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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여행 4 (2024. 1. 12)

나무와 들풀 2024. 1. 25. 11:33

돌아가는 날. 아침 시장에서 음식물을 사서 숙소에 차렸다. 시장에 가서 먹는 것보다 훨씬 나았다. 왜 현지인들이 시장에서 먹지 않고 집으로 싸서 가는지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다. 언제나 여행은 알 것 같은 느낌이 올 때 끝난다. 

아침을 먹고, 나는 오랫만에 한 수영 탓에 팔뚝이 아파 9층에 있는 짐에서 5키로를 뛰고, 안 샘과 딸렘은 수영을 했다. 체크 아웃을 하고 짐은 숙소에 맡기고, 태국 마사지를 받기로 했다. 마시지하면 태국이 떠오를 정도로 유명한데, 과연 어떨지 궁금했다. 다행이 안 샘 아들들이 전날 마시지를 다녀와서 우리가 염려하는 그런(?!) 태국 마사지가 아닌 곳으로 갈 수 있었다.

가격은 잘 기억이 안 나지만, 동남아 어디서나 받는 가격과 비슷했다는 느낌이었다. 팁은 50바트 이상 주지 말라는 공지가 적혀 있었다. 역시 마사지하면 태국이라고 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딸렘의 표현에 따르면

"무슨 추나 치료를 받고 있나는 착각이 순간 들 정도로 치료 같은 느낌이 좋았다." 했다. 

나는 '니 목의 승모근을 내가 다 부셔버리겠어'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어깨 마사지 때 아!팠!다! 그렇지만 시원했다. 암튼! 모두 만족스럽게 마사지를 받고, 아이콘시암으로 전철을 타고 이동했다.

11일 카오산로드에서 돌아올 때 늘 이용하던 숙소의 시장길이 아닌 반대편으로 오면서 한국 식당 '너랑나랑'을 보았기에 여기서 점심을 먹고 아이콘시암으로 가기로 했다. '너랑나랑'은 '요기요'보다 더 한국적인 느낌과 맛이 나는 식당이었다. 

쇼핑을 즐겨하지 않지만 환전한 돈이 너무 많이 남아 아이콘시암에 가서 쇼핑을 해야만 했다. 많은 곳이 70% 세일을 하고 있었고, 그 중 명품 가게가 아니면서 좀 괜찮은 태국 브렌드의 느낌을 주는 'CC DOUBLE O'가 보였다. 거기도 70% 세일을 한다기에 들어가서 데님바지와 니트 가디건을 샀다. 마음에 드는 데님이 있어 가서 계산하는데, 신상이라 세일 제외라고 1990바트였다. 니트는 나는 색상 배합이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안 샘과 딸렘이 가격 대비 괜찮다고 왜냐하면 그건 70% 세일하여 1490바트였으니  사라고 해서 샀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살 테니 안 샘이 돈을 내라고 했다. 그랬더니,

"알았어요. 생일 선물로 사줄게요." 한다. 하긴 11년 전 페루 아르마스 광장에서 안 샘이 생일 선물로 귀걸이랑 반지도 사줬지. 어쨌거나 돈을 써야 하는 걸 깜빡 잊고 바지를 카드로 계산을 했으니 여전히 써야 할 돈은 남아버렸다. 에구구~

 

태국의 감성이 물씬 풍기는 데님 바지. CC DOUBLE O라는 브랜드인데 아마도 우리나라 지오다노와 같은 류인 느낌을 받았다.

 

 

 

쇼핑을 마치고 전철을 타고 숙소로 돌아와 짐을 찾아 콜을 불러 공항으로 갔다. 남은 돈은 공항에서 저녁 식사를 먹기로 했다. 태국에서 마지막을 공항에서 아주 푸짐하고 럭셔리하게 태국에서 가장 큰 새우를 먹으며 돈을 썼다. 먹으며 돈 있으면 다 되는 자본주의를 찬양했다. 

 

2000바트가 좀 넘는 돈이 남았으나 공항에서 이런 음식과 창 맥주 4캔을 먹으니 거의 쓸 수 있었다.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오니 13일 새벽 5시 30분. 마중 온 차를 타고 넘어와서 사이판을 가기 위해 체크 다이빙하러 파라다이브로 갔다. 다음 날 안 샘으로부터 이런 정산서가 왔고, 꽤 괜찮은 여행이었다. 방콕은 관광지라 우리 취향엔 안 맞았지만 한 번쯤 다녀올 수도 있겠고, 다음엔 치앙마이로. 

 

방콕 정산(5명, 4박 5일)
비행기: 3,009,000원
숙소: 506,717원
환전: 1,990,395원
위스키: 182,604원
택시: 30,542원
총 5,719,258원
1인 1,143,852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