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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키스스탄 여행기> 2017년 7월 7일 크라콜에서 보콘바에보 마을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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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키스스탄 여행기> 2017년 7월 7일 크라콜에서 보콘바에보 마을로

나무와 들풀 2018. 4. 17. 16:01

 크라콜의 CBT 홈은 키르키스스탄의 인상을 좌우할 정도로 좋았다. 꽃이 많은 정원과 게스트들을 위한 넓은 집, 음식 솜씨가 좋은 주인장의 아침 식사는 모두의 마음을 흡족하게 했다. 집집마다 대문 앞에는 앵두나무를 심었는데 주렁주렁 달린 앵두를 누가 따도 아무도 눈치 주지 않았고, 앵두는 크고 달고 맛있었다.

 크라콜의 민박을 떠나 보콘바에보(Bokonbaevo) 마을로 가는 길에 여정은 '일곱 개의 황소'라는 계곡을 보고, 제티-우그스 협곡을 거쳐 말을 타고 코크 자잌이란 꽃의 계곡을 넘어, 붉은 계곡을 본 후 보콘바에보 마을의 벨팀 유르트에서 자는 일정이었다.

 

<일곱 개의 황소>

우리나라였으면 일곱 마리가 아닌 700마리 정도의 황소였지 않았을까 싶다. 아침 식사 후 처음 본 볼거리였다. 붉은 색 계곡이라 황소란 이름이 붙은 것 같았다.

 

 

 

 

<꽃의 계곡>

왜 꽃의 계곡인지는 모르겠다. 계곡을 넘어가는 내내 꽃은 못 봤으니까. 꽃이 많이 피는 때가 있겠지. 점심 식사를 했다. 이곳의 아이들은 아주 어려도 말을 잘 탄다. 우리를 아이들이 말을 타고 내내 따라 다녔다.

 

 

 

<붉은 계곡 스카즈카(Skazka)>

 붉은 계곡은 그야말로 온통 붉은 흙덩어리의 계곡이었다. 우리나라에선 볼 수 없는 붉은 흙덩이 계곡.

 

 

<보콘바에보 마을>

보콘바에보 마을엔 아주 큰 호수가 있다. 이 호수에선 수영도 할 수 있다. 아주 깨끗해서 몸을 담그는 게 미안할 정도였다. 그리고 여기에 즐비한 유르트는 게스트를 위한 숙박의 기능이다. 씻을 수 있으나, 온수는 일정한 시간까지만 공급이 된다. 불행하게 내 앞에서 바로 온수가 끊겼다. 프랑스인 부부가 애들을 데리고 키르키스스탄을 여행하는데, 어린애가 차가운 물에 씻지 않겠다고 버티자 바로 눈을 부릅뜨고 욕실로 쳐넣어 씻기는 것을 보았다. '프랑스 아이들은 왜 말대꾸를 하지 않을까'라는 책에서 본 엄격한 가정 교육을 바로 눈 앞에서 본 셈이다.  

 

 

 

<노을이 지는 호수>

 

 

 

 

<호수에 떨어지는 해>

 

 

 

<호숫가에서 모닥불 놀이>

놀이 중 가장 재미있는 놀이 불장난이라는데, 주변에 있는 나무를 주워 모닥불을 피웠다. 낮엔 여름처럼 덥지만, 밤에는 춥다.

 

 

 

 

<보콘바에보의 아침>

해발 높이가 높아 고산증을 일으킬 수도 있는 높이나, 아침에 일어나 뛸 만 했다. 여행지를 잘 알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는 아침에 일어나서 그 지역을 뛰어보는 것이다. 길 가에 널린 들꽃을 보는 건 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