와 시흥교육지원청의 담당팀이 시의 의견을 적극 지지해주었고 본격적으로 ‘(가칭)공교육지원센터’ 설립을 위한 협의가 시작되었다. 도교육청, 교육지원청과 더불어 학부모, 교사, 교육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치고 조례를 제정하는 등 행정적인 절차를 추진했으며 비슷한 사례들을 찾아 벤치마킹을 다닌 끝에 2015년 4월 28일 전국 최초로 지자체의 행정인력과 교육청의 교육전문인력이 결합하여 한 공간에서 근무하는 형태의 시흥행복교육지원센터가 탄생되었다.
하지만 실제로 서로 다른 두 기관의 인력이 한 공간에서 하나의 목표아래 단순한 협의수준이 아니라 정책을 함께 기획하고 추진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여러 가지 상황에 의해 지연되었던 교사인력파견의 문제부터 기관 내부시스템 사용, 결재 체계의 문제 등 난관에 수없이 부딪혔다. 그러나 시흥행복교육이라는 본질적인 목표에 집중하면서 각자의 전문성을 살려서 잘 해 나갈수 있는 영역을 찾고 서로 조율하고 협의하며 체계를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다음은 협력기관별 역할을 표시한 표이다.
구분 | 주요 역할 |
시흥시 | ▪시와 교육지원청간 교육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시흥행복교육지원센터 설립·운영 - 센터 구축을 위한 행·재정적 지원 - 지역자원 발굴 및 역량강화 추진, DB 통합관리망 운영 및 관리 - 지역자원 학교 연계 프로그램 공동 기획 및 사업 추진 등 |
시흥교육지원청 | ▪ 시흥행복교육지원센터 운영을 위한 교육전문인력 파견지원(교사·교육행정인력) - 지역자원 학교 연계 프로그램 공동기획 및 컨설팅, 모티터링 지원 - 지역자원 대상 학교교육과정 워크숍 및 수업분석 실시 ▪ 교육지원청 내부 전담팀(혁신교육지구운영팀) 배치를 통한 업무체계 통합 - 학교행정시스템 및 교육청 내부 행정망 활용을 통한 학교 정보체계 공유 - 지역자원 학교 연계 프로그램 통합 홍보 및 교사 연수 추진 등 |
협업 전 | ⇨ | 협업 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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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교육청 – 지자체 – 학교 협업의 성과, 서로의 성장
혁신교육지구 시즌 Ⅰ의 가장 큰 성과는 시흥시와 시흥교유지원청의 긴밀한 협력을 위한 관계 맺음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가 교육예산을 어떻게 쓰든 지원청은 관여 할 수 없었고, 지원청이 어떤 교육행정을 펼치는지 시는 알지 못했다. 학교는 두 개의 상급 기관이 사이에 있었다. 하지만 혁신교육지구 운영이 시작되면서 혁신교육지구 내 학교의 모든 행정은 교육지원청으로 단일화하고, 공문시행은 물론 예산 사용도 교육지원청을 통해서만 가능하게 체계가 바뀌었다. 또한 교육지원청은 교육에 관해 시와 상시적으로 논의해 시의 방향과 교육지원청의 방향을 맞춰가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 왔다. 처음에는 각자 알아서 하면 될 일도 일일이 상의하는 것이 일의 진행을 더디게 만들고 불편하다는 생각도 있었다. 생각이 다르고 일을 추진하는 방식도 달라 서로에게 서운한 순간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함께 발 맞춰 온지 6년, 여전히 의견이 다를 때가 있지만 요즘은 오히려 서로에게 의지가 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이렇게 쌓아온 신뢰로 교육지원청과 시청이 매주 1회 정기적으로 만나 2016년 시흥교육 비전세우기를 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학교를 지원하고 공교육을 탄탄히 세우자는 궁극적인 뜻이 같은데 각자의 길을 가면서 오히려 학교를 힘들게 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일치했기에 힘들지만 차근차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것이다. 각자가 가진 전문 영역이 다르고 그 다름을 인정하니 오히려 상대가 가진 전문성이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3. 교육청 – 학교 – 지자체 협력의 방향, 마을교육공동체
혁신교육지구 시작과 동시에 교사 연구회가 작동되었다. 물론 혁신교육지구가 시작되기 전부터 혁신학교 교사들을 중심으로 자체적인 연구모임을 갖고 있었지만 연구회라는 공식 모임을 조직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예산도 지원돼 안정적으로 모임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연구회는 각 학교에서 모인 초중등 교사들의 정보 교류의 장이 되기도 했고, 내신을 쓰는 시기가 되면 한 학교로 모여서 혁신학교를 만들어보자는 의기투합의 장이 되기도 했다.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강의를 듣던 사람들이 최고의 강사로 성장했고, 혁신교육지구가 풀어야 할 현안이 발생하면 브레인이 되어 주기도 했다.
교사들이 이렇게 활발히 모이는 모습을 보고 일반직도 행정혁신연구회를 만들어 보겠다고 나섰다. 늘 조력자의 역할만 할 것이 아니라 본인들도 혁신의 주체가 되려면 왜 혁신이고 어떻게 혁신할 것인지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매우 바람직한 움직임이었기에 아무 이견 없이 행정혁신연구회 예산을 편성하였다. 안타깝게도 적극적 주동자가 없어 2년 만에 연구회가 해산되었지만 그 2년의 활동이 결코 헛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믿음은 있다.
혁신교육지구마다 사업을 심의 의결하는 혁신교육협의회라는 조직이 있다. 이 조직은 시와 교육청, 학교, 시민단체로 구성되어 있는데 시흥시에서는 혁신교육협의회에 참석한 시민단체 분이 지역의 학부모들과 주민들도 혁신에 대해 공부 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는 제안을 했다. 지역과 함께 하고자 혁신교육지구를 만들었으면서도 지역이 배제되었다는 지적이었고 그 지적이 타당했기에 이견 없이 지역혁신교육연구회 예산이 지원되었다. 생각보다 지역 분들의 공부 열의가 뜨거웠고,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어느 조직이나 그렇듯이 모임을 헌신적으로 이끄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혁신학교 교사를 불러 혁신교육에 대한 강의도 듣고 마을만들기 우수지역도 탐방하고, 다양한 책을 읽고 토론하는 자리를 가지면서 교사연구회 사람들과의 만남도 꾸준히 가졌다. 그러던 중에 경기마을교육공동체 정책을 만나게 된 것이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결국 지역혁신교육연구회 분들이 경기 마을교육공동체 정책을 시흥에서 펼치는데 든든한 기둥이 되고 있다.
현재 시흥시의 마을교육공동체는 경기도교육청의 마을교육공동체와 성격이 다르게 흘러가고 있지만 본질적으로 공교육의 교육적 기능에 더욱 충실하다고 생각한다. 사회 자본을 축적하는 중요한 기능을 하는 학교와 마을에서 마을이 공동체의 기능을 상실하고 잠자러 가는 곳으로 전락한 상황에 대해 지자체와 지역교육청, 학교가 협력하여 공동체로서의 마을을 복원하자는 것이다. 마을이 깨진다는 것은 지자체로선 커다란 위기이다. 그래서 깨어져 버린 마을을 복원하기 위해 학교가 중심으로 서서 그 일을 하고, 인적 자원 축적의 장소로 변해버린 학교에 대한 개혁을 혁신교육지구 사업과 함께 마을 공동체 만들기까지 지자체와 지역교육청이 협력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려면 학교 뿐 아니라 교육청, 지자체, 학부모, 주민 모두의 협력이 요구되고, 역할도 필요하다. 이 역할 속에서 각자는 성장하고 있다. 이것은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향해 가고 있는 시점에서 학교의 변화와 마을 주민의 정체성, 지자체의 역할 전환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이를 통해 새로운 시대에 서로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갈 길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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