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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서평> 콤플렉스의 밀도(문학동네) 본문
청소년을 위한 서평을 한 편 써야만 해서 썼다. 문학동네의 '콤플렉스의 밀도'
콤플렉스 그 다음은?
시흥행복교육지원센터 박현숙
다음 열거하는 인물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도스토옙스키, 쇼팽, 고흐, 바이런, 차이콥스키, 애드거 앨런 포, 루이스 캐럴, 플로베르, 알렉산더 대왕, 시저, 나폴레옹, 피터 대제, 성 바오로, 노벨, 피타고라스, 소크라테스’
문학동네에서 청소년들을 위해 펴낸 소설 시리즈 세 권을 펴냈다. 인간이 살아가며 반드시 거쳐야 할 발달 과업이 있고, 그 발달과업을 거쳐야만 제대로 어른으로 성장하기에 청소년 시기에 반드시 응답하고 넘어가야 할 질문에 대해 소설이 대신 물어주고 있는 시리즈 소설이다. 스물 한 명의 작가가 세 가지 방향, 즉 관계, 미래, 콤플렉스라는 대주제로 청소년들에게 ‘너의 생각’과 ‘너의 답변’을 묻는다. 이 소설집 「콤플렉스의 밀도」는 제목에서 보이듯 콤플렉스를 주제로 7명의 작가가 각각 다른 상황, 다른 관점에서 콤플렉스를 묻고 있다.
나의 콤플렉스는 무엇일까?
콤플렉스가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정상적인 사람이면 모두 콤플렉스를 안고 살아가고 있는데, 그것을 어떻게 인정하느냐에 따라 삶의 과정이 다를 것이다.
이 소설집에 등장하는 주인공들도 다 하나 이상씩 콤플렉스를 안고 있다. 젤잘자르 헤어의 ‘연희’는 뚱뚱한 것도 콤플렉스일 텐데 그것도 모자라 혀에 털까지 머리처럼 자란다. 학교에 안 갔어의 ‘서은수’는 너무 모범생인 것이 콤플렉스이다. 모공이 커서 콤플렉스인 ‘나’(연꽃 소녀), 뚱뚱해서 콤플렉스인 ‘나’(곰이 춤춘다), 못 생긴 게 콤플렉스인 ‘김선정’(백조의 냄새), 키가 턱 없이 작은 ‘규환’(오늘 같은 날), 간질에 심한 액취증을 가지고 있는 ‘규리’(저주의 책). 이들은 이 소설집에 등장하는 주인공이며 콤플렉스를 안고 있는 청소년들이다. 이들은 제각각의 방법으로 콤플렉스와 화해를 한다. ‘연희’는 젤잘라르 헤어의 손님들과 미용사, 거기서 만난 완벽한 줄 알았던 언니의 콤플렉스에서 자신의 콤플렉스가 별 게 아니란 깨달음을 얻으며 극복한다. ‘서은수’는 자신을 비웃는 줄 알았던 ‘소은수’의 웃음이 버릇임을 알고 오해를 버림으로써 콤플렉스를 극복한다. 결과적으로 이 소설집에서 주인공들의 콤플렉스 극복 방식은 젤잘자르 헤어, 연꽃 소녀, 백조의 냄새처럼 타인의 콤플렉스를 보며 내 콤플렉스를 받아들이는 방식과 곰이 춤춘다, 오늘 같은 날, 저주의 책처럼 콤플렉스를 안고 있는 자신을 인정하는 방식이다. 타인도 나와 같은 부끄러움을 갖고 있기에 나의 부끄러움이 더 이상 부끄러움이 되지 않는 것, 나의 부끄러움이 부끄럽긴 하나 그것 또한 나란 것을 인정하고 함께 살아갈 궁리를 하는 것. 이런 방법을 작가들은 청소년들에게 우리가 가진 콤플렉스에 대한 극복의 방법으로 제시한다.
너에게 묻노니!
모든 사람들은 콤플렉스를 가지고 살아간다고 칼 융이 말했다. 칼 융이 말하지 않았더라도 정상적인 사람이면 적어도 자신이 어떤 부분에서 부족하다고 느낄 것이고, 그 부분이 자꾸 자신을 괴롭힐 것이다. 청소년의 시기엔 외모, 성적, 가족, 환경 부분에서 남과 비교해서 자기만의 콤플렉스를 만들었을 것이다. 이 소설은 그렇게 콤플렉스를 만든 청소년들에게 콤플렉스을 가져봤던 작가들이 기성세대들이 극복한 콤플렉스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자! 너도 이런 콤플렉스가 있지? 이렇게 한 번 해 볼래? 그럼 지금의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야.’ 그런데 꼰대 같은 기성세대가 주는 조언치고는 귀가 솔깃해지는, 내 마음을 가만히 쓰다듬은 친구의 손길처럼 느껴진다. 괜찮은 꼰대들이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을 다 읽은 후면 앞에서 한 질문의 답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건 덤이다. 그리고 더 큰 덤은 나의 콤플렉스의 크기와 그 크기는 별로 크지 않으며, 콤플렉스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위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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