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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여행 - 여행 준비 (강아지 맡기기)

나무와 들풀 2016. 3. 14. 22:02

2013년 1월 3일 5일부터 남미에 가기 위해 강아지를 맡겨야 한다. 여러 군데 알아본 결과 백샘 아이가 봐준다고 해서 맡기기 위해 편지를 썼다. 

은0이에게

대신이를 한 달 동안 맡기게 돼서 정말 고맙구나.
대신이는 우리 식구라서 아무나한테는 맡기지 않아. 들풀이 언니네 작은 아빠나, 할머니께 맡기지. 은0이도 엄마가 어디 가실 때 아무나한테 맡기지 않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나 식구에게 맡기듯이 소중한 것은 소중히 다루어줄 사람에게 맡기게 된단다. 그래서 우리는 은0이가 정말 고마워. 우리 대신이를 동생처럼 소중하게 잘 돌보아 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야.
대신이는 4살이고, 여자야. 생일은 7월 17일이지. 생일에는 선물도 하고 생일 잔치도 한단다.
대신이는 어른을 좋아해. 귀찮게 굴지도 않고 잘 돌봐주기 때문이겠지. 그런데 은0이가 잘 돌봐주고 사랑해주면 엄마보다 은0이를 더 좋아할지도 모르겠네.
대신이는 밥은 어른 숟가락으로 두 숟갈 반을 주면 되고, 물은 항상 신선한 물로 채워두어야 해. 오줌은 신문지를 깐 곳에 싸는데, 화가 나거나 마음에 안 드는 일이 있으면 아무데나 싸기도 해. 그럴 땐 오줌 싼 곳에 데리고 가서 야단을 쳐야해.
잠을 잘 때는 그냥 바닥에서 자기도 하는데 그럴 땐 방석을 깔아줘야 해. 그 방석은 대신이만 써야 하는 거란다. 아니면 옷에 대신이 털이 너무 많이 묻어서 귀찮은 일이 생길지도 몰라. 그런데 대신이가 혼자 자지 않겠다고 찡찡대면서 울 때가 있는데 이때는 데리고 자야해. 대신이는 은0이가 베는 베개를 깔고 자기도 하고, 은0이 이불 위에 올라서 자기도 해. 주로 발 부분에서 자거든. 대신이와 잘 때는 문을 닫아두면 방에 오줌을 싸기 때문에 약간 열어둬야 밖에 가서 오줌을 누고 다시 들어와서 자. 문들 닫으면 오줌 마렵다고 울거든, 그때 일어나서 문을 열어주면 돼.
너무 추우면 산책을 못 시키지만, 그럴 땐 가끔씩 안고 나가서 밖을 보여줘야 해. 안 그러면 스트레스 받아서 울어.
목욕은 일주일에 한 번 시키면 되는데, 수건은 대신이 수건을 쓰고, 샴푸도 대신이 샴푸를 써서, 털이 잘 마를 때까지 드라이어로 잘 말려줘야 감기에 걸리지 않아.
은0이가 먹는 거 달라고 짜증부리고, 찡찡대기도 하는데 이럴 땐 줘도 되고, 안 줘도 돼. 단, 줄 때는 많이 주지 말고, 조금만 줘야 밥을 먹어. 안 그러면 밥을 안 먹고 간식만 달라고 하거든.
대신이와 대화도 나누고, 말도 걸어주고 해야 우울해하지 않을 거야. 대신이한테는 한 달 동안 여행 간다고 이야기 했지만, 여행이 무엇인지 모르고, 한 달이란 기간도 일주일 정도로 알고 있기 때문에 일주일이 넘으면 가족들이 자기를 버린 줄 알고 우울해할지도 몰라. 은0이가 많이 예뻐해주고, 말도 많이 해주고, 가끔씩 밖에도 데리고 가주면 우리랑 지낼 때처럼 활발하고 귀엽게 지내겠지.
아~ 대신이를 맡기고 가려니까 마음이 너무 아프고 걱정이 된다. 그렇지만 은0이가 잘 돌봐줄 것이라 믿고 갔다 올게. 부탁해.
만약에 대신이를 못 보겠으면 대신이 작은 아빠에게 연락해서 데려가라고 하면 돼. 전화번호는 고00- 010-, 대신이 작은 엄마 000 - 010-이야. 우리는 대신이가 작은 아빠네로 쫓겨나는 것보다 은0이가 한 달 동안 잘 돌봐서 더 예뻐지고 귀여워진 모습으로 우리랑 만나기를 바래. 그럼 부탁해.
대신이 엄마 000, 대신이 언니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