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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대한민국의 시험', 이혜정 지음, 다산지식하우스, 2023 본문
우리나라 교육을 남에 나라에 돈 주면 해결되는가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는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의 핵심 공약이다. IB가 뭣이길래 교육감이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는가 하는 궁금증이 일어 경기도 어느 교육지원청에서 교사들에게 연수 때 나눠주는 책을 얻어서 읽었다. 누군가 이 책을 읽겠다고 한다면 내가 이 책을 읽고 발췌한 부분을 주면서 그걸 읽으라고 하고 싶다. 시간을 들여 읽어볼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용은 없었고, 혁신교육을 시작하고 진행했던 경기도교육청에서 지금 왜 IB를 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생겼다.
저자는 우리나라 대입을 IB의 시험으로 전환하면 공교육이 정상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한다. 정상적인 교육이란 여기서는 강의식 수업으로 지식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비판적 사고력, 창의력을 키우는, 학생이 깊이 있게 생각해서 내용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힘을 키우는 토론식 수업을 말한다. 교사들이 그런 수업을 할 수 있게 잡무를 줄여주고, 국가 교육과정으로 교사를 시시콜콜 간섭하지 말고, 교과서를 강요하지 않아야 하며 교과서 자유발행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말한다. 별로 새로울 것 없다. 혁신교육과 뭐가 다른가? 수업 혁신을 위해 교사의 잡무를 줄이고, 시험을 논술형으로 전환하고, 프로젝트 수업이나 교과통합 수업을 통해 의사소통과 협력의 역량을 키우고, 이를 위해 학교는 수업 중심으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혁신교육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 책의 구절들에서 몇 가지 추측이 가능하다.
‘IB는 시험만이 아니라 교육과정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IB에서 지정한 교육과정을 따라야 시험까지 치를 수 있는 것이다’(167쪽) ‘학생들은 특정한 교과서만 보지 않는다. IB 한국어 과목의 경우, 본부가 수업 중에 활용할 수 있는 수많은 문학 작품의 목록을 소설, 시, 희곡, 수필 등 장르별로 제공한다. 교사는 그중에서 직접 선택한 작품들을 수업 시간에 다룬다.’(182-183쪽) ‘IB의 채점 방식은 영국에 있는 채점 본부에서 관장한다.’(240-241쪽 요약)
첫째, 섬세하게 지정된 교육과정이 있다. 둘째, 교사들이 교육과정을 수업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교재까지 정해준다. 셋째, 채점까지 본부에서 관장하여 학교의 교육과정에 개입한다.
그렇다면 묻고 싶다. 혁신학교. 교육청에서 창의적인 교육과정 만들라고 하고 책임진 적 있는가? 둘째, 수업 혁신하라고 들들 볶아대면서 교재라든가 그 어떤 지원을 했는가? 학교가 한 평가에 책임지고 개입한 적 있는가?
스위스 IB 본부에 돈 주면 다 해결되는 것을 뭐 교육청이 그런 쓸데없고 성과 없는 일에 신경 쓰겠는가? 그러니 IB가 좋은 거 아닌가 하는 의문이 아주 짙게 든다. 더 궁금한 것은 남의 나라 교육과정을 들여와서 우리나라 학생들을 가르치는 게 뭔가? 그것도 돈 주면서. 우리나라 교육과정은 아주 쓸모없는 것인가? 남의 나라 본부에서 중요한 것들을 다 결정하고 관리하면 교육청지원청이나 교육청은 없어지는 건가? 하는 아주 책의 내용과 상반되는 생각들이 뭉게구름처럼 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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