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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1학년 국어 대안찾아 읽기 2 (산타는 일 년에 한 번이면 족하다) 본문
※ 산타는 일 년에 한 번이면 족하다를 읽고 다음 활동을 해 보자.
1. 내용 파악을 해 보자.
(1) 처음, 중간, 끝으로 나누어 보자.
(2) 주제 문장을 찾아보자.
(3) 내용을 정리해 보자.
단계 | 중심 내용 | 글쓴이의 생각 |
2. 현실의 문제와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생각해 보자.
(1) ‘혼자 오지 않는 물건’의 문제는 무엇이며,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글쓴이가 제시한 대안은 무엇인가?
(2) ‘탄소 발자국과 맹목적 소비’의 문제는 무엇이며,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글쓴이가 제시한 대안은 무엇인가?
(3) (1), (2) 중 하나를 골라 글쓴이의 제안과 다른 해결 방안을 모둠원과 토의하여 제시해 보자.
4. 이 글을 읽고 소비에 관련하여 내 생각을 써보자. (자신의 소비 성향을 성찰하고 앞으로 방향을 제안하는 방향으로)
<참고자료 대안 찾아 읽기 2>
산타는 일 년에 한 번이면 족하다
최원형
침대에서 장을 보는 마트가 열리고 한밤중에 주문해도 아침이면 현관문 앞에 배달되는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한국통합물류협회는 2019년 한 해 동안 택배 물량을 27역 9,000만 개로, 1인당 택배 이용 횟수는 연 53.8회로 집계했습니다. 국내 새벽 배송 시장 규모는 2015년 100억 원에서 2019년 업계 추산 8,000억 원대로 성장, 4년 사이에 80배 성장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은 이제 활로를 잃고 온라인 매장으로 소비자가 몰리는 추세라 합니다. 온라인 시장이 급속히 확장되니 그에 따라 택배도 증가할 수밖에요.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시장 성장세는 훨씬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 덕분에 물건을 사러 어딘가로 나서야 하는 번거로움도 사라졌습니다. 꽉 막힌 도로에서 오도가도 못하며 스트레스 받을 일도, 쇼핑차센터 주차장에서 주차할 곳을 찾느라 뺑뺑 돌 필요도 없습니다. 무겁게 짐을 실어 나를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클릭 몇 번이면 내가 원하는 물건을 내 집 앞에 가져다주니 얼마나 편한가요. 빠른 배송도 온라인 쇼핑의 장점입니다. 일어나는 욕망을 즉시 충족시킬 수 있으니, 얼마나 편해진 세상인가요. 그런데 과연 장점만 있을까요?
혼자 오지 않는 물건
배달되는 모든 물건은 결코 혼자 오지 않습니다. 물건을 감싸는 포장재와 함께 옵니다. 파손 우려가 있는 물건은 일명 뽁뽁이라 불리는 완충재가 함께 오고 육류나 신선 식품은 상하지 않도록 보냉재와 함께 스티로폼 박스에 담겨 배달됩니다. 종이 소비나 사라지는 숲 문제는 일단 차지해 두고 종이 박스는 종이 재활용이 가능합니다. 문제는 스티로폼입니다. 스티로폼은 재활용으로 수거는 해 가지만 과연 우리가 믿는 것처럼 재활용이 완전히 이뤄질까요? 폐스티리로폼을 녹여 부피를 줄인 다음 재생 원로인 잉고트를 만들어 욕실 발판, 사진 액자, 건축 자재용 몰딩 등을 만듭니다. 그런데 유가가 하락하면 폐스티로폼을 재활용하는 것보다 새로 제품을 만드는 게 싸졌습니다. 재활용이 온전히 되지 않으니 매립이나 소각의 길을 갈 수밖에 없습니다. 보냉재인 얼음 팩은 어떻게 될까요? 겉 포장재는 비닐 혹은 부직포지만 내용물은 고흡수 폴리머 성분으로 재활용이 안 될 뿐만 아니라 버려지면 미세 플라스틱으로 남습니다.
우리나라에서만 일 년에 얼음 팩을 2억 개가량 쓴다고 합니다. 최근에 이런 쓰레기 문제에 민감해진 소비자들 사이에 불만이 터져 나오자 한 홈쇼핑 업체는 스티로폼 박스와 얼음 팩을 회수하는 서비를 시작했습니다. 한 커피 회사는 알루미늄 소재 커피 캡슐을 수거해 갑니다. 그러면서 이런 방식을 친환경이라 부르는데 과연 친환경이라 이름 붙일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물론 재사용도 의미가 없진 않지만 몇 번 더 사용한다고 해도 버려질 운명이 바뀌진 않습니다. 그러나 회수를 해 가면 소비자 입장에서 내 집에 쌓이는 스티로폼이며 얼음 팩으로 받는 스트레스가 사리지니 마음 놓고 온라인 쇼핑을 이어 갈 수 있습니다. 어쩌면 이것 또한 기업의 영업 전략은 아닐까요? 최근에는 기업들도 환경 부담을 덜고자 재생 가능한 원료로 만든 포장재와 완충재, 보냉재로 바꾸는 추세이기는 합니다. 환경부는 2023년부터 미세 플라스틱이 포함된 아이스 팩 1개당 약 94원의 폐기물 부담금을 부과한다고 발표했고요. 그러나 아무리 친환경 소재로 만든 것이라도 포장재 등이 환경에 부담이 안 될 수는 없습니다. 부담금을 부과하는 게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고요. 진정한 친환경은 기업이 과잉 생산을 줄이고 우리가 지나친 소비를 줄이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탄소 발자국과 맹목적 소비
온라인 쇼핑에서 우리가 놓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물류 유통입니다. 소비자가 주문한 물건은 어떤 것이든 일단 물류 창고로 모인 다음 그곳에서 소비자에게 배달됩니다. 예를 들어 우리 집 가까운 곳에 있는 물건을 주문하더라도 우리 집과는 멀리 떨어진 물류 창고까지 갔다가 우리 집으로 옵니다. 물건들이 계속 전국을 떠도는 셈이지요. 이런 상황을 세계로 확장하면 오대양에는 물건을 실은 화물선들이 24시간 떠 있습니다. 2015년 기준으로 세계 물품의 80퍼센트 이상이 바다 위를 떠다니고 있습니다. 9,000여 척 상업용 선박으로 100억 톤 이상의화물을 옮기며 계속해서 탄소 발자국을 찍고 다닙니다. 또 하나, 물건을 직접 살피고 고르는 게 아닌 온라인 쇼핑에서 과연 물건을 고르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누군가가 쓴 후기가, 제품 광고가 공정한 기준이 될 수 있을까요? 내 의지가 아닌 노출되는 정보에 따라 구매를 결정하는 일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내 취향에 맞는 물건을 골라 주는 온라인 쇼핑 세상에서는 아예 내 선택 영역 밖으로 ‘밀려나 버린 선택’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점점 내 주관은 잃고 맹목적으로 소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쯤에서 온라인 쇼핑의 손익 계산서를 따져 봐야 합니다. 곰곰 생각해 보면 소비자는 일시적인 편리함을 누리고 이익은 해당 기업이 가져가는데 온라인 쇼핑의 폐해는 공동체 전체가 세대를 이어 가며 받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불현듯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느낄 때 간절한 필요인지 만들어진 필요인지 살펴봐야 할 것 같아요. 이미 소비는 한계를 넘어섰으니까요. 한 가지 더, 왜 꼭 물건이 총알이나 로켓의 속도로 와야 할까요? 새벽 배송 때문에 누군가는 밤잠을 못 자고 물류 창고에서 물건을 포장해야 하고 또 누군가는 밤길을 달려 우리 집 닫힌 현관문 앞을 다녀갑니다. 산타는 일 년에 한 번으로 족하지 않을까요?
※ 수업용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임의로 원문에 없는 소제목을 붙였습니다.
‘착한 소비는 없다’, 최원형, 자연과 생태, 2021, 15쪽-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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