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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키스스탄 여행> 2017년 7월 9일 코치콜에서 키렘체 자일루로 본문
코치콜에서 키렘체 자일루로 가는 승마 여행 첫 날이다.
코치콜 점갈 길을 차를 타고 가서 키자르트 패스에서 승마 가이드들을 만났다. 키르키스스탄을 여행한 우리 일행 중 짐승의 등을 타고 가는 것을 극히 싫어하는 사람과 동행 한 사람이 빠지고, 나머지는 말을 타고 3일을 이동하기로 했다.
키르키스스탄의 초원을 즐기기에는 말로 지역을 이동하는 것은 참으로 그 나라에 맞는 이동 방법이라 생각이 들었다. 걷는 것이나 지프를 타고 가는 것이나 말을 타고 가는 것이 시간 차원에서 볼 때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특히 우리처럼 승마를 처음 접해 보는 사람들에겐 별 차이가 없다. 그러나 우리 일생에서 말을 타고 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기에 우리는 말을 이동 수단으로 택하고 이동을 했다.
말은 가이드가 있을 때는 고분 고분 말을 잘 들었으나, 가이드가 없으면 우리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 가다가 물을 만나면 서서 벌컥 벌컥 들이마시고, 풀밭을 만나면 풀을 뜯었다. 방귀도 뽕뽕 뀌고, 똥도 쌌다. 언덕을 오를 땐 어찌나 땀을 흘리는지 말의 배와 맞닿는 종아리의 바지가 말이 흘린 땀으로 흥건하게 젖었다.
말이 빨리 걸을 때의 따각거리는 박자는 참으로 익숙하지 않은 리듬감이어서 초보자들은 꼬리뼈 부분에 타박상이 온다. 관광객에게 닳고 닳은 말은 절대 잘 달리지 않고 천천히 느릿느릿 걸었다. 아무리 말등에서 배를 차며 "초~초~"를 외쳐도 끝내 뛰지 않는다. 그러다 주인이 다가오면 슬쩍슬쩍 달렸다.
아침부터 오후까지 점심 먹을 때를 제외하곤 내내 말등에 앉아서 이동했다. 오후 유르트에 도착해서 쉬고 저녁을 먹었는데 우리를 태우고 온 말들은 서로 발이 묶인 채 밤을 보냈다.
말을 타고 이동하는 여행은 일생에 한 번 해 볼까 말까 하는 기회이다.
이렇게 끝없이 펼쳐진 초원을 만나기도 살아생전 쉽지 않다.
해발 3000천을 훨씬 넘는 산등성이
하루 밤 쉬어갈 유르트에 도착했다.
사람들의 손때가 묻지 않아 더욱 귀여운 아이들
얼마 되지 않는 가구가 유르트에서 산다.
말들은 멀리 가지 못하게 발이 서로에게 묶여 하루밤을 보낸다.
아침이 찾아온 고요한 유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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