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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서울대 10개 만들기', 김종영, 살림터, 2021 본문
‘고속도로 10개 만들면 병목이 해소되는 것처럼 서울대를’
제목만 보면 파리대학 체제인가 할 수 있으나, 캘리포니아대학 체제를 벤치마킹하였다. 스탠퍼드와 버클리가 만들어낸 실리콘 밸리를 모델로 하고 있으며, 기초 이론은 버나드 윌리암스의 ‘전사 사회’ 사고 실험과 조지프 피시킨의 ‘병목사회’이다. 그리고 ‘대학대통합네트워크’(정진상)의 내용을 ‘서울대 10개’란 말로 이해하기 쉽게 풀고 내용을 발전시킨 것이다.
우리 교육이 너나 없이 ‘서연고(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를 가고 싶어 하니 병목이 일어나고, 이 병목을 통과하기 위해 모두가 죽을 듯이 달려드는 현상이 우리나라를 교육지옥 국가로 만든다는 진단을 하였다. 어느 누구도 지방대에 가기 위해 과외를 하거나 학원에 가지 않는다. 오로지 ‘서연고’를 가기 위해서다. 그래서 사교육에 무지막지하게 투자하고, 뿌린 대로 거두므로 많이 뿌릴 수 있는 지위권력, 문화권력, 경제권력을 쥔 자들의 자녀들이 마침내 학벌권력을 쥐고 나머지를 다 차지한다는 상식을 설파한다.
그러나 해법은 상식이 아니다. 입시문제를 건드리면 학부모와 학생들, 교사들까지? 모두 벌떼처럼 들고 일어서니 최소한으로, 가장 큰 문제부터 고쳐보자는 제안이다. 그 최소, 가장 큰 문제가 ‘서울대’가 하나라서 병목이 일어나니, 고속도로 10개 만들면 병목이 해소되는 것처럼 서울대를 지방에 10개 만들자는 결론이다. 그냥 서울대를 지방에 10개 만들자는 무책임한 얘기는 아니고, 지방에 있는 작은 대학들을 캘리포니아대학체제처럼 연합해서 ‘서울대’로 – 서울대가 싫다고 하면, 아니 싫다고 할 게 뻔하므로 – 서울대 빼고, ‘한국대’로 하더라도 (그러면) 9개 만들어서 서울대만큼 투자하되 한 10년 꾹 참고 하자는 말이다. 대학은 그 지원을 받아 연구중심대학으로 거듭나서 창조권력을 발현할 수 있게 실력을 쌓으면 지방도 살아나면서 서울이 가진 공간권력을 해체할 수 있으리란 말씀이시다.
이러면 엄청난 반발이 일 것이니 ‘사회적 합의’니 하는 환상에서 벗어나서 국가가 강력하게 주도해서 하란 말이다. 지금껏 우리나라에서 성공한 교육개혁은 딱 두 번 있었는데, 중학교 무시험제도와 고교평준화 정책이었다고 유성상 교수가 지적했단다. 학부모가 격렬하게 반대해도 국가가 밀어붙여서 지금 당연한 것이 되었으니 이것도 국가가 강력하게 주도하란 말씀. 동시에 대학무상교육이 실시되어야 한다고.
서울대 10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의 결론은 장기적으로 지위권력의 민주화와 창조권력의 극대화를 목표로 하므로 인내하고 투자하고 ‘대통영(대학통합네트워크를 위해 영혼을 끌어모은 사람)’이 되어 함께 어깨 걸고 나가자다. ‘대통영’이 되자고 제안하였으니, 받아서 나가냐 아니면 읽은 것으로 끝낼 것인가 고민의 시간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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