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췌) '제자 간디, 스승으로 죽다', 토머스 웨버 지음, 김병순 옮김, 낮은산, 2013

 

제자 간디, 스승으로 죽다

토머스 웨버 지음, 김병순 옮김, 낮은산, 2013

 

왜 간디의 사람들 이야기인가?

 

간디가 모래시계라면?

1부 간디의 스승을 찾아서

우리가 아는 간디는 혼자가 아니었다.

 

헨리 폴락

성공한 변호사 간디는 어떻게 영적 구도자의 길을 걷게 되었나

어쩌면 폴락은 간디의 삶에서 가장 창조적으로 발전할 시기를 함께 걸어간 친구였는지도 모른다. 폴락은 “간디에게 러스킨의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라는 책을 소개해 그의 삶에 개입함으로써, 한동안 조용히 내면에서 자라나고” 있던 간디의 사상에 마침내 “깊고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켰다. 간디와 폴락은 헤어졌지만 간디의 말년에 접어들면서 편지를 주고받았다. 상대적으로 짧지만 두 독신남이 서로 가장 긴밀한 관계를 맺었던 때가 간디에게는 바로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도시의 성공한 변호사에서 생산적인 노동자로, 아슈람의 영적 구도자로 간디의 삶이 바뀐 것이다.

 

헤르만 칼렌바흐

간디는 어떻게 공동체를 세우게 되었을까

칼렌바흐가 비록 아랫사람의 처지였지만, 대개 어떤 개인의 발전은 그와 뜻이 맞고 그를 지지하고 그의 삶이 더 크게 변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친구가 있기에 더욱 촉진되기 마련이다.

 

마간랄 간디

간디는 왜 아슈람과 동료들을 떠나기로 결심했을까

마하트마가 전국을 마음 놓고 돌아다닐 수 있었던 것은 마간랄이 자기의 뜻에 맞게 아슈람을 잘 운영할 수 있으리라 믿었기 때문이었다.

간디가 마하트마가 된 배경에는 마간랄의 지칠 줄 모르는 임무 수행을 빼놓을 수 없겠지만, 마간랄은 자기 죽음을 통해 살아서는 전혀 상상도 못했을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스승에게 큰 영향을 끼쳤음을 보여 주었다. 마간랄이 죽은 뒤, 간디의 비서와 정치 종교 사회 분양서 후계자의 역할은 크게 나뉘었다. 그러나 그러한 역할들을 여전히 혼자서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바로 잠나랄 바자지였다.

 

잠나랄 바자지

간디의 마을 공동체 실험은 어떻게 끝났는가

친구들의 조언과 달리, 한 마을에 정착해 홀로 일해야 한다는 간디의 생각은 점점 확실해졌다. 마을의 협력자들은 마을 바깥에서 억지로 강요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마을 안에서 길러져야 하기 때문이었다. 간디는 인도의 농촌을 괴롭히는 “3대 병폐”로 생각하는 공중위생 시설의 부재, 부족한 식사, 농촌 전반에 만연한 무력감과 관련해 실험을 하고자 했다.

잠나랄 바자지가 간디에게 중요한 인물인 까닭은, 그가 단순히 간디의 다양한 사업에 자금을 지원했기 때문만이 아니라 바자지 자체가 간디의 더 커다란 실험의 일부였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그것이 성공했다면 다른 자본가들에게 부의 신탁을 실현한 모범적 사례가 될 수도 있었다.

바자지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이 간디였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일 수 있다. 하지만 잠나랄 바자지가 마하트마가 기거할 장소뿐 아니라 부의 신탁이라는 간디의 중심 철학을 형성하는 데도 매우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아들이 아버지에게 영향을 끼치듯이 말이다.

 

모래시계의 윗부분

어떠한 영향으로 간디가 되었는가

간디에게 정치적 행동주의는 좀 더 근본적인 역할이 있었다. 그것에는 개인이 완성을 돕기 위해 영혼을 단련하고 인성을 개발한다는 더 커다란 교육적 의미가 담겨 있다. 간디 전기를 쓴 작가인 나라얀 데사이는 간디가 인류에게 세 가지 위대한 선물을 남겼다고 말한다. 정치인 간디를 상징하는 간디의 비폭력 행동주의, 사티하그라하는 그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간디는 모든 형태의 착취와 억압이 대개 희생자들의 묵인에 의존한다고 확신했다.

간디는 인생의 목표를 ‘모크샤’, 즉 자아의 해방이라고 이름 붙이고, 자신의 삶은 “정치 분야에서의 활동”을 포함해 “이러한 목표를 향해 있다.”라고 주장했다. 간디는 열한 가지 아슈람 맹세를 통해 개인의 고결함을 공적 가치로 전환했다. 그것은 오직 진리, 비폭력, 금욕, 무소유, 훔치지 않기, 미각 통제, 담대함, 종교 차별 금지, 식량 자급 노동 불가촉천민 신분 철폐, 스와데시를 지킨다는 맹세였다. 그의 삶에서 정치 활동은 실제로 곁가지에 불과했다.

사람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것은 물론 복잡한 문제이다. 그것은 거미줄처럼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다. 영향력은 언제나 어느 한 방향으로만 흘러가지 않는다. 폭락, 칼렌바흐, 마간랄 간디, 바자지는 모두 간디에게 영향을 받은 사람이면서 동시에 간디에게 강력한 연향을 끼친 사람들의 확실한 예이다.

 

2부

간디의 제자를 찾아서

간디는 아직도 살아 있다

현재의 주요 인사 가운데 간디에게 깊은 영향을 받지 않고도 그런 자리에 올랐을 인물이 과연 몇이나 될까?

라젠드라 프라사드, 변호사에서 대통령으로

프라사드는 최초의 공화국 대통령으로 가장 오랫동안 임기를 누렸을 뿐 아니라 가장 겸손한 대통령이었다.

발라브바이 파텔, 변호사에서 사르다르로

비노바 바베, 학자에서 걸어 다니는 성자로

케네스 카운다, 아프리카의 비폭력 운동

마틴 루서 킹 2세, 미국의 사티아그라하

킹이 영감을 받아 전개한 운동은 역사적 진공 상태에서 불쑥 튀어나온 것이 아니었다.

샨티다스와 프랑스의 간디주의 아슈람

란차 델 바스토는 끊임없이 더 좋은 보수와 조건을 찾는 임금노동자의 경제 체제가 “현대판 노예제”에 불과함을 깨달았다. 바스토는 마하트마에겟 배운 것을 발전시켜 “비폭력의 원리”를 공식화했다. (1) 당신은 악을 악으로 갚을 권리가 없다. (2)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지 못한다. (3) 공포, 속박, 무력으로는 절대 정의를 세울 수 없다. (4) 자기방어를 위해서라면 폭력을 T도 된다는 말은 진실이 아니다. (5) “공익”을 위해서는 살인도 정당화될 수 있다는 말은 진실이 아니다. (6) 기술, 경제, 정치가 도덕적으로 중립이라는 말은 거짓이다. (7) 기존 체제가 정의를 대변한다는 말은 전혀 진실이 아니다.

 

순데르랄 바후구나, 히말라야 살리기

인도 여성이 주도한 환경 운동인 나무 껴안기 ‘칩코 운동’. 이 운동은 벌목꾼들이 오면 주민들이 나무를 껴안는 행동을 해 벌목꾼들이 나무를 베지 못하게 했다.

 

아르네 네스, 요한 칼퉁, E.F. 슈마허, 그리고 진 샤프

 

아르네 네스

심층생태학과 간디의 자아 탐구

피상적 생태학은 “자연의 다양성이 우리의 자원으로서 가치가 있다.”, 이런 구도에서 “식물의 다양한 종은 인간의 농업과 의약품을 위한 유전자원으로서의 가치 때문에 보호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한다고 본다. 반면, 심층생태학은 “자연의 다양성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 “인간을 중심으로 어떤 것의 가치를 판단하는 것은 종적 편견을 드러내는 것이다.”라면서 “식물의 다양한 종은 그들의 고유한 가치 때문에 보호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한다.

내(간디)게 암소 보호는 ..... 인간과 금수 모두를 보호하고 그들에게 헌신함을 .... 뜻합니다.

결국 살아 있는 모든 것이 하나라면, 자연을 보존하려는 투쟁은 모두 자기를 방어하려는 행위인 것이다.

“혁명적”이라고 부르는 일을 하기 위해 폭력적인 행동을 해야 한다면, 그 운동은 혁명적이 아니다.

 

요한 갈퉁

전쟁을 넘어선 평화 연구와 간디의 비폭력

요한 갈퉁은 평화 연구의 거장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는) 학교에서 평화 교육이 초점을 단순한 전쟁 종식이 아닌 착취와 억압과 같은 분야를 포함한 문제로 이동시켰다.

“구조적 폭력”은 행위자가 의도적으로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구조적 문제로 인류에게 해를 끼치는 것을 말한다. 평화의 반대말은 전쟁이 ‘아니라’ 폭력이다.

간디는 전쟁만큼이나 착취와 억압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실제로 그는 비폭력을 매우 폭넓은 이미로 해석했다.

 

E. F. 슈마허

인간 중심의 경제학과 간디의 문명 비판

비폭력적 생산은 생태계의 원리를 존중하면서, “의도치 않은 손상과 예측하지 못한 부작용이 더 많은 폭력의 사용은 우리를 파멸로 이끌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자연계에 인간의 방식을 강요하려 하기보다는” 오히려 자연과 협력하는 생산양식을 채택한다는 뜻이다. 간디는 “지구는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것을 충족시켜 줄 정도로 충분히 많은 것을 주지만, 모든 사람의 탐욕을 채워 주지는 못합니다.”

“그는 간디의 예를 본받아 현대 사회의 병폐들을 치유하기 위한 세 가지 처방, 즉 작음, 단순성, 비폭력을 제시했다.”

 

진 샤프

정치적 수단으로서 비폭력과 간디의 진리 탐구

샤프는 <비폭력 행동의 정치학>이라는 매우 중요한 책을 통해

(간디는) “아힘사는 단언컨대 사회에 대한 태도입니다.”라고 선언했다. “비폭력은 오로지 개인만 실행할 수 있고 그 개인들로 구성된 국가는 실행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신성 모독입니다.”

 

모래시계의 아랫부분

간디가 끼친 영향

간디는 적어도 생태학과 평화 연구, 경제학의 새로운 분야 형성과 그 창시자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당시에는 간디의 실천이 기괴하게 보였을지라도 실천 운동, 적어도 그것을 뒷받침하는 철학은 그냥 바로 버려지지 않고 오히려 일부 학자들에 의해 면밀하게 검토되었고, 심지어 네스와 슈마허와 같은 서양 사상가들의 심금을 울려 심층 생태학과 적정기술, 인간 중심의 경제학을 낳는 데까지 나아갔다.

 

나오며

영향를 끼치다

자아를 창조하는 것을 포함해, 어떠한 발명가도 혼자 모든 것을 찾아내는 사람은 없다. 우리는 모두 다른 사람과 상호 작용을 한다.