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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공간 혁신 관련 책(공간이 아이를 바꾼다, 학교의 품격, 교육혁신의 시대 배움의 공간을 상상하다) 본문
학교의 공간이 시민을 길러낼 수 없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는 사실이다. 푸코는 학교가 병영과 같은 구조 속에서 권력이 미세하게 학교를 통해 근대인들을 통제에 익숙해지게 했다고 지적했다. 학교 공간에 대한 깊이 있는 생각을 하고 싶으면 이런 책들보다 '감시와 처벌'을 읽는 것이 오히려 단편적이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 공간 혁신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서 그동안 읽었던 책들의 발췌본을 엮어 보았다.
공간이 아이를 바꾼다는 내가 처음 만난 학교 공간에 대한 이야기였다. 우리 나라 학교의 공간이 일제 강점기 황국신민정책에서 나온 것으로부터 지금까지 공간이 민주적일 수 없는 이유가 처음 부분에 나온다. 그리고 본인이 학교 공간 혁신 사업을 했던 사례를 소개한다.
학교의 품격은 가장 체계적으로 학교 공간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책이다. 학교 공간 곳곳에 들어있는 비민주적인 의식과 무의식을 이야기하며 민주적 공간으로 만들어야만 민주시민을 길러내는 교육 목적에 부합하다고 이야기한다.
교육혁신의 시대 배움의 공간을 상상하다는 내 입장에서는 볼 게 별로 없다. 서울시교육청이 공간 혁신 사업을 했던 사례들을 소개하는데, 사례 나열은 이미 다른 책에서 했다. 첫 줄 '학교 혁신은 수업 혁신, 교육과정 혁신, 평가 혁신의 순으로 진행된다'는 언급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왜냐하면 나의 주장과 똑 같으니까. 암튼 끝까지 읽고 발췌해 봤지만 내용이 별로 없다.
<공간이 아이를 바꾼다> 김경인 지음, 중앙북스
열악한 학교 환경을 외면하는 이유는 학교가 모든 사람의 것이기도 하지만 또한 누구의 것도 될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창의성이란 다양한 사람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예상치 못했던 순간에 발휘디는 뜻밖의 보물이라 할 수 있다.
@ 착한 생각에서 착한 공간이 만들어진다.
넥슨 코리아에서는 창의 문화 교육 사업의 일환으로 학교 내 유휴 공간을 문화 창작 공간으로 꾸며주는 ‘상상씨앗 행복꿈터’를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에서는 학교 폭력을 예방할 수 있는 공간 만들기에 초점을 맞춰 학교 내 후미진 공간을 밝고 따뜻한 소통의 공간으로 바꾸는 ‘친친 와이파이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LG하우시스에서는 ‘행복한 디자인 나눔’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미래의 꿈과 희망을 키워갈 수 있는 공간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디자인 노하우를 나누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내가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채색의 회색빛 공간에 ‘색’을 선물하는 일이었다. 창의력과 감수성을 한창 키워야 할 10대 시절에 회색빛 네모난 공간에만 갇혀 사는 아이들이 너무나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밝고 산뜻한 공간을 아이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복도나 교실, 문화 공간의 페인트 색상을 화사하고 경쾌한 색으로 바꿨다. 환한 조명, 형형색색의 그래픽, 탁 틘 통유리창, 알록달록한 모자이크 타일, 강렬한 차양막 등 공간의 구석구석마다 개성을 덧입혔다. 학교가 환해지니 아이들의 얼굴도 밝아졌다. 덩달아 웃음도 많아지고 학업 능률도 개선되었다.
학교의 품격
임정훈 지음, 우리교육, 2018
삶이 있는 학교를 위하여
가르치거나 배우는 자 중심이 아닌 학교 공간에서 민주주의나 학교 자치 같은 것은 치레에 불과했다. 우리나라 학교건축의 특징을 요약하면 식민건축과 병영건축의 결합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공간에 대한 기존의 관념을 무너뜨려야 한다.
1부 학교라는 공간
삶이 있는 공간을 위한 감수성
집과 사무실이 오랜 시간을 두고 공간에 대한 인식과 감수성을 키워가는 동안 학교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마침내 학교는 동네에서 가장 괜찮은 지위를 상실했다. 단언컨대, 학교공간의 모든 조건은 집이나 사무실보다 좋아야 한다. 학생들에게 창의적 감수성을 가르치려면 학교는 가장 근사하고 흥미로우며 품격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ㅇㄴ 가장 치명적이고 불쾌하며 비인간적이며 비민주적 공간이 학교다. “규율은 복종 되고 훈련된 신체, ‘순종하는’ 신체를 만들어낸다”는 푸코의 일갈 역시 외면해서는 안 된다. 학교에서 주목할 것은 자율과 자치를 존중하는 민주적 공간으로서의 조건과 지위를 획득하려는 것이어야 한다.
빛을 밝히고 색을 채워라
쓸데없는 공간과 곡선
“쓸데없는 공간이 있어야 정신적인 안락을 얻을 수 있다.”라고 했던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말은 우리의 학교건축에도 반드시 깃들여야 할 공간적 철학이다.
네모와 직선을 구부리고 주름지게
2부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교문, 교육철학과 가치관이 드러나게
(일제 강점기 교문에서 행하던 행위가) 박정희 정권에 이르러 가슴에 손을 얹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교문을 들어서는 것을 시작으로 황국신민서사 대신 국민교육헌장을 암송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교문 앞에서 벌이는 잠깐의 이벤트보다는 교문을 들어선 이후의 일상과 삶이 더 중요하다 학생자치회를 캠페인을 위한 학교나 교사의 하청 보조 인력쯤으로 여기로 자치나 자율의 이름을 붙어 아침마다 동원하는 것도 민주시민 교육과는 거리가 먼 행위다.
‘중앙현관’은 어떻게 성소가 되었나
학교가 민주주의를 학습하고 성장하는 공간의 역할을 온전히 수행하기 위해서라도 중앙현관에 부여된 부적절한 권위와 위엄은 걷어내야 한다. 그 자리에 구성원들이 함께 누리는 광장으로서 ‘중앙’의 기능과 의미를 새롭게 구축하려는 시도들을 끊임없이 이어가야 한다.
교장실, 개방과 공유를 넘어 축소와 해체로
교장실은 바로 그 유일 권력의 상징적 공간이다. “공간이라는 것은 또한 거리, 움직임, 근접성 그리고 다른 공간과의 차별성 등의 물리적인 측면 외에도 사회적인 지위를 나타내주는 사회˙문화적인 장소”. 학교에서 민주적인 장치와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이유도 분산과 견제 장치 없이 교장에게 권력이 집중된 탓이다. 교장이 직업 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는 이유 중 하나도 독점적 공간과 권력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에서 “소파 대신 회의 테이블을 배치한 임원실은 2000년데 초반에는 약 54%였으나 급격한 상승세를 보여 현재는 전체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교장실은 교장을 제외한 누구에게나 어디에서나 만족스럽지 않은, 쓸데없이 크기만 한 공간ㅇ로 확인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근대 건물에는 공간 내 위계도 존재한다. 직급에 따라 사용하는 공간의 넓이가 다르다. 또한 직급과 위상에 따라 허용되는 공간과 허용되지 않는 공간이 존재한다.” 학교에서 가장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관리 영역에 속하는 교장실 공간의 개방과 공유 나아가 축소나 해체 등은 미룰 수 없는 일이다. 이는 교장 개인의 공간이 아닌 학교공간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학교 민주주의 측면에서도 시급하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실행할 일이다.
교무실, 큐비클로 된 교사 PC방
학교에는 교사들이 온전히 마음을 내려놓고 편히 쉴만한 공간이 없다. 교사실은 없는데 교수실이 있다는 것, 즉 교사에게는 없는 개인 단독의 공간이 교수에게 있다는 것은 그만큼 교사가 교수보다 공간적˙권력적 위상이 낮음을 이미한다. 폴리페서라는 말이 가능할 정도록 교수에게 보자오딘 정치적 자유가 교사에게는 모두 불법이 되는 기현상과도 통한다. 독방에서 혼거실을 감시하고 혼거실에서는 교실을 감시하는 구조, 교장이 교사를 교사가 학생을 감시하는 구조를 지닌 곳이 바로 학교다. 교무실의 공간적 조건은 다음 세대의 성장과 교육 활동을 책임지는 교사들의 심신을 안정시키고 전문성을 확보하는 공간으로서 아주 불리하고 불량하다. 교실이 학생에게 그러하듯 교사들을 한 곳에 수용˙관리한다는 이상의 의미를 찾기 어렵다.
책상, 삶과 교육에 대한 무의식적적의 반영
학교에서 교사가 유일하게 누리는 자기만의 공간은 교무실 책상이다. “창가러부터 서열 순서대로 앉는 것이 보통 기업에서 찾아볼 수 있는 대표적인 구조”다. “사무실이 기능은 정신 지향적인 삶의 공간이 되는 것”이라는데 우리 교무실의 현실은 교사들의 영혼을 탈진하게 만드는 공간이다.
창문, 파놉티콘의 눈
학교는 아주 폐쇄적이며 규율 중심의 공간이다. 학교만큼 학생들의 삶을 활짝 개방해주는 공간은 없다. “인간이 굳이 창문에 다가가려는 것은 낭만적인 습관 때문이 아니다. 사람은 자유를 누리고 싶은 욕망 때문에 창문을 소망하고, 창문 없는 공간에 갇혀있는 상황에 저항한다” 창문이 파놉티콘의 눈으로 기능하는 우리의 학교 현실에서 “창이 많아질수록 시선으로부터 갇히고 벽이 많을수록 마음은 자유롭다.”라고 한 김현지의 지적을 곰곰이 짚어볼 필요가 있다. 투명하다는 것은 개방과 소통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감시와 감독이라는 이중적 속성을 지니기 때문이다.
복도, 주목해야 할 공간으로
경험이 일어나지 않는 곳은 삶의 공간이기 어렵다. 복도는 오랫동안 그리고 현재에도 학생들이 창피함을 무릅쓰고 벌써야 하는 인권 침해의 공간이기도 하다. “비디오 감시는 ‘공적’ 공간의 통제를 사유화하고 길거리의 민주적 기능을 침해하는 교묘한 형태”일 뿐 복도나 교실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빈자리만 있으면 교실이며, 복도, 계단 할 것 없이 온통 학생들의 작품(?)이거나 수업 활동 결과물을 덕지덕지 걸고 붙이는 일은 지양해야 한다. ‘담배를 피우지 맙시다’와 같은 게몽적 글귀를 곳곳에 부적처럼 붙이는 것도 재고해야 한다. 학교 안팎을 거대한 누더기 게시판이나 계몽의 전당으로 만들 생각이 아니라면 말이다.
3부 건물 밖으로 나오면
운동장, 축구 말고 뭘 할까?
운동장은 근대적 의미의 체력단련 공간이거나 상대를 이겨야 한다는 겅쟁심의 강박의식이 작용하는 곳이 아니라 놀이와 학습, 생태와 자연 탐구, 관계 맺기 등 종합적 공간이어야 한다.
‘사열대-조회대-구령대[, 명령과 감시는 이제 그만
급식실,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학교 안에서 권력의 우위를 누리는 학년의 학생들부터 밥을 먼저 먹을 수 있다. 약자에 대한배려보다는 강자를 우선하는 생태계 질서가 학교 급식실 앞에서도 펼쳐진다. 학생이나 교사 누구도 사람으로서 환대를 받기 어려운 공간이 학교 급식실이다.
화장실, 더럽고 악취 나는 반체제 공간
“인류학자들은 유적들을 발굴할 대 화장실을 문명 발달의 척도로 생각한다”고 한다. 교실이 체제 순응적 복종의 공간이라면, 화장실은 전복적, 반체제적인 공간 기능을 수행하고 있었던 셈이다. 학교 화장실은 ‘깨진 유리창’이다. “화장실은 배설의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하는 공간이기도 하고, 인간 됨됨이를 깨닫게 하는 겸손의 장소이기도 하고, 새로운 욕구를 충족하게 해주는 지혜의 장소이기도 하다”는 것을 학교는 알라차리지 못하고 있다. 기본적인 생리 현상을 해결하는 화장실 공간에서부터 이러한 환대와 차별을 당연시하는 학교에서 ‘민주적인 학교 문화’라거나 ‘교사와 학생이 서로 존중하는 교육공동체’라는 구호는 한계가 분명하다.
교복, 신체를 둘러싸고 억압하는 공간
100여 년 전 “교복은 (학생이라는) 새로운 계층의 등장을 알리는 표지”였다 모자와 더불어 “개화의 상징이자 근대 학생의 상징”이었다. (gkrtodef이 처음으로 입은 ‘교복’은 ‘군복’을 정확하게 본뜬 옷이었다.) 교복을 입지 않은 청소년이 같은 시간대에 거리를 활보해도 아무런 주목을 받지 않는다. 교복이 상징하는 공간적 위상이 너무도 견고하기 때문이다. 교복 착용을 의무화한 모든 학교에서 교복은 학생들의 몸, 그러니까 자율적인 신체를 부자연스럽게 감싸면서 제도적˙규율적으로 통제하는 공간으로 기능한다. 교복이 학생들의 행동을 통제하고 길들이기 적합한 도구적 공간으로 기능하는 것이다. 학생들의 교복 찢기는 학교라는 억압과 규율의 공간에서 해방, 탈출한 것을 기념해 신체를 억압하던 또 하나의 공간인 교복을 찢어버림으로써 완전한 자유를 선언하는 일종의 퍼포먼스다. “근대 초기 학교 교육은 ‘동일성’을 기반으로 한다. 그 동일성의 교육은 모든 학생들에게 획일적이고 정형화된 정신과 신체를 요구한다”는 게 이승원의 지적이다.
4부 교실, 잃어버린 삶의 공간
‘삶’이 없는 교실
“삶의 중심이 잘 잡혀 있다고 느끼기 위해서는, 집이 단지 기능적인 차원을 넘어설 필요가 있다. 즉 집은 개개인의 고유한 인격과 열정, 흥미, 삶의 여정 등의 표현이어야 한다”고 했다. 문제는 누구도 그것을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데 있다. 그런 의미에서 교실은 지난 시절과 마찬가지로 지금도 아동 학대의 공간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학생들의 일상에서 가장 비현실적이고 가장 지저분하며 가장 볼품 없이 엉성한 공간이 바로 교실이다.
‘다른 반 출입금지’로 드러나는 교실에 대한 생각
교실은 학생들의 삶의 공간이며, 삶의 공간이어야 한다. 교실이라는 공간의 전적인 권리를 지닌 주체는 학생이다. 다른 학녀과는 섞이지 못하도록 구분˙격리하는 방식이다. (학년별 분리는)교사가 학생들의 지도와 감독을 더욱 수월하게 하려는 선택이며, 학년과 나이에 따른 서열과 질서를 더욱 공고히 하는데 학교가 결정적 역할을 하게 만든다. 학년과 나이를 기준으로 선배와 후배의 공간을 분리함으로써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선후배의 강력한 폭력적 질서가 학교 안에 구축되었다. “학교는 문을 열고, 세상을 열고, 모두에게 충만하고, 풍요로운 삶의 기회를 열어주는 것을 목적으로 삼아야”하고 “민주사회에서는 학교생활이 (권위적, 독재적, 관료적, 봉건적 원칙이 아니라) 민주적 원칙을 구현해야” 한다. 교실은 학생들의 공간이며 학생들의 삶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학급 자치, 학생 자치의 실재 공간이기도 하다. 교실 공간을 자유롭게 이용할 권리는 학생들에게 우선권이 있어야 한다.
교사는 앞문으로 들어온다
로버트 서머는 교사와 학생이 다르게 공유하고 느끼는 교실 공간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교사는 학생에 비해 50배 정도의 자유로운 공간을 가지며 이리저리 움직이며 중요한 지시는 학생에게 등을 돌리고 흑판에 쓴다. 확실한 허가가 없으면 일어서지도 못하는 학생들 사이를 위엄 있는 교사만이 걸어 다닐 수 있다. 교사와 학생은 같은 교실을 공유하지만 양자는 같은 것을 서로 달리 보고 있다”.
책걸상, 온기가 깃든 개인 공간
냄새나는 교실은 있어도 향기로운 교실은 없다
교실 공간에 상상력을 자극하거나 창의력을 신장시킬 만한 요소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과 공간이 함께 숨 쉬는 교실을 만들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앞에서 언급한 온갖 냄새나고 지저분학 교실 속 집기들을 교실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
환경 미화 심사, 거짓으로 교실 공간 꾸미기
교육혁신의 시대 배움의 공간을 상상하다
함영기 외, 살림터
학교 혁신의 경로는 대체로 수업 혁신, 교육과정 혁신, 평가 혁신 순으로 일어난다.
제1장 꿈을 담은 교실을 넘어 미래를 담은 학교
학교가 규격화된 성냥갑처럼 지어지던 근대 시기, 교육의 목표는 학생들을 체계적으로 길들여 표준화시키는 것이었다. 기본적으로 학교는 훈육을 그 중심 원리로 두게 되었고, 근대적 교육 공간으로서 학교의 모습도 그에 맞춰 변화되었다. 이러한 공간에서 선발적 교육관에 따라 이루어지는 교육은 학생의 고유성과 존엄성을 보장하지 못하고 있으며, 교육적 경험의 구성과 전인적 발달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
1962년에 도입된 ‘학교 시설 표준설계도’는 천편일률적인 배움의 공간을 만들어 냈다. 1990년대 현대화 시범학교 계획에 따른 학교 건축물 다양화 정책을 시행했으나, ‘표준건축비’는 큰 한계로 작용하였다.
학교의 공간은 그 자체로 중요한 교육과정이자 하나의 교과서, 텍스트이다.
쟁점 및 제언
첫째로, 배움의 공간을 미래지향적으로 혁신할 때 장애가 되는 지도와 관행의 문제가 있다.
둘째로는 학교 건축을 위한 재정 확충의 문제가 있다.
셋째로는 사회적 인식 제고의 문제이다.
마지막으로 교육 공간 관련 사업은 충분한 여유를 가져야 한다.
서울교육공간의 미래를 위한 일곱 개의 실천 전략
학교의 공간은 그 자체로 하나의 교과서이다 학교 공간에는 ‘배움이 전수되는 형식’이 그대로 담겨 있다. 교사가 앞에 있고 줄을 맞추어 학생들이 앉아 있다면 강의식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이고, 교사와 학생이 둥글게 앉아 있다면 함께 토론을 하는 수업일 것이다. 우리나라 학교의 대부분은 일제 강점기와 산업화 시대에 급조되었고, 신축 학교들은 교육에 대한 ‘비전’과 학교 운영에 대한 밑그림 없이 지어졌기 때문에, 그곳에 배정받은 교사와 학생들은 그 공간에 억지로 맞추어 지내게 된다.
제2장 학교! 남다른 공간, 남다른 상상
요즘 학교를 두고 그 모습이 근대 감옥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푸코의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심지어 감옥 설계 건축 비용보다 학교 건축 비용이 적다는 충적적인 발표도 있다. 익숙한 공간을 새롭게 보는 시도. 교실과 복도라는 공간을 다시 생각해 보길 권하고 싶다. 복도에서는 뛰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안전사고가 나거나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인데, 거꾸로 생각해 보면 복도, 그 뻥 뚫린 공간을 보고 질주 본능을 일으킨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학생들이 대단히 건강하다는 증거이다.
제3장 학교 공간의 다양한 가능성 찾기
사용자 참여 설계는 선진 외국에서는 이미 보편적인 디자인 방법이며, 전문가 중심의 획일적인 디자인 가치에서 벗어나기 위한 일환으로 등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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