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7일
< 새들의 낙원, 바레스타 섬>
피스코의 호텔은 아침이 아주 좋았다. 금방 짠 오렌지 쥬스와 페루빵, 계란과 커피. 한국을 떠나 오랜만에 맛있게 먹은 식사였다.
페루의 음식은 몹시 짜다. 페루 뿐만 아니라 일본도 짜고, 미국도 짰다. LA의 호텔에서 시킨 스프는 소태 같아서 전혀 먹지를 못했을 정도였다. 우리나라 음식이 짜다고 하는데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우리는 바레스타섬으로 가는 배를 타러 갔다. 30분 정도 아주 황량하고 젓갈 냄새가 나는 도로를 달려 가니 관광지의 분위기를 풍기는 곳이 나오고 거기가 관광 보트를 타는 곳이었다.
바레스타섬으로 가는 보트를 타고 가는 도중 우리는 중간에 있는 섬에 들렀다. 그 섬은 모래로 된 섬이었는데, 섬 중간에 나스카처럼 그림이 새겨져 있었다. 유칼리 나무라고도 하고 포세이돈의 창이라고도 하는데, 인간이 그린 것 같지 않아서 외계인이 그렸다고 하기도 하고, UFO가 착륙했던 흔적이라고도 하는데 주변의 형상과 비교해 볼 때 자연적으로 생긴 것인데 우연이라고 생각이 된다.
여기도 새가 많았고, 그 새들의 오물이 섬 끝 부분에 굳어 있었는데 그것은 쳔연비료로 아주 가격이 나간다고 했다.
이 섬은 멀리서 보면 하얗게 보인다. 모래로 된 섬이 바다로 허물어지지 않고, 나스카같은 그림이 비바람에 지워지지 않는 것을 보면 모래가 굳은 것이 아닌가하는 추측을 할 뿐이다.
섬을 본 후 한 20분을 더 보트를 타고 가니 바레스타섬이 나온다. 바다사자들이 떼로 엉켜 널부려져 있고, 섬 중간 중간에 게으른 모습으로 누워 있다. 섬 주변은 이들이 분비한 오물로 냄새가 지독했다. 멀리서 볼 땐 섬이 까맣게 보였는데 가까이 가 보니, 섬 전체가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로 새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 거대한 섬을 새들이 덮고 있다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새들일까? 펠리컨을 비롯해서 6종류 정도의 새들이 있다고 한다. 이곳은 페루 정부에서 국립공원으로 지정했다고 한다. 새와 바다사자의 숫자는 상상의 정도를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